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화장품업계 10대 뉴스
관세 부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전방위적 여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2-24 06:00   수정 2025.12.24 06:01


 

2024년 말 무렵부터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였지만,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가 2025년의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또 다시 전방위적인 여파를 미쳤다. 프랑스는 2년 연속으로 화장품 수출 200억 유로 고지에 등정하는 개가를 올렸다. 글로벌 퍼스널케어 리더기업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의 켄뷰(Kenvue) 인수는 모처럼 500억 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빅딜로 큰 관심을 모았고, ‘부츠’와 ‘월그린’의 모회사가 매각되어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로레알 그룹이 경제전문지 ‘포천’誌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고, 홍콩 싸싸 인터내셔널은 중국 본토에 산재한 오프라인 매장 전체를 폐점하겠다는 깜짝발표를 내놓았다. 얼타 뷰티의 최초 미국外 매장 개설은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하는 뉴스였고,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의 타계와 로레알 그룹의 상속녀 프랑수아 베탕쿠르 메이예 이사의 퇴진은 한시대가 저물어감을 알리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감상에 젖어들게 했다. <편집자 주‧無順>

 1. 관세 부과 여파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주름살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갈등, 금리, 유로화(貨) 강세,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둔화 우려 확산 등 다양한 요인들이 2025년의 글로벌 화장품업계에 주름살을 드리웠지만,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로 인한 여파가 상품가격 인상과 비용상승, 소비자들에 대한 부담전가 등으로 이어지면서 실질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가장 큰 여파를 미쳤다.

당장 미국의 2월 소매 매출이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의 여파로 전월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로 인해 야기된 소비자 신뢰의 하락과 실업률 상승에 대한 우려, 정책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소비자 지출이 감소한 것이다. 이와 함께 가격급등과 공급망 와해 등으로 인해 유럽 화장품업계에 전방위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기 시작했다.

이처럼 불확실한 상황은 화장품기업들에게도 영향이 미쳐 에스티 로더는 3/4분기(3월말 기준) 실적이 전년대비 10% 크게 하락하고 영업이익과 주당순이익이 52%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는가 하면 시세이도의 1/4분기(3월말 기준) 매출이 전년대비 8.5% 감소했고, 코티가 비용절감과 생산성 향상, 경영효율 강화를 위해 700여명의 인력을 감원할 수 있다는 계획을 4월 공개하는 등 경영성적표에 주름살이 패이게 했다.

이에 따라 화장품과 퍼스널케어 제품들에 대한 소비와 지출이 전반적으로 둔화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는 관측이 확산되어 갔다.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는 자국 화장품의 대미(對美) 수출액이 21%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치를 10월말 공개했다. 같은 맥락에서 글로벌 컨설팅기관 베인&컴퍼니와 이탈리아 명품제조기업연합회(Altagamma)가 11월말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럭셔리 상품시장이 2024년 3,640억 유로를 기록한 데 이어 2025년 3,580억 유로에 그치면서 2년 연속으로 뒷걸음치고, 2024~2025년 기간에 럭셔리 브랜드를 구매하는 신규고객 수가 5%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을 제기했다.

이 같은 분석은 소비자들이 가성비 있는 대체상품을 선택하고 소비자 충성도가 로컬 브랜드 또는 자체 브랜드로 옮겨갈 수 있다는 소비패턴의 변화 전망이 현실화된 것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했다. 무엇보다 관세의 인상으로 인한 영향은 무역갈등의 장기화와 통상정책, 시장역학의 지속적인 변화 등 거시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을 고조시키고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싣게 했다.

 2. 佛 화장품 수출 2년 연속 200억 유로 고지 등정
2024년에 프랑스의 화장품 수출액이 2년 연속 200억 유로에 등정하는 기염을 토했다.

전년대비 6.8% 증가하면서 225억 유로(약 232억4,32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다. 이 같은 성장세는 최근의 경제적 상황을 감안할 때 더욱 주목할 만해 보였다.

다만 전년대비 10.8% 성장하면서 213억 유로(약 229억7,000만 달러)를 기록해 상징적인 기준선(symbolic mark)이라 할 수 있는 200억 유로 고지에 최초로 등정했던 2023년의 수출실적과 비교하면 성장속도는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프랑스 화장품협회(FEBEA)가 2월 7일 공개한 통계를 보면 화장품 수출‧입에서 176억 유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 이 나라 화장품산업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해 보였다.

