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 "해피드럭 개발도상국" 탈피?
제품개발 가속·유망제품 육성 노력
최선례 기자 best_sun@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19 21:27   수정 2003.05.20 11:00
전세계적으로 해피드럭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은 98년 '비아그라'가 미국에서 발매되어 화제가 된 이후부터다.

하지만 일본은 해피드럭 분야에서는 미국과 유럽에 비하면 개발도상국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세계적으로 17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보인 비아그라도 일본에서는 화이자제약의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그런지라 미국에서 발기부전(ED)치료약을 발매할 예정인 다케다도 정작 자기나라에서는 개발을 하고 있지 않다.

이유는 미국과 같이 ED가 이혼의 사유가 되는 일이 적고, 또 질환으로서 인지도도 낮기 때문으로 판단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일본에서도 해피드럭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져 가고 있어, 업계에서도 개발을 가속화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ED치료약 뿐만 아니라 경구용 탈모증치료제,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약 수면제 등이 등장하고 있다.

바이엘약품은 ED치료약 '바데나필'을 후생노동성에 승인 신청 중으로 빠르면 올해 안으로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 일라이릴리도 소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 준비에 들어간 상태로, 비아그라와 함께 ED시장의 각축전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반유제약은 지난 3월 경구용 남성 탈모증치료제 피나스테라이드의 승인신청에 들어갔다. 일반용의약품으로는 다이쇼의 '리업'이 유명하지만, 경구용 탈모증치료제는 아직 발매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주목되는 제품이다.

여성을 타깃으로한 제품개발도 활발하다. 아라간社는 '보톡스'의 주름제거 효능추가를 목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에스에스제약은 최초 일반의약품 수면개선제 '드리엘'을 4월에 발매했다. 일본인의 약 20%가 불면으로 고생하는 만큼, 발매 1개월만에 연간 목표치인 6억엔의 달성이 예상되는 등 호응이 좋다.

이밖에도 다이쇼제약은 허브를 배합한 최면진정제를 4월에 발매했으며,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공동으로 금연보조제를 준비 중이다.

제약각사는 해피드럭을 유망제품으로 육성시키려고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의 해피드럭은 비보험약으로 환자의 부담이 큰만큼 '많은 돈을 지불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독특하고 효과좋은 약의 개발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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