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기업 그뤼넨탈社(Grünenthal GmbH)는 대중적인 인지도가 높은 제품의 하나로 손꼽히는 남성 성선(性腺) 기능저하증 치료제 ‘네비도’(테스토스테론 운데카노에이트) 및 관련 브랜드 제품들을 최대 5억 유로의 조건에 인수키로 바이엘社와 합의했다고 14일 공표했다.
‘네비도’는 테스토스테론 결핍을 치료하는 유일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허가를 취득해 성공적으로 발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이기도 하다.
‘네비도’에 적용되고 있는 특허는 유럽에서 오는 2024년 3월까지, 미국에서는 오는 2027년 5월까지 유효하다.
그뤼넨탈 측은 ‘네비도’를 인수함에 따라 자사의 2023 회계연도 영업이익(EBITDA)이 1억 유로 정도 상향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양사의 합의는 공정거래당국의 승인을 비롯한 후속절차들을 거쳐 올해 말경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뤼넨탈社의 가브리엘 베르치 회장은 “50세 이상 남성 6명당 1명 꼴로 테스토스테론 결핍으로 인한 증상들을 겪고 있지만, 너무나 적은 수의 환자들만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우리는 치료를 원하는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그뤼넨탈이 탄탄한 인지도를 확립한 브랜드들을 잇따라 인수해 회사의 수익성을 크게 향상시키는 행보를 이어왔다”며 “덕분에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데 투자를 단행할 수 있었고, 차세대 통증 치료제들을 선보일 수도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비도’는 남성 성선 기능저하증 치료제 분야의 리딩 브랜드로 손꼽히는 제품이다.
2차 성징의 퇴행, 체 조성의 변화, 무력증, 성욕 감소 및 낮은 테스토스테론 수치로 인한 발기부전 등의 증상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어 왔다.
10~14주 간격으로 의사가 직접 주사하는 방식으로 사용되고 있다.
또한 ‘네비도’는 장기간에 걸쳐 확보된 자료를 통해 탄탄한 효능 및 안전성 프로필이 확립되어 있는 제품이기도 하다.
한편 그뤼넨탈 측은 이번에 ‘네비도’ 인수에 합의한 이외에 앞서 이상지질혈증 및 고지혈증 치료제 ‘크레스토’(로수바스타틴)와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의 유럽시장 전권,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비모보’(에스오메프라졸+나프록센)의 글로벌 마켓 전권,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큐텐자’(Qutenza: 캡사이신)의 글로벌 마켓 전권 및 편두통 치료제 ‘조믹’(졸미트립탄)의 글로벌 마켓 전권 등을 잇따라 인수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스위스 생명공학기업 메스텍스社(Mestex AG)를 인수하면서 무릎 골관절염 관련 통증 치료용 관절 내 주사제 레지니페라톡신(resiniferatoxin) 등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수 년 동안 그뤼넨탈 측은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하기 위해 20억 유로 이상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