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대표 김재선)은 개발 중인 대사기능 이상 지방간염(MASH) 치료제 후보물질 ‘J2H-1702’가 임상 2a상에서 간지방, 간효소, 섬유화, 대사 지표가 동시에 개선되는 결과를 보여 차세대 치료제로서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16일 밝혔다.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이 국내 11개 의료기관에서 MASH 위험군 환자 8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비침습 영상기법을 기반으로 12주라는 짧은 기간에 다중 병태 개선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J2H-1702는 11β-HSD1 저해 효능을 갖는 경구용 소분자 화합물로, 간 표적성을 기반으로 지방간·대사·섬유화를 동시에 조절하는 복합 기전을 가진다.
이번 연구는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위약대조로 설계됐고, 환자들은 위약과 50mg, 100mg, 200mg 투여군으로 나뉘었다. MRI-PDFF, MRE 등 영상평가와 혈액 기반 바이오마커 분석이 병행됐다. 임상 결과 J2H-1702를 고용량으로 투여한 환자일수록 간 지방과 간 효소 개선 폭이 증가했다. MRI-PDFF 기반 간 지방 함량은 위약 대비 용량 의존적이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했고, 간 기능 지표인 ALT 역시 두 고용량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 AST는 전체적으로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섬유화 지표도 단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MRE 기준 간 경직도가 기저치 대비 30% 이상 감소한 환자는 위약군에서는 전혀 없었으며, 약물 투여군에서만 10%로 확인됐다. 간 경직도가 기저치 대비 15% 이상 감소한 환자는 약물 투여군에서 45%에 이르렀다. 혈중 바이오마커 검사에서도 Pro-C3, TIMP-1, PIIINP, HA, ELF 등 혈중 섬유화 지표가 전반적으로 일관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FibroScan 기반 지방간 지표(CAP)와 간 경직도(VCTE) 평가에서도 고용량 투여군에서 뚜렷한 개선이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장기 치료가 필요한 섬유화에서 단기 개선 신호가 포착된 점은 약물의 항섬유화 효과 가능성을 뚜렷하게 보여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사 지표에서도 개선 신호가 나왔다. LDL 콜레스테롤(나쁜 콜레스테롤)과 전체 콜레스테롤(TC)은 50mg 저용량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고, 모든 용량에서 뚜렷한 감소가 확인됐다. 200mg 투여군에서는 HDL 콜레스테롤(좋은 콜레스테롤)이 상승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체중과 BMI는 200mg 투여군에서 통계적으로 의미 있게 감소했고 허리둘레도 줄었다. 당대사 지표에서도 기존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6.5% 이상인 환자군 중 고용량 투여군에서 해당 수치가 감소했으며,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HOMA-IR도 약물 투여군에서 일관되게 개선돼 약물의 직접적인 대사 조절 가능성이 제시됐다.
J2H-1702 안전성은 위약과 유사한 수준이었다. 12주 동안 약물 관련 중대한 이상 반응은 보고되지 않았고, 전체 이상 반응은 매우 빈도가 낮으며 경미했다. 특정 용량군에서 불균형한 안전성 이상 신호도 없어 장기 임상 진행을 위한 안전성 기반이 확보됐다는 평가다.
김재선 제이투에이치바이오텍 대표는 “이번 임상 결과를 토대로 중등도 이상 MASH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2b상을 준비하고 있으며, 다음 연구에서는 조직검사를 통해 섬유화 개선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전략이 적용될 예정”이며 “국내 및 글로벌 제약사와 공동 개발 및 병용요법 가능성도 함께 검토하고 있으며, 경구용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J2H-2302 글로벌 개발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