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유전성 미코콘드리아 질환 치료제 나온다
UCB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 치료제 FDA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1-05 06:00   수정 2025.11.05 06:01


 

생명을 위협하는 초희귀 유전성 미토콘드리아 질환 치료제가 처음으로 발매를 예약했다.

UCB社는 자사의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TK2d) 치료제 ‘카이거비’(Kygevvi: 독세시린+독스리브티민)가 FDA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3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카이거비’는 12세 무렵 또는 그 이전에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소아 및 성인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 환자 치료제로 공급이 개시될 수 있게 됐다.

특히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 치료제가 발매를 승인받은 것은 ‘카이거비’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티미딘 인산화효소 2(thymidine kinase 2) 결핍증은 중증의 진행성 근육약화(즉, 근병증)을 수반하지만, 지금까지 지지요법(또는 완화의료)을 제외한 치료대안이 허가를 취득했던 전례가 부재했던 형편이다.

게다가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은 치명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고, 12세 무렵 또 그 이전에 처음으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경우 조기에 사망할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처음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3년 이내에 환자가 사망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을 정도.

세계 각국의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 유병률은 100만명당 1.64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UCB社의 도나텔로 크로세타 최고 의학책임자는 “이번에 ‘카이거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이 지금까지 지지요법 이외에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이 부재했던 이 희귀 유전성 미토콘드리아 질환 환자들의 커뮤니티를 위해 전환적인 순간이 도래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미토콘드리아질환연합연대(UMDF)의 크리스틴 클린퍼드 대표는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을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FDA의 허가를 취득한 치료대안 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하더라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 초희귀 질환이 치료대안을 절실히 필요로 해 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환자가족들과 간병인들은 너무나 오랜 기간 동안 이 질환으로 인한 부담에 지속적으로 가위눌려야 했다고 클린퍼드 대표는 덧붙였다.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 치료제가 최초로 FDA의 허가를 취득한 것은 중요한 의료상의 니즈를 충족시켜 주는 개가일 뿐 아니라 미래를 위한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컬럼비아대학 부속 어빙 메디컬센터의 미치오 히라노 교수(신경내과‧신경근육내과)는 “지난 30여년 동안 미토콘드리아 질환들을 연구해 오면서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이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직접 목격해 왔다”면서 “이번에 ‘카이거비’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처럼 파괴적일 질병을 관리하는 데 괄목할 만한 성과가 도출된 것”이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카이거비’는 1건의 임상 2상 시험과 2건의 후향성 차트 검토연구, 그리고 동정적 사용 프로그램에서 도출된 효능‧안전성 자료를 근거로 허가가 결정된 것이다.

이들 시험에는 총 82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해 ‘카이거비’ 또는 피리미딘 뉴클레오사이드를 투여받았다.

피험자들은 12세 무렵 또는 그 이전에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한 환자들이었다.

시험에서 약물투여에 따른 효과는 약물투여를 받지 않은 대조그룹과 총 생존기간을 비교평가하는 내용으로 분석됐다.

그 결과를 치료를 개시한 피험자 그룹의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됐다.

약물치료를 개시한 후 총 사망률이 86% 정도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에게서 티미딘 인산화효소 2 결핍증이 처음 나타나기 시작한 평균연령은 1.5세(0.01~12세)였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평균 치료기간은 4년(1일~12년), 평균 투여용량은 762mg/kg/day(260~800mg/kg/day)로 집계됐다.

피험자들의 5%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설사, 복통, 구토,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수치의 증가 및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전이효소(AST) 수치의 증가 등이 보고됐다.

‘카이거비’는 현재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서도 심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추가로 일부 국가에서 하기신청서 제출이 예정되어 있다.

현재까지 ‘카이거비’는 미국을 제외한 어느 국가에서도 사용을 승인받지 못한 단계이다.

UCB 측은 미국시장에서 ‘카이거비’가 내년 1/4분기 중으로 발매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카이거비’는 앞서 FDA에 의해 ‘희귀의약품’, ‘혁신 치료제’, ‘신속심사’ 및 ‘소아 희귀질환 치료제’ 등으로 지정받은 바 있다.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UCB 측은 ‘소아 희귀질환 신속심사 바우처’(RPDPRV) 1매를 부여받았다.

이는 차후 다른 치료제의 허가신청서를 제출했을 때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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