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국내 전권 파킨슨병 신약 FDA 승인
美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 최초 COMT 저해제 ‘온젠티스’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4-28 06:20   수정 2020.04.28 07:20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신경계‧내분비계 장애 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Neurocrine Biosciences)는 자사의 새로운 파킨슨병 치료제 ‘온젠티스’(Ongentys: 오피카폰)이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고 27일 공표했다.

‘온젠티스’는 약효소진(OFF episodes)을 나타내는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25mg 및 50mg 캡슐제를 레보도파 및 카비도파와 병용해 경구복용토록 하는 보조요법제로 이번에 FDA의 승인관문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온젠티스’는 SK케미칼이 지난 2018년 3월 포르투갈 제약기업 비알-포르텔라&CA社(BIAL-Portela&CA)와 국내 독점공급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파킨슨병 치료제이다.

이와 관련, 레보도파 및 카비도파를 병용하는 파킨슨병 환자들은 증상이 진행됨에 따라 약물 복용간격 사이에 약효가 소진되는 상태가 나타나기 시작할 수 있고, 이 때 떨림이나 동작둔화, 보행장애 등 파킨슨병에 수반되는 운동장애 증상들이 증가하게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온젠티스’는 괴로운(troublesome) 운동장애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약효가 발현되는 시간(ON time)을 연장시켜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장애 증상들에 대한 조절을 개선해 주는 약물이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올해 하반기경 ‘온젠티스’의 미국시장 발매가 착수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사우스 플로리다대학 파킨슨병‧운동장애센터의 로버트 A. 하우저 교수(신경의학)는 “FDA가 ‘온젠티스’의 발매를 승인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들을 위해 중요하고도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이라며 “파킨슨병이 진행됨에 따라 레보도파와 같은 1차 약제들의 약효가 소실되기 시작하고, 레보도파의 효용성 또한 한층 빠르게 감소하기 시작해 운동기복 증상들(motor fluctuations)이 좀 더 빈도높고 파괴적으로 나타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임상시험에서 1일 1회 ‘온젠티스’를 레보도파 요법에 병행토록 한 결과 약효소진 시간이 크게 감소하면서 운동증상들을 보다 양호하고 일관되게 조절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파킨슨병은 미국에서 알쯔하이머에 뒤이어 두 번째로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신경퇴행성 장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미국 내 파킨슨병 환자 수가 약 100만명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매년 50,000명 안팎의 환자들이 이 같은 만성, 진행성, 쇠약성 신경퇴행성 장애를 신규진단받고 있는 형편이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의 케빈 C. 고먼 대표는 “FDA가 ‘온젠티스’의 발매를 승인함에 따라 파킨슨병 환자들이 레보도파 및 카비도파와 병용할 경우 괴로운 운동장애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돌발성 약효소진을 감소시키고 약효 발현시간을 증가시키면서 파괴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운동기복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중요하고도 새로운 치료대안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고먼 대표는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의 소임은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라며 “파킨슨병 공동체와 긴밀하게 협력해 이 새로운 치료제가 올해 하반기경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온젠티스’는 경구용, 선택적 카테콜-O-메틸전이효소(COMT) 저해제의 일종이어서 레보도파를 분해하는 COMT 효소의 작용을 차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물이다. 현재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환자들의 운동증상들을 조절하기 위한 최고의 표준(gold standard) 요법제이다.

혈액 속에서 분해되는 레보도파의 양을 감소시켜 더 많은 양의 레보도파가 뇌에 도달해 임상적 효과를 좀 더 오랜 시간 나타낼 수 있도록 하면서 환자들이 운동증상들을 조절할 수 있도록 돕는 약물이 ‘온젠티스’이다.

파킨슨병재단의 존 L. 레어 회장은 “진행성을 나타내는 파킨슨병의 본질적인 특성으로 인해 파킨슨병 환자들이 말하기, 균형잡기 및 운동하기 등을 포함해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운동기복 증상을 조절하고자 할 때 어려움에 직면하는 경우가 잦고, 이 같은 현실은 환자들의 삶에 여러모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레어 회장은 또 “우리 파킨슨병 공동체는 FDA가 환자들의 증상 조절을 돕고, 이 같은 진행성 질환에 좀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새로운 보조요법제 치료대안을 승인한 것에 대단히 고무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FDA는 총 38건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온젠티스’의 발매를 승인했다.

38건의 임상시험 프로그램 가운데는 총 1,000명 이상의 파킨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젠티스’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면서 이루어진 ‘BIPARK-1 시험’ 및 ‘BIPARK-2 시험’ 등 2건의 다국가 임상 3상 시험례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BIPARK-1 시험’은 파킨슨병과 운동기복 증상을 나타내는 총 600여명의 환자들에게 ‘온젠티스’ 5mg, 25mg 또는 50mg 3가지 용량 중 하나를 플라시보 또는 COMT 저해제의 일종인 ‘콤탄’(엔타카폰) 200mg과 14~15주 동안 1일 1회 병용토록 하는 내용으로 진행됐다.

‘BIPARK-2 시험’의 경우 총 400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온젠티스’ 25mg 또는 50mg 가운데 하나 또는 플라시보를 14~15주 동안 1일 1회 병용토록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두 시험은 1년 동안 개방표지 연장시험 기간이 포함됐다.

이들 두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온젠티스’ 50mg을 복용한 그룹은 착수시점 대비 14~15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약효소진 시간이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아울러 괴로운 운동장애를 수반하지 않으면서 약효 발현시간이 착수시점 대비 14~15주차에 평가했을 때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연장된 것으로 분석됐다.

‘BIPARK-1 시험’ 및 ‘BIPARK-2 시험’에서 도출된 안전성 풀-자료를 보면 ‘온젠티스’로 치료를 진행한 전체 환자그룹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운동장애, 변이, 혈중 크레아티닌 인산화효소 수치의 증가, 저혈압 및 실신, 체중감소 등이 관찰됐다.

한편 비알-포르텔라&CA, S.A.社는 지난 2016년 6월 EU 집행위원회로부터 ‘온젠티스’의 발매를 승인받았다. 당시 ‘온젠티스’는 약효가 소진되었을 때 운동기복 증상을 나타내지만 레보도파 및 도파 탈탄산효소 저해제(DDCIs) 병용요법으로 증상을 안정화시킬 수 없는 성인 파킨슨병 환자들이 레보도파 및 도파 탈탄산효소 저해제(DDCIs) 병용요법을 준비하는 보조요법제로 허가관문을 통과한 바 있다.

현재 비알-프로텔라&CA社는 독일, 영국, 스페인, 포르투칼 및 이탈리아 등에서 ‘온젠티스’를 발매하고 있다.

뉴로크린 바이오사이언스社는 지난 2017년 비알-포르텔라&CA 측으로부터 ‘온젠티스’의 미국 및 캐나다시장 독점적 개발‧발매 전권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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