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상담, 환자 중심 약료 가장 쉬운 접근법”
병원약학분과협의회 복약상담분과 김진경 분과장
김정일 기자 jikim@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1-01 06:00   수정 2022.11.01 15:03
(재)병원약학교육연구원(이사장 이영희, 원장 한옥연) 병원약학분과협의회(협의회장 최경숙)에서는 관련 분야 최신 정보 공유 및 의료현장에서 필요한 전문가 양성을 목적으로 매년 전문약사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더욱 다양한 분야의 실무적인 지식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Advances of Pharmacy Practices in Clinical Fields(이하 APCF) 심포지엄을 신설했다.

이에, 지난 10월 29일 비대면 실시간 화상교육 방식으로 ‘복약상담, 약물경제성평가, 약물부작용, 임상약동학’ 등 총 4개 분과의 심포지엄이 열렸다.

병원약학분과협의회 복약상담분과 김진경 분과장(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약제팀장)을 만나 심포지엄 소개 및 복약지도의 중요성,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었다.

이번 심포지엄을 소개한다면

복약상담은 약사의 역할 중 기본이 되는 업무라고 할 수 있으며 환자 중심 약료를 펼치는데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어 환자에게는 중요하고 약사에게는 가장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약사의 역할이 처방 조제중심에서 환자 중심으로 많이 전환됐고, 환자 중심 약료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을 기반으로 이뤄져야 한다.

이에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심리학을 활용해 환자와의 의사소통 방법을 다양하게 알아보는 프로그램과 외래 환자 중 원내조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정신건강의학과 환자의 복약상담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복약상담 관련 병원약사 업무는

모든 의약품을 환자에게 투약할 때 복약상담이 기본이다. 이 약이 어떤 효과가 있는 약인지, 이 약을 왜 복용해야 하는지, 어떻게 복용하는지, 어떤 부작용이 있으며 주의사항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일방적인 지식 전달이 아니라 환자와 눈을 맞추고 의사소통하면서 환자가 본인의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병원마다 복약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주로 특수의약품, 예를 들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의 노인 환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흡입기, 소아 천식 환자가 사용하는 흡입기, 장기 이식환자들의 면역억제제, 항응고제 등에 대한 복약상담 업무를 맡게 된다.

특히 흡입기는 사용방법을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고 사용해야 하는데 노인 환자들은 사용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기도 하고 사용방법을 잊기도 해 환자가 직접 재방문하기도 하고 호흡기내과 의사의 판단 하에 재교육이 필요한 경우 복약상담을 의뢰해 상호 의사소통하며 재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복약상담 관련된 업무 중 보람을 느낄 때는 환자와의 의사소통이 잘 이뤄지고 환자들의 감동받는 표정을 볼 수 있을 때이다. 외래 약국 투약구가 아닌 환자 병실, 침대 옆에서 퇴원 환자 복약상담을 수행한 결과 “약사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때, 글을 모르는 어르신에게 그림으로 설명해 드리고 잘 복용할 수 있도록 안내했을 때 저를 바라보며 안도하는 눈빛이 지금도 생생하다.

환자와 직접 소통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환자에 대한 ‘마음’이 중요할 것 같다.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면서 환자의 눈빛을 보면서 대화하면 환자가 이해하고 있는지 다른 설명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대화를 해보면 인지기능이 저하된 분들은 약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약의 올바른 복용방법이 우선이므로 개별 맞춤 복약상담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모든 복약상담은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해야 해 지속적인 약료에 대한 공부와 열정이 함께 필요하다.

자신만의 복약상담 노하우가 있다면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생긴 ‘여유’가 아닐까 한다. 얼마 전 고등학생들의 진로 탐구활동으로 2시간 동안 대화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어린 친구들의 열정과 그 시기에 가질 수 있는 혼란과 다양한 생각들을 경험했다.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같은 학생들이 사회에 나오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성숙해나갈 생각을 하니 대견하기도 해 학생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왔다.

복약상담도 환자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는 먼저 상대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나 자신의 마음의 여유가 있어야 들을 수 있고, 그러려면 나의 전문지식을 높이고 많은 경험을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복약상담분과 소개한다면

복약상담분과에서는 다양한 질환의 기본적인 복약상담 수행능력을 키우고 주요 질환 및 약물에 대해 효과적인 상담을 실시할 수 있도록 병원약학분과의 복약상담 기본교육 강의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하고 각종 의약품의 복약안내문을 제작해 중소병원의 약사들도 활용할 수 있도록 자료실에 공유하고 있다.

또한, 복약상담 실습교육도 개인별 맞춤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을 계기로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의약품들의 복약안내문도 제작해 공유할 예정이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커뮤니케이션과 관련한 주제는 다양하게 접근해서 논의를 계속해가야 할 것 같다. 더불어 ‘디지털 치료제 복약상담’ 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도 고려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복약상담 수가를 현실화하는 것이다. 입원 시 처방받은 약물 및 약물 관련 문제에 대한 상담과 약사가 병실로 방문해 수행하는 퇴원약 복약상담, 복약상담실에서 30분에서 1시간 가량 이어지는 특수의약품 복약상담 및 수가가 개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가가 현실화돼야 병원에서 약사의 충원과 적절하고 여유로운 복약상담이 행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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