특히 화장품산업이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항공산업에 이어 프랑스가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하는 데 두 번째로 높게 기여한 데다 와인‧주류(酒類) 산업의 기여도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글로벌 리더로 프랑스 화장품산업의 확고한 위치를 재확인한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향수가 전년대비 10억 유로 가까이 수출액이 증가하면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과시한 가운데 35%의 수출액 점유율을 기록해 돋보였다. 뒤이어 색조화장품 및 페이셜케어 부문의 수출액이 3억 유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전년도의 성장세에는 미치지 못했다. 헤어케어 부문은 전년대비 9.6%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분의 6.2%를 점유했다.

이에 따라 향수 수출액은 총 80억 유로로 집계되면서 색조화장품의 110억 달러에 버금가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향수는 수출액이 최근 5년 동안 2배 이상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화장품 수출실적을 지역별로 구분해 보면 서구 각국으로 치우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EU는 총 91억 유로의 수출액을 기록해 전년대비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여전히 프랑스 화장품의 최대 단일 구매국가(EU는 27개 회원국으로 구성)라는 지위를 유지하고 있음이 눈에 띄었다.

프랑스 화장품협회의 에마뉘엘 귀샤르 회장은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이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고 있는 가운데 18만여명이 재직하고 있는 현실에서 ‘메이드 인 프랑스’ 화장품은 이 나라 경제의 전략적인 자산이라는 지위를 결코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3. 킴벌리-클라크, J&J서 분사 켄뷰 487억弗 인수
글로벌 퍼스널케어 리더기업의 한곳으로 잘 알려진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이 존슨&존슨의 컨슈머 헬스 사업부문이었다가 지난 2023년 분사되었던 켄뷰(Kenvue)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1월 3일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킴벌리-클라크는 인수에 합의하면서 켄뷰의 기업가치를 487억 달러 상당으로 평가했다.

양사의 합의는 켄뷰가 지난 3월 2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임하고, 2024년 10월 자사에 지분투자를 단행한 행동주의 투자기업의 CEO를 이사회 신임이사로 발령한 데 이어 같은 달 뉴저지주 북부도시 서밋에 들어선 새로운 글로벌 본사를 완공하고 테이프-커팅식까지 개최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예상밖의 깜짝뉴스가 아닐 수 없어 보였다. 양사가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2곳의 아이콘격 미국기업들이 통합을 단행하면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양사가 보유한 상호보완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가운데는 전 세계 인구의 절반 가까운 이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항상 사용하는 100억 달러대 브랜드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킴벌리-클라크 코퍼레이션의 마이크 쉬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2곳의 아이콘격 기업들이 통합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헬스‧웰빙 리더기업으로 새롭게 출범의 닻을 올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켄뷰의 래리 멀로 이사회 의장은 “켄뷰와 킴벌리-클라크가 통합하면 소비자 건강 분야에서 차별화된 위치에 자리매김한 글로벌 리더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가 통합을 단행하면 2025 회계연도 기준으로 약 320억 달러의 연간 매출액과 70억 달러 안팎의 조정 영업이익(EBITDA)을 창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4. ‘부츠’ 및 ‘월그린’ 모회사 237억弗 조건 매각
영국의 메이저 뷰티‧헬스 체인업체 ‘부츠’(Boots)와 미국의 양대 드럭스토어 체인업체 중 한곳인 ‘월그린’(Walgreens)의 모회사인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 Walgreens Boots Alliance)가 뉴욕에 본사를 둔 민간투자기업 시카모어 파트너스(Sycamore Partners)에 의해 인수된다는 데 최종합의를 도출했다고 3월 6일 공표했다.

양사의 합의에 따른 금액가치는 최대 237억 달러 규모에 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츠’는 2024년 12월 현재 영국과 아일랜드에 2,000곳 이상의 뷰티‧헬스 매장들이 문을 열고 있다. ‘월그린’의 경우 2025년 3월 현재 미국에 총 8,700여곳과 영국에 2,000곳 이상의 매장들이 운영 중이다.

