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브릭스 "‘내비바디’로 인비보 CAR-T 정조준…T세포 표적 전달 강화"
내비바디로 T세포 표적 강화…간에서 불필요한 CAR 발현 억제
0.6mg/kg NHP서 CD8+ T세포 CAR 발현·B세포 감소 확인
자가면역질환부터 개발…용량반응·생체분포·안전성·CMC 추가 검증
허지수, 권혁진 기자 │ suhjs0721@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9-28 06:00   수정 2026.09.28 06:01
엠브릭스 조기준 기업부설연구소 부소장이 ‘KOREA LIFE SCIENCE WEEK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약업신문=허지수 기자
엠브릭스 조기준 기업부설연구소 부소장.©약업신문=허지수 기자

인비보(In vivo) CAR-T 개발에서 정밀 표적 전달이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환자 T세포를 체외에서 가공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체내에서 직접 CAR-T를 만들기 위해서는 CAR 유전물질을 원하는 T세포까지 전달하는 동시에 간 등 비표적 조직에서의 발현을 억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엠브릭스는 자체 표적 전달 플랫폼 ‘내비바디(Navibody)’를 적용한 인비보 CAR-T 후보물질 ‘MIC-001’을 통해 이 문제를 공략하고 있다. MIC-001은 T세포 표적 항체를 지질나노입자(LNP)에 결합해 CAR mRNA 전달을 높이고, 일부 mRNA가 간으로 이동하더라도 간세포에서 CAR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도록 비번역영역(UTR) 엔지니어링을 적용한 이중 전략이다. 회사는 비인간 영장류(non-human primate, NHP) 시험에서 말초혈액 CD8+ T세포의 CAR 발현과 B세포 감소를 확인했다.

엠브릭스 조기준 기업부설연구소 부소장(상무)은 지난 2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7회 세포·유전자치료 발전전략 국제포럼’에서 ‘In vivo CAR-T의 성패를 가르는 정밀 표적 전달’을 주제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코리아 라이프사이언스 위크 2026(KOREA LIFE SCIENCE WEEK 2026)’의 전문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조 상무는 “인비보 CAR-T는 지금까지 개발됐던 엑스비보 CAR-T의 여러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 모달리티”라며 “인비보 CAR-T에서는 딜리버리 시스템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비보 CAR-T, 제조공정 줄였지만 ‘정밀 전달’ 숙제

기존 엑스비보(Ex vivo) CAR-T는 환자에게서 T세포를 분리한 뒤 체외에서 CAR 유전자를 도입·배양하고 품질검사를 거쳐 다시 투여한다. 전용 제조시설과 복잡한 공정이 필요하고 실제 투여까지 수주가 걸린다. 인비보 CAR-T는 유전물질을 체내 T세포에 직접 전달해 환자별 세포 채취·배양 공정을 줄이는 접근법이다.

조 상무는 “엑스비보 CAR-T는 T세포를 환자에서 추출한 이후 실제 투여하기까지 수주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인비보 CAR-T는 환자 투여까지 시간이 짧고 대량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치료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전달이다. 특히 mRNA-LNP 기반 인비보 CAR-T에서는 CAR mRNA를 실제 표적 T세포까지 충분히 전달해야 한다. 일반적인 LNP는 정맥 투여 후 간으로 향하는 성질이 강해 표적 T세포 전달 효율이 떨어질 수 있고, 간독성과 비표적 CAR 발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엠브릭스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비바디와 UTR 엔지니어링을 MIC-001에 함께 적용했다.

내비바디로 T세포 표적…UTR로 비표적 발현 억제

내비바디는 CAR mRNA를 담은 LNP 표면에 T세포를 인식하는 항체를 결합해 표적 세포로의 전달을 높이는 플랫폼이다. 여기에 일부 CAR mRNA가 간 등 비표적 조직으로 이동하더라도 CAR 단백질 발현을 억제하도록 UTR을 조정했다.

즉, LNP는 T세포를 찾아가도록 만들고, 비표적 조직까지 도달한 mRNA는 CAR 단백질로 발현되는 것을 줄이는 이중 설계다.

조 상무는 “mRNA-LNP를 그 상태로 혈액에 전달하면 대부분 간으로 전달되게 돼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항체를 LNP 표면에 부착했고, 간으로 mRNA가 전달됐을 경우 CAR를 발현시키지 못하도록 UTR을 엔지니어링했다”고 말했다.

엠브릭스는 내비바디 플랫폼의 표적 전달 개념증명(PoC)에서도 정량 데이터를 제시했다. 발표 슬라이드에서는 내비바디를 적용한 표적 LNP에서 전달 효율이 약 3배, mRNA 발현이 약 7배 개선된 결과가 제시됐다. 별도의 종양 이식 마우스 모델에서는 표적 세포에서 mRNA를 발현시키면서 종양 성장 억제 가능성도 확인했다.

