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 주목하는 인도 뷰티 시장… K-뷰티도 직진출 시동
코스맥스 인도 진출 선언…글로벌 기업은 '럭셔리 뷰티'에 올인
박수연 기자 waterkit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6 06:00   수정 2025.08.26 06:01
ⓒDALL-E

뷰티 업계가 인도 시장의 가능성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글로벌과 한국 뷰티 기업들이 인도를 '마지막 성장 거점'으로 삼고 있다. 로레알·시세이도·에스티로더 등 주요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속속 나서고 있으며, 국내서도 여러 기업이 인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로이터는 최근 보도를 통해 "글로벌 화장품 대기업들이 인도를 고급 뷰티 시장의 마지막 성장 거점(last bastion of growth)으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인도의 뷰티 시장이 주요 동남아시아 시장과 비교해 성장 여지가 크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에스티 로더 등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이 부진한 와중에도 인도는 확장과 성장이 가능한 시장이라고 보고 조 말론 런던 등 고가 럭셔리 뷰티 중심으로 현지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에스티로더의 총괄 매니저 로한 바지랄리(Rohan Vaziralli)는 "에스티 로더 내에선 인도를 우선적인 신흥시장으로 보고 있으며, 14억명이 넘는 인구 중 6000만명의 여성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시세이도는 메이크업 브랜드 나스를 중심으로 인도의 뷰티 채널 나이카(Nykaa)에 입점하며 유통을 강화하고 있다. 나스는 올해 웹사이트를 오픈한 인도를 중심으로 아시아태평양 대륙에서의 브랜드 성장을 강화활 계획이다.

로이터는 한국 기업들의 인도 진출에 대해서도 짚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의 이니스프리, 에뛰드 등이 인도 시장 전용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 맞춤형 전략으로 K-뷰티 열풍을 인도에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국내 대표 ODM사인 코스맥스도 인도 진출을 선언했다. 코스맥스 이경수 회장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올해 연말께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공장 설립은 아니지만 영업 사무소를 운영하며 해외 영업을 본격화하겠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삼는 이유는 아직까지 해외 기업이 침투할 여지가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미국 컨설팅사 키어니(Kearney)와 뷰티 유통사 럭시아시아(LUXASIA)에 따르면, 인도의 럭셔리 뷰티 시장 규모는 2023년 8억 달러에서 2035년 40억 달러로 5배 성장할 전망이다. 전체 뷰티 시장은 약 210억 달러에 달하지만, 이 중 럭셔리 비중은 아직 4%에 불과하다.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에선 그 비중이 8~24%, 중국 미국 등의 선진 시장에선 25~48%인 것을 감안하면 인도의 럭셔리 뷰티 시장은 성장할 여지가 충분하다.

아울러 인도의 럭셔리 뷰티 시장에서 현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낮은 편이다. 시장이 비교적 성숙 단계에 있는 한국 중국 일본 등의 시장에선 자국 브랜드 비중이 40% 수준임을 고려하면 인도는 다른 아시아 시장 대비 30%p 수준의 공간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 공백을 노리고 글로벌 기업들이 인도 시장에 적극 도전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닐슨아이큐(NIQ)의 팔라비 수레쉬 인도지사 전무는 "인도는 14억 인구의 60% 이상이 35세 이하의  젊은 소비자로 구성된 시장으로, 모든 규모에서 성장세가 가파르다"면서 "소비를 주도하는 중산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소비재 기업이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곳"이라고 최근 진행된 포럼에서 설명했다.

팔라비 전무는 인도 뷰티 시장에서 특히 성장이 가파른 카테고리가 온라인과 퀵커머스, 그리고 럭셔리 뷰티라고 지목하며 "글로벌 뷰티 브랜드들이 인도 시장에 적극 진출해 럭셔리 뷰티 시장의 파이를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시장과 함께 성장하는 방식으로 공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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