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중·저소득국 백신 생산인력 2차 교육 실시
한국·세계보건기구·국제백신연구소, 3주간 272명 품질관리 교육 진행
이주영 기자 jylee@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31 10:33   
 
보건복지부(장관 조규홍)는 31일 입교식을 시작으로 중·저소득 국가(Low-and Middle-Income Countries, LMICs) 33개국의 백신 생산인력 230명과 국내 교육생 42명에게 ‘백신․바이오의약품 품질관리 기본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은 대한민국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된 후 실시하는 두 번째 교육으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와 안산 교육장에서 3주간 진행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7월에 2주간, 25개국 138명을 대상으로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성황리에 마친 바 있다. 

2차 교육도 1차와 마찬가지로 전 과정을 성실히 이수한 교육생에게 복지부 장관, 국제백신연구소 사무총장 공동명의 수료증을 수여한다.

지난 7월 교육이 백신·의약품 개발, 생산, 허가 등 전주기에 대한 기초적인 이론교육이었다면, 이번 교육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생물안전(Bio-safety)를 비롯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비임상 시험관리기준(GLP)등 품질관리 분야를 중점적으로 교육한다.

이번 교육의 시작을 알리는 입교식은 31일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 연수동&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됐다. 

한국을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로 지정한 데 이어, 교육 전반에 걸쳐 협력한 WHO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영상메시지를 통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우수한 자원을 바탕으로 교육을 진행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바이오 인력양성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며, 세계보건기구는 이를 위해 대한민국을 비롯한 전 세계 민·관 기구들과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교육을 통해 교육생들은 백신․바이오 의약품 생산을 위한 설비, 원자재, 제조, 포장 등 생산공정 전반에 걸친 인증기준의 세부 내용을 배우게 된다. 

또한 이번 교육은 품질관리에 대한 기본적 이론뿐만 아니라, 그룹별 사례연구(Case Study), 국내 백신·바이오의약품 기업들과의 관계 형성 프로그램(Convention) 및 생산시설 현장 견학 등 다양하게 구성되어 3주간 총 120시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7월 실시한 백신 생산공정 기본교육을 통해 중․저소득 국가 교육생들의 뜨거운 열의와 높은 만족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지난 7월 LG화학 재직 중 연구원 자격으로 교육에 참여했던 한 교육생은 “현업에 있지만 이렇게 다양한 국적의 백신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는 흔치 않다”며 많은 국가의 다양한 전문가들과의 인적 네트워크와 교육 내용을 주요 만족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또한 ‘바이오백신 나이지리아’사의 에베레스트 오킥푸(Everest Okeakpu) 프로젝트 매니저는 “아프리카는 백신을 생산하고 보관할 여건이 안돼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아프리카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허브가 추진되고 있어, 배운 지식을 우리의 계획에 통합하고 필요한 부분을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교육은 지난 7월 중순부터 중․저소득 국가 재외공관과 주한 외국대사관, 국제백신연구소, 세계보건기구 누리집 등을 통해 안내됐으며, 신청서는 국제백신연구소 누리집을 통해 접수됐다. 

교육참여자는 중․저소득 국가의 백신·바이오의약품 관련 공․사기업 및 정부·공공기관 재직자 위주로 구성됐으며, 세계보건기구와 논의를 거쳐 총 230명을 선발했다.

3주간의 품질관리 교육을 이수한 교육생들은 자국의 관련 기업, 정부기관 등에서 백신 생산 현장 등에 투입되거나 생산기반 구축, 연구·교육, 백신 보급 등에도 주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부 김현준 글로벌백신허브화추진단장도 현장 축사에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를 운영하는 국가로서 전 세계 백신·의약품 생산인력을 양성하여 팬데믹과 싸울 큰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며 인력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제백신연구소 제롬 김 사무총장은 “품질관리 과정은 중․저개발국가의 필수적인 바이오 생산역량 강화를 위해 지난 7월 시행된 ‘기본교육’을 보완하고 심화한다”면서 “국제백신연구소는 한국의 우수한 바이오 역량 및 교육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수준높은 품질관리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중․저소득국가의 백신․바이오의약품 현지 생산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혁신연합(CEPI),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BMGF) 등 미래 감염병 대응을 위해 활동하는 국제기구들도 영상을 통한 특별강연으로 이번 인력양성 교육에 동참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교육프로그램을 더욱 내실화하고,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 강화 및 실습교육을 확대하는 등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바이오 인력양성 국가로 발전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진행하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의 백신·의약품 생산공정 및 품질관리 기본교육의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하고 알차게 꾸며 교육생들의 역량 제고 및 만족도를 향상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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