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 K-백신 새 항로 연다
WHO 인증 넘어 글로벌 시장 진입 가속… “2회 접종 체계 세계 표준 겨냥”
이권구 기자 kwon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27 10:31   수정 2025.10.27 10:35

국산 수두 백신 ‘스카이바리셀라(SKYVaricella)’가 글로벌 백신 시장에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자체 개발한 이 백신은 세계보건기구(WHO) 사전인증(PQ)을 획득한 뒤 중남미와 아시아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하며 ‘K-백신’ 새로운 성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스카이바리셀라는 2018년 국내 출시 이후 2019년 WHO PQ 인증을 획득, 전 세계 수두 백신 중 두 번째로 국제 조달시장 진입 자격을 얻었다. 이 인증을 기반으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범미보건기구(PAHO)를 통한 수두 백신 공급 계약을 연이어 수주했고, 최근  2027년까지 공급을 확대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국산 백신으로서는 드문 장기 조달 사례로, 품질과 생산 안정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회사는 글로벌 백신 접종 기준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WHO와 미국 CDC가 돌파감염 방지를 위해 권장하는 ‘2회 접종 체계’에 맞춰, 스카이바리셀라  2회 접종 적응증 확보를 위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번 임상은 국내외 아동 약 800명을 대상으로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으로, 결과가 긍정적으로 도출될 경우 2027년 이후 글로벌 허가 및 공급 확대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한국산 백신이 단순히 수출을 넘어 글로벌 예방접종 표준 형성 과정에 참여하게 되는 첫 사례가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스카이바리셀라의 안정적 공급 기반도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 L HOUSE 공장은 EU GMP를 획득한 세계 수준 백신 생산시설로, 독감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을 포함한 대규모 생산 경험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는 향후 글로벌 조달 시장에서 대량 공급 체계를 뒷받침할 수 있는 강점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수두 백신 시장은 2024년 약 34억 달러(약 4.8조 원)에서 2034년 63억 달러(약 8.8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남미·동남아·중동 등에서 신규 백신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WHO 인증 제품 중심의 조달 구조가 형성되어 있어 스카이바리셀라의 성장 여력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바리셀라 성공이 한국 백신 산업 위상을 한 단계 끌어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WHO PQ 인증을 통해 국제기구가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한 만큼, 향후 국산 백신 수출 확대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글로벌 공공 조달 시장  신뢰 확보는 회사가  추진 중인 차세대 백신 사업 교두보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스카이바리셀라는 ‘인증-공급-표준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K-백신 모델”이라며 “국산 백신이 단순한 대체재가 아니라, 글로벌 백신 시장 일부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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