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화장품 수출 '최고치 행진'…월·분기·누적 모두 새 기록
1~9월 누적 85억 달러… 2023년 연간 실적 추월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10-02 06:00   수정 2025.10.02 06:01

9월 화장품 수출이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수요와 함께 연말 성수기를 앞둔 선출하 물량이 겹치면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9월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동월(9억1100만 달러) 대비 28.5% 증가한 11억7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실적이 높았던 만큼, 단순한 기저효과가 아니라 수출 외형 자체가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9월 소비재 수출 추이. 화장품은 전년 동기 대비 28.5% 증가한 11억7100만 달러를 수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

9월 화장품 수출 통계는 여러모로 기록적이다. 9월뿐 아니라, 역대 월간 수출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10월(10억3300만 달러) 이후 11개월 만이다. 9월을 포함한 3분기 수출액은 처음으로 분기 실적 3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액만으로도 2023년 연간 수출액(84억9100만 달러)을 넘어섰다.

업계 관계자는 "9월 수출엔 4분기 대규모 쇼핑 이벤트(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등)를 앞둔 물량이 반영됐다"며 "미국발 관세 불안으로 물량을 더 빠르게 보내려는 움직임도 겹치면서 증가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1~9월 누적 화장품 수출액은 85억22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73억6500만 달러)보다 15.7% 늘었다. 단순 증가율을 적용할 경우 올해 연간 수출은 117억7000만 달러 수준이 예상되며, 하반기 성수기 물량에 따라 120억 달러 돌파 가능성도 커졌다.

분기 단위로 보면 성장세가 더욱 눈에 띈다. △1분기 25억8000만 달러(전년비 +14.5%) △2분기 29억2400만 달러(+16.6%) △3분기 30억1800만 달러(+17.6%)다. 수출 규모와 증가율 모두 꾸준히 상승했다.

올해 월별 화장품 수출액은 △1월 7억5400만 달러(–5.2%) △2월 8억8600만 달러(+23.6%) △3월 9억4000만 달러(+21.0%) △4월 10억3000만 달러(+20.7%) △5월 9억5200만 달러(+8.3%) △6월 9억4200만 달러(+21.1%) △7월 9억8100만 달러(+18.1%) △8월 8억6600만 달러(+5.1%)로 집계됐다. 9월 통계에서 7월 수출액이 기존 9억8200만 달러에서 소폭 조정됐다.

2023년 1월~ 2025년 9월 화장품 수출액 증감 추이 ⓒ화장품신문 박수연 기자

한편, 9월에는 화장품뿐 아니라 전 부문 수출이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수출액은 65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다. 2022년 3월(638억 달러) 이후 3년 6개월 만에 월간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3분기 수출액은 1850억3000만 달러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다. 1~9월 누적 수출액도 5197억8000만 달러로 전년비 2.2%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95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18년 9월(96억2000만 달러) 이후 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요 품목 가운데 반도체(166억1000만 달러, +22.0%)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자동차(64억 달러, +16.8%)와 바이오헬스(16억8000만 달러, +35.8%)도 역대 9월 중 최고 실적을 올렸다. 선박과 일반기계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으나, 미국 관세 영향이 큰 철강(26억3000만 달러, –4.2%)은 부진했다.

대미 관세 불확실성 여파로 9월 미국 수출은 1.4% 감소한 102억7000만 달러에 그쳤다. 특히 자동차(–2%), 철강(–14.7%), 일반기계(–2%) 등 관세 영향을 직접 받은 품목이 줄면서 전체 감소로 이어졌다.

오랫동안 하향세를 그렸던 중국 수출은 회복세가 완연하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3개월 연속 110억 달러 이상을 유지했다.

이외에도 아세안(110억6000만 달러, +17.8%)과 EU(71억6000만 달러, +19.3%)는 역대 9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남미(+34.0%), 인도(+17.5%), 중동(+17.5%), CIS(+54.3%) 등도 고른 성장세를 보였으며, 일본 역시 3.2% 늘어난 25억6000만 달러로 플러스 전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관세 부담과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화장품을 비롯한 소비재 수출은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연말 성수기 수출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물류·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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