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정원 확대 의료계 반발 심각성 대통령에게 알려야"
병원장들, 복지부 긴급 간담회서 호소…해결책 없이는 변화 없어
이승덕 기자 duck4775@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8-20 14:20   

전국의 대형병원 병원장들이 복지부를 만나 정부 의대정원 확대에 따른 의료계 반발 등 심각성을 인지하고, 이를 대통령에게 직접 알려야한다고 피력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20일 오전 한국건강증진개발원 대회의실에서 '보건의료 발전을 위한 병원장 간담회'를 긴급 개최했다.

지난 19일 의-정 협의가 결렬되면서 의료계 집단파업이 가시화된 상황으로, 의대생들의 의사국시 거부를 비롯해, 전공의협의회 준법투쟁(21일~), 전임의협의회 단체행동(24일~), 대한의사협회 2차 총파업(26일)이 줄줄히 예고됐다.

이날 간담회에서 병원장들은 이 같은 심각한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보건의료계 수장으로서 복지부 장관이 대통령에게 독대를 신청해 현 상황을 정확히 알려달라는 요청이 이뤄졌다.

의대생이 직접 참여해 사태가 심각한 상황에서 병원장들의 고민이 많았지만, 별다른 해결책이 나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결론으로 대화의 장에 나왔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 시점에서 병원장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에 한계가 있다며, 복지부가 달라진 자세를 당부하기도 했다.

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14일부터 나타난 수도권 코로나19 확산세가 일주일로,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라며 "전국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했고 이 유행을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학계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했던 대규모 2차 유행을 막을 수 있느냐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사안이 엄중한 가운데 어제 의료계, 의협과 대화를 나눴지만 이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며 "결국 의협에서 예정했던 집단행동을 추진하겠다는 것을 밀고나가는 상황이 됐다.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립대, 사립대의료원장들이 현장 의료인 교육자로서 누구보다도 보건의료 발전을 위해 오래 고민하고 노력한 분들, 상황 엄중함과 움직임에 대해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걱정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런 상황을 원만히 해결하고 국민에게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지혜를 가감없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 복지부 측은 박능후 장관과 김헌주 보건의료정책관, 이기일 건강보험정책국장 등이, 병원계는 김연수 서울대병원장, 윤환중 충남대병원장, 이승준 강원대병원장, 김영모 인하대의료원장, 김성덕 중앙대의료원장, 김영훈 고려대의료원장, 문정일 가톨릭의료원장, 윤동섭 연세대의료원장, 최호순 한양대의료원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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