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한국 최초 IFSCC 본상 수상…글로벌 기술력 입증
모낭 오가노이드로 백발 형성 원인 규명…맞춤형 항노화 기반 제시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23 09:23   수정 2025.09.23 09:26
IFSCC 2025에서 기초 연구 어워드를 수상한 경서연 코스맥스 R&I센터 책임연구원 ⓒ코스맥스

코스맥스가 세계적인 화장품 학술대회에서 한국 최초·최다 성과를 냈다.

코스맥스는 프랑스 칸에서 지난 15~18일(현지시간) 열린 세계화장품학회(IFSCC, International Federation of Societies of Cosmetic Chemists)에서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기초 연구 어워드(Basic Research Award)’를 수상했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로 35회를 맞은 IFSCC는 전 세계 화장품 분야 연구자와 전문가들이 모여 최신 연구결과와 기술을 공유하는 학술대회다. 연중 업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행사로, 연구원들 사이에선 ‘화장품 올림픽’으로 불린다. 코스맥스는 지난 2014년 첫 참가 이후 지금까지 73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스맥스를 비롯한 여러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참가해왔지만 수상 실적은 없었다. 아시아에서는 주로 일본이 수상자를 배출해왔다. IFSCC에서는 구두 발표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초 연구 어워드’와 ‘응용 연구 어워드’, 포스터 발표자를 대상으로 하는 ‘요한 위처스 포스터 어워드(Johann Weichers Poster Award)’ 등 3개 부문에서 시상이 이뤄진다.

한국 최초 본상 수상자는 경서연 코스맥스 R&I(Research & Innovation)센터 책임연구원이다. 경 연구원은 세계 최초로 모낭 오가노이드(인체 모사체)를 활용해 스트레스로 인한 백발 형성 메커니즘을 구현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향후 맞춤형 항노화 제품 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코스맥스는 이번 학회에서 국내 화장품 기업 중 가장 많은 연구원이 연단에 섰다. 총 5건의 구두 발표(공동 발표 1건 포함)와 9건의 포스터 발표를 진행했다. △피부전달체 △선케어 △마이크로바이옴 △향료 △헤어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표가 이뤄졌으며, 글로벌 업계를 선도하는 기술을 소개했다.

근적외선(IRA) 노출이 인체 피부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선케어 연구는 기후변화에 따른 피부 영향을 다뤘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 연구도 2건이 발표됐으며, 특히 화학적 계면활성제를 사용하지 않는 미생물 유화 시스템이 주목받았다. 이 기술은 피부 유래 마이크로바이옴을 이용해 유성 원료와 수성 원료를 혼합할 수 있게 한다.

또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AI 플랫폼 기업 헬로바이옴(HelloBiome)과의 공동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AI 플랫폼 기술과 코스맥스의 제형·원료 기술을 융합한 피부 타입 맞춤형 화장품이다. 이밖에 수면 및 진정 효과 향기 성분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스크리닝한 결과도 발표됐다.

코스맥스비티아이 이병주 대표는 “이번 IFSCC에서 코스맥스가 가진 세계 최고 수준의 R&I 경쟁력을 입증하고, K-뷰티의 정수를 이루는 기술력을 선보일 수 있어 뜻깊다”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원료 개발부터 초개인화 흐름에 맞춘 맞춤형 화장품 기술까지 다방면에서 혁신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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