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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D의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의 새로운 데이터가 학계를 통해 속속 발표되면서 관심이 일고 있다.
MSD는 2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2023을 통해 면역항암제 옵션이 없던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치료 혜택을 확인한 KEYNOTE-811 연구의 1차 평가변수인 전체 생존기간 및 무진행 생존기간 데이터를 처음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MSD는 해당 연구의 객관적 반응률 데이터를 바탕으로 2021년 5월, FDA로부터 표적치료제와 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으로 위암 적응증에 신속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올해 8월에는 PD-L1 CPS 1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유럽위원회(EC) 승인도 획득했다. 지난 13일에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적응증 추가를 권고하는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제시하기도 했다.
MSD는 앞서 지난 6엔월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3에선 KEYNOTE-859 연구의 PD-L1 발현율에 따른 추가 분석 결과도 공개됐다. 연세암병원 라선영 종양내과 교수는 “PD-L1 CPS 1 초과 10 미만 환자군에서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전체 생존기간 위험비는 0.83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면역항암제 치료 혜택이 닿지 않는 CPS 5 미만 환자를 포함한 CPS 1 초과 10 미만 환자에서도 키트루다 병용요법이 임상적 혜택이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발표를 통해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ESMO 원력 플래너리(Virtual Plenary) 세션을 통해 HER2 음성 전이성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KEYNOTE-859 임상 연구 결과를가 발표했다. 키트루다/항암화학요법 병용요법은 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대조군인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 대비 사망 위험을 22% 감소시키며 전체 생존기간을 유의미하게 개선했다는 내용이다. 또한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은 6.9개월로 항암화학요법 단독요법의 5.6개월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최대 24%까지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HER2 양성 위암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 허가가 임박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근욱 종양내과 교수는 약업닷컴을 통해 “전이성 위암은 5년 생존율이 6.7%로 매우 낮고 재발률도 높아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절실하다”며 “최 근 면역항암제가 HER2 음성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되며 위암 치료 환경이 개선됐지만 치료 사각지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환자가 여전히 존재하고, 특히 HER2 양성 위암에선 10년 째 치료 옵션에 변화가 없는 상황”이라고 18일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어 “최근 다양한 세계 학회를 통해 HER2 음성뿐 아니라 HER2 양성 전이성 위암 치료에서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유의미한 임상적 데이터가 발표되고, FDA 및 유럽 허가가 이뤄진 만큼, 국내에서도 빠른 시일 내에 위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옵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임상 현장에서 면역항암제 혜택이 위암 환자들에게 잘 제공되기 위해선 치료 옵션의 확대뿐 아니라 바이오마커 동반진단 검사 환경 마련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 교수는 “위암은 암 특성상 바이오마커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바이오마커를 통해 약제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데, 새로운 면역항암제 치료옵션들이 등장하면서 세팅해야 할 진단 플랫폼과 시약도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 검사라 하더라도 면역항암제 약제에 따라 다른 진단 플랫폼과 시약을 사용해야 하므로 우선 두 가지 동반진단 검사를 함께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이 미리 조성돼야 하며, 이는 향후 서로 다른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을 위한 로컬 데이터 마련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HER2 음성인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에서 면역항암제의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지만, 여전히 치료의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20년 보건복지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위암은 국내 암 발생률 3위이자 국내 암 사망률 4위를 차지하는 암종이다. 사회 활동이 왕성한 30대에서 암 사망률 1위를 기록하며 사회경제적 손실이 매우 큰 암종으로 꼽힌다. 짜게 먹는 식습관,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등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서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암은 수술 치료 등의 발전으로 최 병기에서 진단 시 5년 생존율은 97.5%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하지만 원격전이 단계인 4기에서 생존율은 급감한다. 전이성 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7%로,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5년 생존율인 11.5%보다 낮다. 게다가 특정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속 쓰림, 메스꺼움 등 다른 소화기 질환과 뚜렷하게 구분이 되지 않아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을 통해 조기암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한다면, 전이되기 쉽다. 실제로 약 70%의 위암 환자는 이미 전이된 상태로 내원한다.
그간 전이성 위암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치료 옵션은 표적치료제 및 항암화학요법 등으로 제한적이었지만, 올해 9월부터 HER2 음성 전이성 위암의 1차 치료에 면역항암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그러나 여전히 위암 환자의 절반 정도는 면역항암제 치료 혜택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위암의 85%를 차지하는 HER2 음성 환자 중 PD-L1 CPS 5 미만(약 40%)의 경우는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데다가 약 15%를 차지하는 HER2 양성 환자에선 면역항암제 치료 옵션이 전무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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