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증권은 24일 발간한 리포트를 통해 일동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비만치료제 ‘ID110521156’의 임상 1상에서 글로벌 선도 수준의 체중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용량군(200mg)에서 4주 만에 -9.9%(위약조정 -6.8%)의 체중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이는 동일 기간 경쟁 약물인 릴리의 ‘오포글리프론’, 로슈의 ‘CT-996’을 뛰어넘는 수치로, 글로벌 기준 ‘Best-in-Class’ 수준이라는 평가다. 모든 용량군에서 용량 의존적 혈당감소 효과가 확인됐고, 부작용으로 인한 투약 중단 사례는 없었다.
특히 체중이 감소하는 동안 체지방량은 -15.4% 줄고 제지방량(Lean Mass)은 +0.6% 증가해 근육 손실 없이 체중을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한양증권은 “경구제 복용의 편의성과 위장관계 부작용 감소, 근육 보존형 체중감소 효과를 모두 입증했다”며 “ID110521156은 ‘Best-in-Class’ 경구 비만 치료제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현재 일동제약은 다수의 기업와 비밀유지계약(CDA)을 체결하고 기술이전(L/O) 협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내년 상반기를 기술이전 목표 시점으로 제시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안에도 거래 성사가 가능하다”며 “우수한 임상 데이터를 확보한 만큼 해외 L/O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양증권은 “미국 Terns Pharmaceuticals가 최근 경구용 GLP-1 약물 임상 2상 실패로 개발을 중단한 반면, 경쟁사 Structure Therapeutics의 시가총액은 약 15.3억 달러(2.2조원)로 상승했다”며 “경구제 시장 내 일동제약의 경쟁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글로벌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시장은 2023년 기준 약 94억 달러(약 13.5조원) 규모로, 전 세계 비만 환자의 1% 미만만이 GLP-1 약물을 사용 중이다. 주사제의 불편함과 부작용에 대한 거부감으로 경구용 제형이 차세대 비만약의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양증권은 “일동제약의 ID110521156은 이러한 글로벌 흐름 속에서 기술이전 및 기업가치 재평가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