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기침은 세계 각국 성인들의 5~10%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기저증상들을 적절한 치료제로 치료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침 증상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불응성 만성 기침과 면밀한 검사를 진행했지만 기저원인을 알아낼 수 없는 상세불명의(unexplained) 만성 기침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와 관련, 머크&컴퍼니社가 경구용 선택적 P2X3 수용체 길항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게파픽산트(gefapixant‧‘MK-7264’)의 임상 3상 시험 2건에서 도출된 결과를 8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불응성 만성 기침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동반 임상 3상 시험으로 진행된 ‘COUGH-1 시험’과 ‘COUGH-2 시험’ 결과가 그것이다.
두 시험에서 게파픽산트 45mg을 1일 2회 복용한 성인 만성 기침 환자그룹은 12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24시간 기침횟수가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18.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24주차에 평가했을 때는 게파픽산트 45mg 1일 2회 복용그룹의 24시간 기침횟수가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14.6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게파픽산트 15mg 1일 2회 복용그룹의 경우에는 두 시험 모두 일차적인 효능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 퀸즈대학교 벨파스트 캠퍼스 의학‧치학‧생물의학대학의 로컨 맥가비 교수는 “불응성 만성 기침 또는 상세불명의 만성 기침 증상을 내보이는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건강한 성인들에게서는 기침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다양한 요인들에 한층 민감한 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며 말하기, 웃기, 기온변화, 에어졸 또는 음식냄새 노출 등을 예로 열거했다.
맥가비 교수는 “하지만 지금까지 만성 기침 증상을 치료하는 대안은 대단히 제한적인 형편”이라는 말로 게파픽산트의 임상 3상 시험결과가 공개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이처럼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환자들에게 존재하는 만큼 우리는 ‘COUGH-1 시험’ 및 ‘COUGH-2 시험’의 결과가 공개된 것에 크게 고무되어 있다”며 “게파픽산트가 오랜 기간 동안 별달리 증상이 완화되지 않은 채 고통받아 왔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로이 베인스 부사장, 글로벌 임상개발 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불응성 또는 상세불명의 만성 기침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최초로 동시에 진행된 임상 3상 ‘COUGH-1 시험’ 및 ‘COUGH-2 시험’이 머크&컴퍼니가 그 동안 기울여 온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두 시험에서 게파픽산트 45mg을 1일 2회 복용한 그룹에서 만성 기침횟수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하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만큼 관련자료를 학계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는 지난 5~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 유럽 호흡기학회(ERS)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데 이어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에서 제출될 예정이다.
‘COUGH-1 시험’ 및 ‘COUGH-2 시험’은 피험자 무작위 분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진 글로벌 임상 3상 시험례들이다.
성인 불응성 또는 상세불명의 만성 기침 환자들을 대상으로 게파픽산트가 기침횟수 감소에 나타낸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진 가운데 진행됐다. 시험에는 평균 58세에 평균 11년 동안 만성 기침 증상으로 인해 고통받아 왔던 총 2,044명의 환자들이 피험자로 참여했다.
두 시험에서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게파픽산트 45mg, 게파픽산트 15mg 또는 플라시보를 1일 2회 복용했다.
‘COUGH-1 시험’ 및 ‘COUGH-2 시험’의 일차적인 효능목표는 이동형 디지털 음성녹음장치를 사용해 12주차 및 24주차 시점에서 24시간 동안 기침횟수를 측정해 평가됐다.
이차적인 시험목표들 가운데는 깨어있는 동안 시간당 기침횟수, 레스터 설문조사(LCQ) 총점을 적용해 착수시점과 비교했을 때 1.3점 이상 증가한 피험자들의 비율 등이 포함됐다.
‘COUGH-1 시험’은 12주 동안 진행된 후 40주의 연장시험이 뒤따랐으며, ‘COUGH-2 시험’의 경우에는 24주 동안 진행을 거쳐 28주 동안 연장시험이 추가됐다.
두 시험에서 게파픽산트 45mg을 1일 2회 복용한 불응성 만성 기침 환자 또는 상세불명의 만성 기침 환자 그룹은 24시간 기침횟수가 크게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COUGH-1 시험’에서 게파픽산트 45mg을 1일 2회 복용한 피험자들의 경우 착수시점과 비교했을 때 24시간 기침횟수가 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COUGH-2 시험’의 경우에도 이 수치가 63%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이차적 시험목표들을 보면 ‘COUGH-2 시험’에서 게파픽산트 45mg을 1일 2회 복용한 그룹은 깨어있는 동안 시간당 기침횟수가 15.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COUGH-1 시험’에서도 이 수치가 17.68%에 이른 것으로 도출됐다.
기침 관련 삶의 질을 평가한 결과를 보면 게파픽산트 45mg 1일 2회 복용그룹에서 24주차에 레스터 설문조사 총점을 적용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임상적으로 괄목할 만한 수준에 해당하는 77.1%의 개선이 관찰됐다.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필을 보면 게파픽산트는 앞선 시험례들로부터 보고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중증 부작용은 전체 피험자들의 4%를 상회하는 비율로 개별그룹의 차이없이 나타났다.
두 시험에서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복용을 중단한 비율을 보면 게파픽산트 45mg 복용그룹에서 15% 및 20%, 게파픽산트 15mg 복용그룹에서 3% 및 8%,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3% 및 5%로 집계됐다.
미각 관련 부작용을 보면 게파픽산트 45mg 복용그룹에서 58.0% 및 68.6%, 게파픽산트 15mg 복용그룹에서 10.7% 및 19.5%,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3.3% 및 8.3%의 비율로 수반됐다.
하지만 미각 관련 부작용의 대부분은 중증도 측면에서 봤을 때 경도에서 중등도 수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