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의 주주들에게 제시된 조건은 한 주당 29%의 프리미엄을, 종합적인 고려사항들을 감안하면 잠재적 인수에 대한 최초 언론보도가 나왔던 2024년 12월 9일 현재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 주식의 마감가격 한 주당 8.85달러를 기준으로 할 때 최대 63%의 프리미엄이 보장된 것이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가 헬스케어 부문에서 보유한 전문성과 시카모어 파트너스의 소매유통‧소비자 서비스 부문에서 구축하고 있는 탄탄한 리더십이 활용되면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약국, 소매 유통 및 건강 서비스 등의 분야에서 일차적인 선택지로 보다 나은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가능케 했다.

월그린 부츠 얼라이언스는 현행대로 ‘부츠’와 ‘월그린’을 운영키로 했다. 회사의 본사 또한 변함없이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두게 된다.

 5. FDA, 화장품 부작용 실시간 보고 대시보드 도입
FDA가 부작용 보고 시스템(FAERS)에서 대화형 도구로 설계된 화장품 공공 대시보드(Public Dashboard)를 도입한다.

9월 12일 FDA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화형 도구는 일반대중들이 화장품 부작용에 관한 실시간 자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촉진하기 위한 취지에서 구상된 것이다.

사용자 친화적인 플랫폼으로 도입된 화장품 공공 대시보드는 사용자들이 보고목록 또는 데이터 세트를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가장 최근에 제출된 자료를 포함해 부작용 보고가 매일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했다는 특징이 눈에 띈다.

이 플랫폼은 근본적인 투명성을 포함한 FDA의 현대화 전략에서 또 하나의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앞서 FDA는 8월 22일부터 의약품과 생물학적 제제들의 부작용 또는 약화사고(藥禍事故) 자료를 매일 실시간 보고토록 조치했다.

FDA의 마티 A. 매커리 최고책임자는 “미국민들은 그들이 매일 사용하는 각종 화장품의 안전성과 규제에 관해 보다 많은 정보를 정당하게(rightfully)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도입된 실시간 대시보드가 투명성을 제고하고 일반대중이 잠재적 데이터 신호(data signals)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우리의 노력에 큰 진전이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화장품 공공 대시보드는 화장품 부작용 보고만을 위해 도입된 것이어서 자료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검색 대상 자료 가운데는 ‘2022년 화장품 규제 현대화법’(MoCRA)에 포함되어 있는 책임있는 화장품 관계자들(responsible persons)에 의해 제출된 중증 부작용 뿐 아니라 의료인, 소비자, 뷰티살롱 재직자, 미용전문가 및 기타 관계자들에 의해 FDA에 제출된 자진 부작용 보고내용 등이 포함된다. 이와 함께 보습제, 샴푸, 컨디셔너, 염모제 및 문신용품 등의 각종 화장품과 관련해서 이루어진 부작용 보고내용들이 포함된다.

 6. 로레알, ‘포천’誌서 가장 혁신적인 유럽기업 선정
로레알 그룹이 미국에서 발행되는 권위있는 경제 전문 매거진 ‘포천’誌(Fortune)가 선정한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Europe’s Most Innovative Companies) 리스트에서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포천’은 미래를 새롭게 열어가고 있는 기업 300곳을 선정한 결과를 6월 12일 공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각종 순위를 집계한 결과를 선보이는 매거진으로 잘 알려져 있는 데다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매체인 ‘포천’이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스트를 보면 로레알 그룹(프랑스)에 이어 유니레버 그룹(영국)이 2위를 차지했고, 롤스로이스(영국)가 3위에 오르면서 ‘빅 3’를 형성했다. 이와 함께 4위 필립스(네덜란드‧의료), 5위 글락소스미스클라인(영국‧제약), 6위 사노피(프랑스‧제약), 7위 노보 노디스크(덴마크‧제약), 8위 에릭슨(스웨덴‧IT), 9위 SAP(독일‧소프트웨어), 10위 메드트로닉(아일랜드‧의료) 등의 순으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 중량감이 오롯이 전해지게 했다.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를 보면 21개국에서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로레알 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소비자 개인별 맞춤화 도구, 생명공학 접목 피부나이 측정기술 등으로 뷰티업계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이 어필함에 따라 ‘유럽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리스트에서 맨윗자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해석됐다.

