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환자안전사고 84.9% ‘처방오류’…약사 중재로 대부분 예방
2024년 보고 1만1천건, 매년 증가…KOPS 전체의 46% 차지
의원급 처방전에서 오류 77.5% 발생…“보고 활성화·수가 지원 필요”
전하연 기자 hayeo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23 12:00   수정 2025.09.23 13:38
대한약사회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이 22일 서울 서초구 대한약사회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와 약사의 중재 활동을 설명하고 있다. ©약업신문=전하연 기자

대한약사회(회장 권영희)가 집계한 2024년도 환자안전사고보고 통계에서 전체 보고 건수 1만1,057건 가운데 84.9%가 ‘처방오류’로 나타났다.

특히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처방오류가 77.5%에 달했으며, 약사들의 적극적인 중재 활동으로 대부분 환자 위해를 사전에 차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통계는 전국 314개 약국이 보고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보고 건수는 2022년 4,831건, 2023년 9,135건, 2024년 1만1,057건으로 매년 꾸준히 늘었다. 이는 지난해 국가 환자안전보고학습시스템(KOPS)에 접수된 전체 환자안전사고의 46%를 차지하는 규모로, 병원보다 약국이 더 많은 보고를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4년 대한약사회 환자안전사고보고 발생단계별 현황. ©대한약사회

세부 유형별로는 △처방오류 84.9% △조제오류 10.5% △복약오류 2.0% 순이었다. 주요 오류는 ‘잘못된 의약품’과 ‘잘못된 용량·용법·일수’가 전체의 76.2%를 차지했다.

이모세 환자안전약물관리본부장은 22일 전문언론 대상 브리핑에서 “처방오류 대부분은 약사가 중재해 환자에게 실제 위해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약국이 단순히 약을 조제하는 곳이 아니라 환자안전 활동의 최전선에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참여 약국은 전체 2만여 곳 중 1.5% 수준으로 아직 제한적이지만, 보고 건수가 매년 증가하며 환자안전 문화가 약국 현장에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본부장은 “보고가 곧 자기 실수 인정으로 비쳐지는 문화와 별도의 수가 보상 부재가 장애 요인”이라며 “일본처럼 환자안전 활동에 수가를 부여하는 방안을 참고해 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환자안전사고 보고는 단순 통계가 아니라 예방으로 이어지는 학습 과정”이라며 “보고 활성화가 곧 환자와 약사를 모두 지키는 안전망이 된다”고 설명했다.

성기현 지역환자안전센터장 역시 “약국이 보고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환자안전은 강화된다”며, 현재 진행 중인 ‘함께 보고, 함께 안전!’ 캠페인에 동참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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