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복합발효로 차별화… 락토셀 '유산균' 화장품
비옴바이오랩스 정상엽 CTO
김민혜 기자 minyang@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11 06:00   수정 2025.08.11 06:01

유산균 기반 화장품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수많은 브랜드가 ‘기능성’을 내세우며 시장에 진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옴바이오랩스(Biomebiolabs)는 ‘복합발효’라는 기술적 차별화를 내세워 눈길을 끌고 있다. 자체 브랜드 ‘락토셀(Lactocell)’은 호기성·혐기성 균의 공생 발효로 얻은 유산균 대사물질을 기반으로 피부 생태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 유해균 억제, 장벽 강화, 항노화까지 복합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구 비옴바이오랩스 본사에서 지난 7일 정상엽 CTO를 만나 기술 개발 과정과 향후 계획을 들었다.

 인천 미추홀구 비옴바이오랩스 본사에서 지난 7일 유산균 화장품 ‘락토셀’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비옴바이오랩스 정상엽 CTO. ⓒ화장품신문 김민혜 기자

비옴바이오랩스는 어떤 회사인가.

피부 유산균 생태계에 주목해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오랜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3월 설립했고, 6월엔 첫제품 3종을 출시했다. 원료 등재와 국내외 박람회 참가 등을 병행하고 있으며, 9월엔 와디즈 펀딩을 통한 론칭도 예정돼 있다.

 

미생물 연구에서 화장품 개발로 전환한 계기가 있나

개인적으론 유산균 연구를 약 15년간 해왔다. 국내 미생물 제품은 대부분 단일 미생물 중심인데, 6년 전 일본에서 개발된 호기성·혐기성 복합 미생물을 수입해 축산 농가에 납품한 적이 있다. 동식물의 생육 촉진 등을 위한 것이었는데, 농가에서 “소 털에 윤기가 나고 흉터에 새살이 돋았다”고 연락이 왔다. 사람 피부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본격적으로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도 생균이라는 소재 자체의 까다로움이다. 냄새가 날 수 있고, 공기에 노출되면 금방 변질될 수 있다. 유산균을 피부에 안전하게 바르고, 또 상온 유통까지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브랜드 철학이 있다면.

락토셀의 핵심 철학은 유산균을 통해 피부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다. 가장 큰 차별점은 발효 기술에 있다. 기존 제품들은 대부분 락토바실러스나 비피더스계 단일균 발효 기반이지만, 락토셀은 복합균을 공생시켜 유효 성분을 극대화하는 복합발효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복합발효 기술(EMBC)은 기존 발효와 어떻게 다른가.

EMBC는 ‘Effective Micro-organisms Brewing Cycle’의 약자로, 호기성·혐기성 미생물을 공정 내에서 공생시키는 사이클형 발효법이다. 서로 다른 조건에서 자라는 균들이 유기적으로 번갈아 작용하므로, 대사산물과 항염·항노화 성분을 다량 생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채취한 복합 유산균에 식물 추출물을 배합한 원료를 개발하고 등록해 최근 대한화장품협회에 원료사로 등재됐다. 바지락 유산균 조성물 등 새로운 원료도 개발 중이다.

 

락토셀 화장품의 핵심 성분은.

락토코쿠스 발효 용해물에 정향쌀, 로즈마리, 계피 등 식물 추출물을 함께 발효해 항산화·항염 효과를 높였다. 기능성 측면에선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아데노신 등을 통해 미백·주름 개선 기능을 인증받았다. 페녹시에탄올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동물성 원료도 배제해 제품의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

 

유산균은 피부에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나

장과 마찬가지로 피부에도 유익균과 유해균이 공존한다. 유해균이 많아지면 염증, 잡티, 붉은기 등이 생긴다.  그렇다고 유익균만 많아도 균형이 깨진다. 락토셀은 피부 생태계 내 유익균을 회복시켜 장벽을 강화하고, 건강한 pH 밸런스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사균화된 유산균도 대사물질을 통해 충분한 효과를 낸다.

 

‘탈모 예방 및 모발 성장 촉진 조성물’ 특허도 출원했는데.

모발도 피부의 일부이기 때문에 두피 생태계가 핵심이다. 유산균은 두피 내 유해균을 줄여 휴지기에 정체기가 생길 수 있도록 돕는다. 머리카락이 더 빠지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다. 성장기 두피에는 모발이 더욱 풍성해질 수 있도록 작용할 수도 있다. EGF, 식물 추출물을 결합해 만든 제품을 개발 중이며, 9~10월 중 출시를 앞두고 있다.

 

제품 확장 계획은 없나.

앞서 출시한 3종 라인을 프리미엄급으로도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다. 유산균 함량을 기존 20만ppm에서 70만ppm으로 끌어올린 고농축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10~20대 소비자를 위한 여드름 전용 화장품도 구상 중이다.  

 

해외 진출 계획도 있는지.

현재 전체 마케팅 비중의 약 70%를 해외에 두고 있다. 일본은 10월 중 법인 출범을 앞두고 있고, 현지 피부숍과의 초기 테스트 반응도 긍정적이다. 탈모 관련 제품은 중동권에서 관심이 높아 전략 시장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MoCRA, CPNP 등 주요 인증 절차를 병행하고 있다.

 

마케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 중인가.

연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보니, SNS와 메타 광고는 마케팅 대행사와 협업하고 있다. 국내외 박람회 참가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바이어 접점을 확보하려고 노력 중이다. 향후 국가별 인증에 맞춘 수출 채널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서울 사무소를 중심으로 제품력을 먼저 알리고, 유통채널은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

 

어떤 브랜드, 어떤 기업이 되고 싶은지.

단기적으로는 제품의 시장성 확보와 매출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이를 바탕으로 R&D를 지속 확대하며, 유산균 기반 바이오소재 기업으로 성장할 계획이다. 피부에 유익한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을 넘어, 유산균의 다양한 가능성을 산업 전반에 적용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 장기적으론 건강기능식품이나 의약품까지 도전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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