 7. 홍콩 싸싸, 중국 본토 오프라인 매장 전체 폐점
아시아 최대 화장품 전문점 체인업체 홍콩 싸싸 인터내셔널(Sa Sa International)이 6월 말까지 중국 본토시장에서 운영해 왔던 오프라인 매장 전체를 폐점한다고 같은 달 19일 공표해 얼핏 놀라움이 앞서게 했다.

5월 31일까지 9개 오프라인 매장들의 문을 닫은 데 이어 6월 30일까지 나머지 오프라인 매장 18곳도 질서있는 폐점(orderly close)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들의 구매행태가 전자상거래로 치우치기에 이른 현실을 배경으로 단행된 조치로 해석됐다.

실제로 현재까지 홍콩 싸싸의 중국 본토시장 실적을 보면 전체의 80% 이상이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창출되어 왔다. 이에 따라 홍콩 싸싸는 지난 2021년부터 중국 본토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들의 축소(downsizing)를 진행해 왔다.

중국 본토시장 오프라인 매장들에 대한 폐점 계획은 홍콩 싸싸가 6월 19일 공표한 2024/2025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경영실적에 포함되어 공개됐다. 2024/2025 회계연도 경영실적을 보면 홍콩 싸싸는 전년대비 9.7% 감소한 39억4,170만 홍콩달러(약 5억214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적잖이 감소한 것은 그룹의 핵심시장들인 홍콩과 마카오 거주자들이 중국 본토와 해외로 여행지를 전환하는 추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풀이됐다. 이와 함께 달러화(貨)의 강세, 관세로 인해 야기된 경제적 불확실성의 고조가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한 여행객들의 소비둔화와 신중한 소비로 이어지면서 여파를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8. 얼타 뷰티, 미국外 최초 매장 개설..멕시코‧중동 진출
2025년 현재 미국 전역에 총 1,500여곳의 매장을 보유한 메이저 화장품 유통기업 얼타 뷰티(Ulta Beauty)가 멕시코 시장에 진출했다.

얼타 뷰티는 멕시코 시장 1호점을 수도(首都) 멕시코 시티의 유명 쇼핑몰 안타라 패션 홀에서 8월 21일 공식오픈했다는 내용을 9월 4일 공표했다.

특히 얼타 뷰티가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한 것은 이것이 최초였다.

안타라 패션 홀에 매장을 개설한 것이 얼타 뷰티의 성장전략에서 고무적인 성과로 받아들여진 것은 이 때문으로 풀이됐다. 앞서 얼타 뷰티는 7월 영국의 메이저 화장품 유통기업 스페이스 NK 리미티드(Space NK Limited)를 인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얼타 뷰티는 뒤이어 중동시장에서 자사의 1호점을 개설한다고 11월 6일 공표했다.

발표내용을 보면 얼타 뷰티의 중동시장 1호점은 쿠웨이트에 소재한 쇼핑‧엔터테인먼크 복합단지 ‘디 애비뉴 인 쿠웨이트’에서 11월 7일 공식적으로 오픈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얼타 뷰티는 멕시코 중남부에 위치한 멕시코주(州)의 대도시 메테펙에 소재한 대형 쇼핑몰 갈레리아스 메테펙에서 8월 30일 2호점을 오픈했다. 얼타 뷰티는 연말까지 멕시코 시티와 멕시코 제 2의 대도시 과달라하라, 서부 대도시 티후아나, 동북부의 대도시 몬테레이 등에 총 9곳의 매장을 개설한다는 복안임을 공개했다.

얼타 뷰티의 멕시코 시장 진출은 글로벌 마켓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확대하기 위해 장기간에 걸쳐 사세를 집중하고 있는 최근의 행보를 반영한 성과로 풀이됐다.

얼타 뷰티의 쿠웨이트 매장의 경우 중동의 대표적인 글로벌 소매유통 프랜차이즈 운영기업의 한곳으로 알샤야 그룹(Alshaya Group)과 구축한 파트너 관계를 근간으로 개설됐다.

얼타 뷰티와 알샤야 그룹은 쿠웨이트 매장 개설을 계기로 중동시장에서 확대전략을 지속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면 2026년 1월 아랍에리미트(UAE)의 ‘몰 오브 에미리트’에서, 3월 두바이의 ‘두바이 몰’에서, 같은 달 사우디 아라비아의 ‘레드씨 몰’에서 새로운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 덕분이었을까? 얼타 뷰티는 12월 4일 3/4분기에 28억5,76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도 같은 분기의 25억3,01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12.9% 껑충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난 경영성적표를 공개할 수 있었다.

