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미생물군집과 정신건강 상관관계 최초 규명
유니레버ㆍ리버풀대학 연구팀 ‘영국 피부의학지’ 논문 게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5-29 06:00   수정 2025.05.29 06:01


 

유니레버 그룹 소속 연구팀이 피부 내 미생물군집과 정신건강(mental wellbeing) 사이의 대단히 흥미로운 잠재적 상관관계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이 같은 내용은 피부관리에 대한 이해가 심리적인 웰빙(psychological wellbeing)의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임을 유력하게 시사하는 것이다.

유니레버 연구팀은 영국 리버풀대학 미생물군집 혁신연구소 및 뇌‧행동 실험실과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규명했다.

지금까지 장내(腸內) 미생물군집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에는 상당한 수준의 관심이 기울여져 왔지만, 피부 내부의 미생물군집이 신체의 다양한 부위들과 이처럼 복잡한 상호작용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니레버와 리버풀대학 공동연구팀은 이 같은 내용이 수록된 “사람 피부의 미생물군집 조성과 심리적 웰빙 사이의 신체 부위 특이적 상관관계” 제목의 논문을 의학 학술지 ‘영국 피부의학지’(British Journal of Dermatology)에 27일 게재했다.

눈문에 따르면 피부 내부에 존재하는 특정한 유익균의 농도가 심리적인 웰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언급된 유익균의 대표적인 예는 혐기성 그람양성균의 일종인 큐티박테리움(Cutibacterium)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안면과 겨드랑이에서 이 같은 유익균의 수치가 높게 나타날수록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겨드랑이에서 큐티박테리움의 수치가 증가할수록 기분이 향상된 것으로 관찰됐다.

전체적으로 보면 신체의 다양한 부위에서 큐티박테리움의 수치가 증가할 경우 긍정적인 웰빙 효과와 일관된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유니레버 소속 연구팀에 의해 이루어진 다수의 획기적인(groundbreaking) 미생물군집 발견의 최신사례이다.

실제로 유니레버는 총 100건 이상의 관련특허를 취득한 데다 30,000건 이상의 분석샘플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유니레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람 피부 미생물군집 자료를 보유한 곳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덕분에 바디워시에서부터 데오도란트, 각종 뷰티제품 등에 이르기까지 유니레버가 발매 중인 다양한 제품들에 이 같은 연구성과들이 이미 반영되고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브랜드들이 ‘도브’, ‘바셀린’, ‘폰즈’ 및 ‘더말로지카’ 등이다.

유니레버 그룹 뷰티‧웰빙 부문의 제이슨 하컵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 같은 최신 연구성과들이 피부-뇌 축(skin-brain axis)이라고 하는 새롭게 떠오르기에 이른 컨셉트를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피부-뇌 축은 사람의 피부와 심리적인 웰빙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언급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컵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뒤이어 “지금까지 이루어진 연구에서 장내(腸內) 세균들이 심리적인 웰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입증되어 왔지만, 지금까지 피부 내 세균들이 행하는 역할에 대한 이해도는 상당한 격차가 눈에 띄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를 보면 큐티박테리움이 풍부하게 존재할수록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웰빙이 향상되고, 스트레스는 감소했으며, 기분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내용은 피부 내 미생물군집이 정신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유력하게 시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컵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이 같은 연구결과가 소비자들이 더 이상 아름다움과 웰빙을 서로 별개의 것으로 간주하고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소비자들이 외모 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전체적인 건강에 긍적억으로 기여하는 제품들을 찾기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는 것.

이제 피부-뇌 축에 대한 과학적인 이해도를 높여 소비자들의 웰빙을 안팎으로, 전신적(全身的)으로 개선해 주는 전인적인 제품들(holistic products)을 개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컵 최고 연구‧개발 책임자는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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