응급피임약 OTC 전환 금주內 결론
찬·반 격렬한 논쟁 속 결정내용에 시선집중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5-01-18 18:35   수정 2005.01.19 15:37
FDA가 이른바 '모닝 애프터 필'로 알려진 응급피임약에 대해 처방전 없이도 구입을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힘에 따라 다시 한번 뜨거운 논란이 고개를 들고 있다.

FDA 내부적으로도 찬·반이 엇갈려 격렬한 논쟁이 펼쳐지고 있다는 것.

특히 '월 스트리트 저널'은 17일자에서 "FDA가 빠르면 이번 주 안으로 OTC 전환 허가 유무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해 그 결과에 이목이 쏠리게 하고 있다.

'플랜 B'(Plan B)라는 이름으로 발매되고 있는 이 응급피임약은 예기치 못했던 性관계를 가진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하면 임신을 예방하는 약물로, 지금까지 처방전을 구비한 16세 이상의 여성들에 한해 판매가 허용되어 왔다.

OTC 허용 지지론자들은 '플랜 B'를 복용하는 것이 원치 않았던 임신을 방지하고, 낙태수술 건수도 크게 감소시켜 줄 수 있는 안전한 방법이라며 OK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가령 의원과 약국이 주말에 문을 닫는 탓에 월요일 아침까지 기다려야 하고, 이로 인해 적절한 복용시기를 놓치는 일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으리라는 것.

플로리다大에 재학 중인 올해 22세의 켈리 맹건 양은 "임신이 의사와 약사들의 근무 스케줄에 따라 좌우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이달들어 FDA 본부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가 구금되어 있는 상황이다.

반면 OTC 허용 반대론자들은 "10대 청소년층의 무분별한 性생활을 조장할 수 있다"며 절대불가를 완강히 고수하고 있다.

사회적 이슈에 관심있는 여성들이 모인 보수단체로 알려진 '의식있는 미국여성'(Concerned Women of America)이라는 단체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웬디 라이트 양은 "내일 아침 피임제를 한알 복용하는 것으로 임신에 대한 공포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면 무분별한 性생활이 더욱 조장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FDA 의약품국의 국장권한대행을 맡고 있고, 지난해 봄 '플랜 B'의 OTC 스위치案이 처음 상정되었을 때 거부표를 던졌던 스티븐 갤슨 박사는 "피임제의 OTC 전환 유무가 의학적인 이슈와 관련이 없는 문제로 인해 방향이 결정되어선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 승인문제가 통상적인 의약품 승인절차와는 완전히 성격을 달리하는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현실에 대한 우려감을 표시한 것.

이와 관련,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의 한 연구팀이 최근 진행했던 조사작업에 따르면 여성들을 집에 머물러 있도록 하면서 '플랜 B'를 공급한 결과 무방비 상태의 性관계가 감소했을 뿐 아니라 원치 않는 임신사례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반대론자들은 이 조사작업이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진행되었던 데 불과하고, 결과적으로 임신률은 대조群과 대동소이한 수치를 보였다며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FDA는 자문위원회의 허가권고 결정에도 불구, 지난해 5월 응급피임약의 OTC 전환을 수용하지 않았었다. FDA가 자문위의 결정내용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

당시 '플랜 B'를 발매 중인 바아 파마슈티컬스社에 대해 FDA는 두가지 대안을 제시했다.

16세 이하의 소녀들이 '플랜 B'를 복용했을 경우 안전성 문제를 보다 명확히 입증하는 자료를 추가로 제출하거나, 16세 이상으로 사용연령층을 제한한 뒤 OTC 전환신청서를 재차 제출하거나 양자택일을 주문했던 것.

이에 바아측은 후자를 선택했고, 지난해 7월 다시 한번 OTC 전환을 신청했다.

현재 바아측은 16세 이상에 한해 '플랜 B'를 OTC로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16세 이하에 대해서는 처방전을 구비했을 때에 한해 구입을 허용하는 절충안을 제시해 놓은 상태이다.

바야흐로 이제 바톤은 FDA로 넘어가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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