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팬데믹…'원헬스' 통해 막는다?
인간 건강, 동식물·환경과 연결됨을 인식…전 세계적 협력 전략 필요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3-02-28 06:00   수정 2023.02.28 06:01

향후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의 패러다임을 '원헬스(One Health)'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김영철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신·변종 감염병을 준비하는 우리의 현재와 미래’라는 동향보고서를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그는 코로나19로 배운 것들을 다음 세대에 잘 전달하는 것과 향후 다가올 수 있는 감염병의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헬스'는 인간의 건강이 동식물, 환경과 하나로 연계되어 있음을 인식하고 최적의 건강을 제공하기 위한 지역적, 국가적, 전 세계적 협력 전략을 의미한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의 사람 중심 감염병 연구에서 야생 철새, 동물 등을 먼저 연구하고 결과 정보를 통해 통제 기술을 대입, 원헬스 연구를 통해 미래에 유행할 감염병을 정의하고 대응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중장기적 해결 방안으로는 과기정통부를 중심으로 관련 R&D 및 인프라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원헬스 개념에서 신·변종 감염병 대응을 위해 ‘아시아권역 감염병 공동 협력 연구 추진, 인간 및 동물 신·변종 바이러스 등 감염병(전염병) 발생 및 확대에 대비해 경로 추적 및 제어를 위한 공동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결국 동물에서 종간의 장벽을 뛰어넘어 사람에게 감염을 일으킨 바이러스로 추정된다. 종간의 장벽을 넘는 감염이 일어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은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면역이 없다. 이에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으로 감염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집단 감염되는 팬데믹이 유발된다.
 
김 연구원은 “사람과 동물의 접점이 늘어난다면 언제든지 바이러스의 종간 전파가 일어날 수 잇고 대유행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철저한 사전 감시, 예찰 등 실질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국가전임상임상시험지원센터’와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가 구축돼 운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있을 신·변종 감염병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필수적인 ‘전임상시험’의 상시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됐다.
 
국가전임상시험지원센터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후보 물질의 전임상 시험을 우선 지원했다. 이와 더불어 향후 코로나19 상황의 안정여부에 따라 발생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으로 지원 범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지금 세계는 다음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신·변종 감염병과 관련한 mRNA 기반 치료제 개발, 전임상시험 지원 등 다양한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위치를 재조명해보고 좀 더 현실적인 노의와 인류에게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의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발생 전 예측/예방과 발생 후 신속진단, 확진, 백신 및 치료제 투여로 구분해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며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사후 대응, 즉 발병 원인, 경로, 주요 처리 과정에 대해 데이터화하고 향후 예상되는 감염병에 대해 사전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바이러스는 숙주인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 살아가야 하는 공동운명체”라며 “우리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인류에게 보여준 경고를 잊지 말아야 하며, 이를 통해 배운 것들을 최대한 활용해 다음 세대에 반드시 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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