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제2형 당뇨와 체중 조절, '두 마리 토끼' 한번에"
제2형 당뇨 환자 체중 조절 도움 및 약물 복용 필요성 줄이는 효과 확인
최윤수 기자 jjysc0229@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1-04 06:00   수정 2022.01.04 06:32

식생활의 변화로 제2형 당뇨병과 체중조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는 희소식이 전해졌다. 

‘임상 당뇨와 내분비학(Clinical Diabetes and Endocrinology)’라는 학술지에 실린 연구결과에 따르면, 간헐적 단식은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약물 복용의 필요성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당뇨병은 이제 전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흔한 질병이 됐다. 대한당뇨병학회 ‘DFS 2020(Diabetes Fact Sheet in Korea 2020)’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 7명 중 1명이 당뇨병 환자이고, 당뇨병과 공복혈당장애를 포함한 사람은 1,400만 명에 이른다. 이는 우리나라 인구의 1/4에 해당한다.

제2형 당뇨병은 환자의 삶을 유지(Quality of Life)시키기 위해 합병증을 예방하거나 지연시키는데 치료의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의사들은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체중 조절 및 균형 잡힌 식사를 권한다. 또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혈당 수치를 낮추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다.

하지만 당뇨병 환자들이 복용하고 있는 약물은 반대로 체중 증가를 일으키거나 호르몬 저항성 등의 부작용으로 인한 약물 복용량이 증가하는 등의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간헐적 단식의 체중 조절 효과와 건강 증진 효과가 당뇨에 도움을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다.

간헐적 단식은 수년동안 건강 유지에 도움을 주고 체중조절에 좋다는 이유로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라는 식이요법을 일명 ‘노화 방지 식단’, ‘수명 연장 식단’이라고까지 소개한다.

간헐적 단식이란 1주일에 2일은 24시간 단식을 하고 일주일에 3번에서 5번 정도 아침을 걸러, 일상 속에서 공복감을 유지하는 방식의 단식이다. 잘 알려진 간헐적 단식으로는 ’16:8(16시간 단식, 8시간 식사)’, ’18:6(18시간 단식, 6시간 식사)’, ’20:4(20시간 단식, 4시간 식사)’, ’23:1(23시간 단식, 1시간 식사)’ 등이 있다.

간헐적 단식이 당뇨병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해 연구진은 1990년부터 2020년까지 발간된 제2형 당뇨병과 간헐적 단식 관련 리뷰, 임상시험, 사례, 논문 등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했다.

그 결과, 간헐적 단식이 ▲체중 감소 ▲인슐린 저항성의 감소 ▲호르몬 수치의 변화 등 당뇨병에 대한 몇 가지 주요 특징들이 개선되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 분석에 포함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3번 24시간 간헐적 단식을 하는 3명의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추적 관찰한 결과, 3사람 모두의 혈중 당화혈색소(HbA1c) 수치가 유의미하게 감소된 것을 확인했다.

또한 3명의 환자 모두 간헐적 단식을 시작한지 1개월만에 체중이 줄었고 약물을 통한 인슐린 치료도 중단할 수 있었다. 게다가 환자들 모두 간헐적 단식을 진행함에 있어 어려움을 느끼지 못했으며 연구가 진행하는 동안 1명도 간헐적 단식 중단을 희망하지 않았다.

다른 연구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37명을 간헐적 단식 그룹과 제한된 칼로리만 섭취하는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한 결과, 12개월 후 두 그룹 모두 당화혈색소 수치가 비슷하게 감소했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 그룹에 속해 있는 사람들의 평균 체중이 더 많이 감소했다.

이에 연구진은 간헐적 단식은 칼로리 섭취에 대한 제한 뿐 아니라, ‘신진대사의 재구성(Metabolic Reprogramming)’을 통해 체지방과 인슐린 저항성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신진대사의 재구성은 기존에 연료로 사용되었던 포도당 대신 몸 속에 축적된 지방을 분해함으로써 지방산을 연료로 대신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렇게 체지방이 줄어듦으로써 렙틴(Leptin)과 아디포넥틴(Adiponectin)과 같은 호르몬에 대한 민강성을 향상시켜 식욕 조절을 개선하고 만성 염증을 감소시킨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연구진들은 간헐적 단식이 모든 환자에게 적합한 방법은 아니라고도 경고했다.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단식하는 동안 저혈당 등의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단식 기간 동안 약물 복용 관리와 식단 조절의 최적화를 위해 전문가와의 상의가 반드시 먼저 이루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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