화학적 접합 대신 자가조립…스케일업·CMC 부담 완화 겨냥

엠브릭스는 내비바디의 또 다른 차별점으로 제조 편의성을 제시했다. 기존 항체-LNP 표적화에는 말레이미드-티올 결합 등 화학적 접합 방식이 활용되지만, 여러 반응과 정제 단계를 거쳐야 하고 항체 결합 위치나 방향성이 일정하지 않으면 제품 균질성과 표적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정 단계가 늘어날수록 대량생산과 화학·제조·품질관리(CMC) 부담도 커진다. 엠브릭스는 이를 줄이기 위해 항체가 LNP 표면에 자발적으로 결합하는 구조를 택했다.

내비바디의 핵심은 아포지단백질 A-I(ApoA1)이다. ApoA1은 HDL의 주요 구조 단백질로 지질과 자발적으로 결합하는 특성이 있다. 엠브릭스는 표적 항체 C말단에 ApoA1을 유전적으로 융합해 별도의 화학적 접합 과정 없이 항체가 LNP 표면에 결합하도록 설계했다.

조 상무는 “내비바디 플랫폼은 원스텝으로 자발적으로 LNP에 결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화학물질이 필요하지 않는다”며 “단순한 과정으로 항체를 결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휴지기 T세포까지 겨냥…0.6mg/kg NHP서 기능 활성 확인

엠브릭스가 개발 과정에서 주목한 또 다른 장벽은 휴지기(resting) T세포다. 체내에는 활성화된 T세포뿐 아니라 많은 휴지기 T세포가 존재한다. 휴지기 T세포는 나노입자 흡수와 mRNA 발현 효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체내에서 충분한 CAR-T를 생성하는 데 기술적 장벽으로 작용한다.

엠브릭스는 사람 말초혈액 단핵세포(hPBMC) 기반 시험에서 낮았던 휴지기 T세포의 CAR 발현을 내비바디 엔지니어링을 통해 개선했다. 이후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의 지원을 받아 MIC-001을 소규모 NHP 시험으로 확장했다.

조 상무는 “휴지기 T세포는 나노파티클 흡수나 mRNA 발현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내비바디 개량을 통해 T세포에 보다 효과적으로 결합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발표 슬라이드에 따르면 NHP 시험에서는 0.6mg/kg 투여에서도 말초혈액 CD8+ T세포에서 높은 수준의 CAR 발현이 나타났고, 동시에 혈액 내 B세포 감소가 확인됐다. 엠브릭스는 이를 체내 CAR-T 생성과 기능적 활성을 함께 확인한 결과로 제시했다.

조 상무는 “NHP 실험을 통해 인체와 유사한 환경에서도 MIC-001이 높은 수준으로 CAR-T 세포를 생성하고 이를 통해 B세포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내약성·안전성 관련 지표에서도 지속적인 이상 신호는 나타나지 않았다. 시험 기간 체중과 섭식, 활동 등에서 뚜렷한 임상적 이상 소견이 관찰되지 않았고, 간 손상 관련 지표와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 관련 사이토카인도 초기 일시적 변화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악화되지 않았다

자가면역질환부터 공략…용량반응·생체분포·CMC 후속 검증

엠브릭스는 MIC-001의 우선 적용 분야로 전신성 홍반성 루푸스(SLE) 등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을 선택했다.

mRNA-LNP는 렌티바이러스와 달리 CAR를 일시적으로 발현시키고 전달된 mRNA가 이후 분해된다. 엠브릭스는 이 특성을 이용해 CD19 양성 B세포를 일정 기간 고갈시킨 뒤 CAR 활성을 낮추고 B세포 재구성을 유도하는 전략을 추진한다.

조 상무는 “항암 치료에서는 CAR-T가 오래 지속되고 메모리 세포 형태로 남아 암세포를 계속 감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은 조금 다르다”며 “충분한 기간 B세포를 제거한 뒤 CAR 활성이 줄어 정상적인 B세포가 다시 재생될 수 있는 전략에서는 mRNA-LNP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엠브릭스는 앞으로 MIC-001의 용량반응과 시간에 따른 동태, 생체분포, 안전성, CMC 연구를 추가할 계획이다. 자가면역질환을 우선 개발한 뒤 혈액암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내비바디에 적용하는 표적 항체와 탑재 mRNA를 달리해 항암치료와 암백신 등으로 플랫폼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KOREA LIFE SCIENCE WEEK 2026’현장.©약업신문=허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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