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로벌 뷰티 시장에선 스킨케어·메이크업의 결합, 시술 후 회복 기능 강화, 정서 기반의 자기 돌봄 수요 확대 등의 흐름이 동시에 떠오르고 있다.
홍콩컨벤션&전시센터에서 지난 12~14일 진행된 '2025 코스모프로프 아시아 홍콩'에서 글로벌 트렌드 분석 기관 뷰티스트림즈(BEAUTYSTREAMS)는 46개국 2688개 업체가 이번 전시에 출품한 제품의 성분·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 트렌드를 공유했다. 전시의 부대 행사 ‘코스모 토크 (Cosmo Talks)’ 둘째 날 세션 '코스모 트렌드 2025-뷰티의 미래 공개'에서 뷰티스트림즈의 미켈레 수페르키(Michele Superchi) 부사장과 페르난다 피가토(Fernanda Pigatto) 글로벌 파트너십 디렉터는 이번 전시회를 관통하는 5가지 트렌드와 대표상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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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마크로마(Dermachroma)
수페르키는 올해의 가장 눈에 띄는 성장 흐름으로 ‘더마크로마(Dermachroma)’, 즉 스킨케어 기능이 색조 포뮬러에 본격적으로 결합되는 현상을 꼽았다. 프리마이오틱스, 세라마이드, 펩타이드 등 스킨케어 성분의 사용이 메이크업 제품 전반으로 확장되며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제품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피가토 역시 “기능과 색채가 결합된 제형이 다수의 출품작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시장 규모 역시 성장세다. 수페르키는 “2023년 하이브리드 메이크업 시장은 약 200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고 향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하며 “Z세대의 ‘가벼운 표현’ 선호가 확산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에스테틱 리페어(Aest’ Repair)
두 번째 축은 시술 후 회복 기능 강화 제품군의 확대다. 수페르키는 “시술 접근성이 높은 아시아뿐 아니라 서구권에서도 자기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레이저·필링·마이크로니들링 등 경·중도 침습 시술 수요가 증가하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후 회복 제품군 수요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번 코스모프로프 아시아에서도 붉은기 개선·장벽 회복·색소 관리·탄력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술 후 사용을 전제로 하는 기능성 포뮬러로 구성된 제품이 다수 관찰됐다. 특히 PDRN 계열 성분 비중이 높았으며, EGF, 스쿠알란 등을 함유한 제품도 많았다.
수페르키와 피가토는 ”시술 후 회복 제품군은 장기적으로 더욱 세분화되며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아직까지 실증적 임상 데이터 축적이 필요한 영역”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자기돌봄(State of Mind)
세 번째는 정서·감정 기반의 자기돌봄 중심 소비 확대다. 코로나19 이후 강화된 정서 기반 소비는 2025년에도 주요 흐름으로 유지되고 있다. 피가토는 “소비자가 휴식·균형·심리적 안정과 같은 정서적 목적을 제품 사용 경험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며, “향·감촉·온도 자극 기반 포뮬러의 증가가 주요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리플레임(Oriflame)의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여성 응답자의 95%는 ‘뷰티와 웰빙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약 30%의 MZ세대는 웰니스 우선 소비를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형면에선 아로마 오일, 멀티비타민, 세라마이드, 식물성 테라퓨틱 블렌드 등 정서·기분 반응을 유도하는 복합 포뮬러가 늘어났다. 더불어 슬리핑 마스크, 아로마 젤, 무드 케어 아이 마스크처럼 사용 상황 자체가 ‘휴식·진정’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맥락 중심 제형도 다수 확인됐다.
키즈 퍼스널케어 확장(Child's Play)
영·유아 케어 제품 시장의 확장도 2025년에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트렌드 중 하나로 분석됐다. 출생아 감소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발표자들은 “구매자가 부모·조부모 등 다층 구조로 형성돼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수페르키는 “2025년 시장 규모는 3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나, 2032년엔 450억 달러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들을 위한 제품인 만큼, 안전성·성분 투명성에 대한 요구는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다. 수페르키는 켄뷰(Kenvue) 데이터를 인용해 “부모의 85~90%가 ‘안전’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75%는 성분의 투명성에 영향을 받는다”면서 “무향·저자극·클린 포뮬러 기반의 제품군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키트형, 스티커형, 장난감형 패키지 등 형태의 혁신 역시 이 카테고리를 성장시키는 요소라고 지목했다.
식물 기반 PDRN 부상(Phyto PDRN)
PDRN은 2025년의 ‘히어로 성분’으로 손꼽힌다. 피가토는 “올해 전시회 출품작 중에서도 PDRN 제품 비중이 매우 높았다”며 “기존의 연어 DNA 기반 PDRN에서 식물 유래 PDRN으로 전환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른바 ‘비건 PDRN’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
올해 약 3억2000만 달러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비건 PDRN 시장은 2035년이면 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부 회복·진정·재생·탄력 개선이 핵심 기능인 PDRN 성분은 최근 센텔라·아르니카·로즈·민트 등 다양한 원료로부터 추출되고 있다. 피가토는 “유럽 소매 채널에서도 PDRN 제품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연 후 한 참가자가 지역별 차이를 묻자 수페르키는 “소비자는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생활환경과 피부·헤어 특성에 맞는 제품을 찾는다”며 “선택은 그 적합성이 얼마나 충족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마다 트렌드가 다르게 나타나지만, 결국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의 현실적 필요를 얼마나 정확히 읽는지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각 카테고리별로 소개된 대표 제품은 모두 23개였다. 이 가운데 K-뷰티가 9개나 됐다. 각 카테고리별로 1개 이상 언급된 셈이다. 특히 식물 기반 PDRN의 대표 제품 4개는 모두 K-뷰티였다. 이어 홍콩 제품( 3개)을 포함해 중국 제품이 5개, 이탈리아·일본·오스트레일리아가 2개씩, 프랑스·사우스아프리카·라트비아가 1개씩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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