 9. 엄연한 화장품 ‘물티슈’ 英선 2027년부터 금지
물티슈는 국내에서 이미 10년 전에 화장품법이 개정됨에 따라 기존의 공산품에서 지위가 변경된 엄연한 화장품이다.

그런데 영국 정부가 플라스틱이 포함된 물티슈(plastic wet wipes)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에 11월 18일 최종서명을 마쳐 플라스틱 오염 뿐 아니라 수자원에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을 억제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국 정부는 하천, 호수 및 해변을 보다 깨끗하게 관리하고 자연보호의 수위가 한층 더 높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이다. 다만 영국에서 플라스틱 물티슈는 국내와 달리 화장실 변기에 버릴 수 있도록 허용되어 왔다는 차이점이 눈에 띈다.

영국 정부는 최근 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국 내 해변 전체적으로 100미터당 평균 20개의 플라스틱 물티슈가 버려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만큼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오염원이라는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이 같은 조치를 취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 수자원산업연구기구(UKWIR)에 따르면 물티슈는 하수구 막힘 사고의 94%에 원인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된 데다 이로 인해 수도사업체들이 매년 약 2억 파운드(약 2억6,200만 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문제는 이렇게 지출된 비용이 결국 개별가정의 수도요금 청구서에 그대로 전가되어 왔다는 점이라는 것이 영국 정부의 지적이다.

한편 관련기업들은 오는 2027년 봄까지 18개월 동안 새로운 법에 부응하기 위한 과도기를 부여받게 된다.

10. 에스티 로더‧로레알, 한 시대가 역사의 뒤안길로..
에스티 로더는 “화장품업계의 아이콘”과도 같은 인물이었던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92세)이 6월 14일 타계했다고 이튿날 공표했다.

로더 명예회장은 에스티 로더 컴퍼니의 설립자인 에스티 로더 및 조셉 H. 로더의 장남으로 지난 1933년 뉴욕에서 출생했다. 1958년 에스티 로더에 입사한 이후로 60여년 동안 로더 명예회장은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자이자 개혁가로 미국 내 단일 브랜드숍에서 몇몇 제품들을 발매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회사를 오늘날과 같이 멀티 브랜드를 보유한 글로벌 고급화장품 리더기업으로 육성한 주인공이다. 로더 명예회장은 에스티 로더에서 지난 1972년부터 1995년까지 사장, 1982년부터 1999년까지 최고경영자(CEO), 1995년부터 2009년 6월까지 회장으로 경영을 총괄했다.

앞서 에스티 로더는 로널드 S. 로더 이사(81세)가 이사회(Board of Directors)에서 퇴진한다고 1월 10일 공표했다. 로널드 S. 로더 이사는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의 아우이자 윌리암 P. 로더 이사회 의장과는 조카 관계이고, 50여년 동안 에스티 로더에 재직해 왔다.

1964년 에스티 로더에 입사한 이래 다양한 직책을 거쳐 1968년부터 1986년까지, 1988년부터 2009년 7월까지, 그리고 2016년부터 현재까지 이사로 몸담았다.

한편 로레알 그룹이 4월 29일 파리에서 2025년 연례 주주총회를 열고 제기된 안건을 일괄통과시킴에 따라 그룹의 상속녀 프랑수아 베탕쿠르 메이예 이사(71세)가 퇴진하게 됐다.

로레알 그룹의 창업자 외젠 슈엘러의 손녀인 프랑수아 베탕쿠르 메이예 이사는 그녀의 모친으로 로레알 그룹 상속녀이자 최대주주였던 릴리앙 베탕쿠르가 2017년 9월 94세를 일기로 타계한 이후 그룹 전체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상속받았던 주인공이다.

세계 최초로 보유자산 1,000억 달러를 넘어선 여성으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화장품업계에 큰 족적을 남긴 에스티 로더 레너드 A. 로더 명예회장의 타계와 로널드 S. 로더 이사의 50여년 만 퇴진, 로레알 그룹의 상속녀 프랑수아 베탕쿠르 메이예 이사의 퇴진은 한시대가 저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가는 상징적인 장면들로 기억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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