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완전 해소…일라이릴리 공장 인수"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 위치 바이오의약품 공장 약 4600억원에 인수
권혁진 기자 hjkw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23 12:43   수정 2025.09.23 14:32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이 23일 오전 긴급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약업신문=권혁진 기자

셀트리온이 일라이 릴리(Eli Lilly)로부터 미국 뉴저지주 브랜치버그(Branchburg) 바이오의약품 공장을 약 4600억원에 인수했다. 초기 운영비와 증설비를 포함하면 총 투자 규모는 1조4000억원 이상이다.

이번 인수로 셀트리온은 관세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결했다. 여기에 일라이 릴리와 CMO 계약을 병행, 매출을 즉시 확보하는 동시에 2027년부터 자가 제품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23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에서 “관세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며 “방어가 아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여는 선제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하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인수가가 금번 발표 금액에서 변경될 가능성이 있나? 자금 조달 계획은?

인수 가격은 확정 가격으로 계약이 종료됐습니다. 변동 가능성은 없습니다. 공장 인수 금액은 약 4600억 원이고, 운영 자금을 포함해 총 7000억 원을 셀트리온 USA에 유상증자 형태로 지원할 것입니다. 셀트리온 USA가 인수 주체가 되는 이유는 미국 법인이라 세무적으로도 유리하고, 법률적으로도 한국 본사까지 리스크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간담회에서 인수 비용 7000억 원을 언급했는데, 공시 금액은 4600억 원이다. 차이는 무엇인가?

4600억 원은 릴리에 지급하는 인수 대금이고, 나머지는 공장을 운영하기 위한 운영 자금입니다. 그래서 셀트리온 USA에 증자하는 총 금액은 7000억 원입니다.

향후 증설 비용 규모는?

기존 공장 구조에 바이오리액터를 6기 또는 8기 붙이는 방식으로 증설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약 7000억 원 정도가 들어가기 때문에 총 1조4000억 원 규모의 투자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송도 2공장보다 더 큰 캐파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번 인수로 손익계산서 반영 시점과 영업이익 전망은?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올해 말까지 마치고 인수 작업을 완료하면, 내년 회계연도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됩니다. 공장의 절반은 릴리 제품을 생산하는 CMO 계약이기 때문에 다른 CMO 회사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인수로 인한 단기 실적 영향이나 일회성 비용은?

이번 인수는 자산 인수라서 단기 손익에 부정적 영향은 없습니다. 절반은 릴리 제품을 생산하는 CMO로 운영되기 때문에 인수 직후부터 적자가 아니라 이익을 내는 구조가 됩니다.

국내 생산이나 CMO 위탁생산과 비교했을 때 미국 현지 생산의 원가 경쟁력은?

미국 CMO를 이용하면 그들의 영업이익률만큼 가격이 붙습니다. 미국 CMO의 영업이익률은 대략 30% 정도인데, 이번에 공장을 직접 인수해 운영하면 그 부분을 절감할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어떤 셀트리온 제품을 생산하나?

내년에 공장 인수 절차가 끝나고 약 1년간 검증과 FDA 재승인을 거친 뒤, 2026년 말부터 시운전을 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우리 제품을 생산할 계획입니다. 어떤 제품을 먼저 생산할지는 올해 안에 결정할 예정입니다.

미국 시장 외 다른 지역에도 공급하나?

이번에 인수하는 공장은 미국 시장 전용입니다. 원가가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미국을 제외한 지역은 송도에서 공급하게 됩니다.

미국 현지 인건비 수준은?

한국 직원들보다 약 두 배 정도 높습니다. 하지만 물가가 워낙 비싸기 때문에 생활 수준은 크게 나아지지 않습니다. 제조원가에서 인건비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사업 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습니다.

인수 과정에서 비자 문제나 운영 차질은 없을까?

주재원들은 E-2 비자를 사용합니다. 이미 약 15명이 활동하고 있고, 비자는 사전에 조치하면 문제가 없습니다. 이번 인수로 운영 차질은 없을 것입니다.

기존 인력 이탈 가능성과 문화적 차이에 따른 운영 리스크는?

현지 직원 100% 고용 승계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근속 연수가 긴 직원들이 많고 학력 수준도 높습니다. 한국과 미국 인력이 협력하면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현지 인력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

특별한 교육은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현지 인력들의 전문성이 높습니다. 서로 교차 방문해 배우고 협력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인수의 핵심 의미는?

미국 내에서 관세 불확실성을 완전히 제거했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의약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더라도 이제는 Made in USA로 생산하기 때문에 자유로워집니다.

향후 유럽에도 생산거점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나?

유럽에서도 관세 징후가 나타나면 검토해야 합니다. 아직은 뚜렷한 조짐은 없지만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종료 후에도 관세 리스크가 지속될까?

관세는 상수라고 봐야 합니다. 후임 대통령이 누가 되든 철회되기는 어렵습니다.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팔려면 Made in USA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인수한 공장으로 CDMO 사업 확대 계획은?

공장의 절반은 릴리 제품을 생산하는 CMO 계약으로 운영됩니다. 이미 마진율도 미국 내 다른 CMO 수준으로 협의됐습니다.

항체 외에 ADC 등 다른 모달리티로 확대할 계획은?

ADC는 현재 공급 과잉 상태라 자체 투자 계획은 없습니다. 안정적인 항체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AI 기반 연구개발과 자동화 투자를 병행할 계획입니다.

올해와 내년 실적 전망은?

합병 과정에서 발생한 재고 부담은 2024년 3분기까지 모두 정리됐습니다. 4분기부터는 매출원가율이 30% 초반, 영업이익률은 40% 중반으로 정상화됩니다. 올해 4분기 EBITDA는 약 7500억~8000억 원 수준이 예상됩니다. 내년 EBITDA는 3조 원 이상으로 전망합니다.

자사주 활용 계획은?

보유 중인 자사주 약 5.5% 가운데 절반은 투자 재원으로 활용하고, 절반은 소각하는 방안을 주주들과 논의할 계획입니다.

이번 인수가 짐펜트라 매출 확대에 기여할까?
미국 내 관세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PBM·보험사·약국 체인들이 우리 제품을 더 선호하게 될 것입니다. 짐펜트라뿐만 아니라 다른 제품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과거 해당 공장 FDA 품질 이슈는 완전히 해소됐나?

이미 해결됐습니다. 2024년 FDA 실사도 통과했고, 최근 시설과 장비, QC 랩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뉴저지 공장을 선택한 이유는?

뉴저지는 미국 제약 산업 단지입니다. 브리스톨마이어스, 존슨앤드존슨 등 빅파마들이 몰려 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도 가까워 주재원 생활 여건이 좋고, 자연재해 리스크도 낮은 지역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인수에 영향을 미치나?

큰 영향은 없습니다. 달러로 수익을 내고 달러로 지불하기 때문에 환차손 위험은 제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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