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및 시오노기社가 지분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AIDS 치료제 부문 특화 합작사인 비브 헬스케어社(ViiV Healthcare)가 ‘HIV 예방 시험 네트워크(HPTN) 083 시험’의 중간분석 결과를 18일 공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HPTN 083 시험’은 개발이 진행 중인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AIDS 예방제 카보테그라비르(cabotegravir)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착수되었던 시험례이다.
이날 비브 헬스케어 측에 따르면 시험에서 카보테그라비르는 현행 표준요법제인 경구용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레이트 200mg 및 300mg) 정제를 1일 1회 복용했을 때에 비해 AIDS 감염을 예방하는 데 69%나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카보테그라비르는 이에 따라 일차적 시험목표였던 비 열등성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됐다.
‘HPTN 083 시험’은 북미, 중남미, 아시아 및 아프리카에 산재한 40여 의료기관에서 4,600여명의 피험자들을 충원한 가운데 2개 약물의 예방효과를 직접적으로 비교평가한 최초의 임상시험례 가운데 하나이다.
비브 헬스케어 측에 따르면 독립자료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중간분석 자료를 검토한 결과 장기지속형 주사제형 약물인 카보테그라비르가 AIDS 감염을 예방하는 데 고도로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명확하게(clearly) 나타났다.
시험에서 이미 AIDS에 감염된 50명의 피험자들 가운데 12명이 무작위 분류를 거쳐 카보테그라비르를 투여받았고, 나머지 38명은 ‘트루바다’를 매일 복용했다. 두 그룹의 AIDS 감염률은 카보테그라비르 투여그룹이 0.38%, ‘트루바다’ 복용그룹이 1.21%로 집계됐다.
그런데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복약준수율이 87%에 달했을 정도로 높게 나타났음에도 불구,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AIDA 감염이 예방된 비율이 ‘트루바다’ 대조그룹에 비해 69% 더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HPTN 083 시험’을 총괄한 노스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마이런 S. 코헨 교수(의학‧미생물학‧면역학‧역학)는 “매년 170만여명이 AIDS 감염을 새로 진단받고 있다”며 “감염률을 낮추기 위해서는 현재 사용 중인 매일 복용하는 경구용 정제 이외에 추가적인 예방대안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이라며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와 같은 새로운 주사제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AIDS 감염률을 낮추고 AIDS의 급속한 확산(epidemic)을 종식시키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시험에서 관찰된 안전성을 보면 두 그룹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카보테그라비르를 투여한 그룹의 80%에서 주사부위 통증 또는 압통이 관찰되었고, 플라시보를 투여받으면서 ‘트루바다’ 복용을 병행한 그룹에서는 이 수치가 31%에 그쳤다.
주사부위 반응 또는 주사 불내성(injection intolerance)으로 인해 주사를 중단한 이들의 비율을 보면 카보테그라비르 투여그룹에서 2%로 나타났으며, 플라시보를 주사하면서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DSMB는 이 같은 요지의 자료를 분석한 후 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조기에 중단하고 전체적인 결과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비브 헬스케어 측은 ‘트루바다’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를 투여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를 투여받았던 그룹은 현행대로 지속적인 투여가 뒤따르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장기지속형 카보테그라비르 투여를 원하지 않는 피험자들에게는 시험이 종료될 때까지 ‘트루바다’를 계속 복용토록 허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DSMB의 결정은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국립알러지감염성질환연구소(NIAID)가 승인했다.
‘HPTN 083 시험’은 AIDS 음성을 나타낸 남성 동성애자들, 그리고 남성과 性생활을 하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이 피험자로 충원된 가운데 진행됐다. 피험자들이 AIDS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이들이었다는 의미이다.
전체 피험자들 가운데 3분의 2는 30세 이하의 연령대에 속했고, 12%는 트랜스젠더 여성들이었다. 미국 피험자들의 50%는 흑인들이었다.
비브 헬스케어社의 킴벌리 스미스 연구‧개발 대표는 “시험을 진행한 결과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카보테그라비르를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는 요법이 감염 위험성이 높은 남성 동성애자들과 여성 트랜스젠더들에게서 AIDS 감염을 성공적으로 예방해 줄 수 있을 것임이 입증됐다”며 반겼다.
스미스 대표는 뒤이어 “이 같은 결과는 카보테그라비르가 고도의 효능을 나타냈다는 점 뿐만 아니라 AIDS로 인한 영향을 가장 불균형적으로 받고 있는 부류의 사람들에 대한 대표성이 충분히 반영된 가운데 이루어진 시험에서 고도의 효능이 입증된 것이라는 맥락에서 대단히 고무적인 것”이라고 의의를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의 흑인 남성 동성애자, 세계 각국의 젊은 남성 동성애자 및 여성 트랜스젠더 등을 지칭한 것이다.
스미스 대표는 또 “여성들에게 카보테그라비르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HPTN 084 시험’도 ‘HPTN 083 시험’의 동반시험으로 진행 중이어서 여성들에게서 카보테그라비르의 효능에 대해 중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매일 경구복용하는 노출 前 예방요법(PrEP)을 효과적으로 대체할 새로운 AIDS 예방제를 필요로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바꿔 말하면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카보테그라비르가 허가를 취득할 경우 연간 365일 복용해야 하는 약물을 연간 6회로 크게 낮추는 AIDS 예방제로서 게임 체인저(game-changer)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의미라고 스미스 대표는 설명했다.
DSMB는 ‘HPTN 083 시험’에 비해 1년 앞서 착수되었던 ‘HPTN 084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에 대한 검토작업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DSMB는 시험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지금까지 ‘HPTN 084 시험’에는 7개국에서 건강한 여성 3,000여명이 충원됐다.
이 시험은 NIAID, 비브 헬스케어社 및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비용을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HPTN 083 시험’의 경우 비브 헬스케어社와 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시험에 사용된 약물들을 제공했다.
이 시험에서 도출된 상세한 자료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비브 헬스케어 측은 이 자료를 차후 허가를 신청할 때 보건당국에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카보테그라비르는 아직까지 전 세계 어느 국가의 보건당국에 의해서도 AIDS 예방제로 허가를 취득하지 않은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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