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 연내 美‧EU 허가신청
혈우병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4/4분기 중 제출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7-11 04:57   수정 2019.07.11 06:39

성인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을 위한 유전자 치료제의 허가신청이 연내에 이루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라파엘에 소재한 희귀질환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BioMarin)는 미국 및 유럽의 보건당국과 최근 협의를 진행한 결과를 근거로 올해 4/4분기 중에 자사가 개발을 진행 중인 유전자 치료제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valoctocogene roxaparvovec)의 허가신청서를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제출키로 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8일 공표했다.

허가신청은 3년 동안 진행된 임상 1상 및 2상 시험에서 도출된 최신자료와 최근 종료된 임상 3상 시험의 중간분석 결과를 근거로 이루어질 예정이다.

특히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허가신청서가 제출되면 어떤 유형의 것이든 혈우병 치료를 위한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허가심사 절차가 진행되는 첫 번째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DA 및 EMA는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허가신청 건을 각각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또는 ‘신속심사’(PRIME) 대상으로 지정해 상호협력을 지속하면서 우선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은 유럽에서 새로운 ‘신속심사’ 제도를 통한 심사가 이루어질 첫 번째 치료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FDA 및 EMA는 중증질환을 치료할 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거나 기존에 사용 중인 치료제들에 비해 괄목할 만한 치료효용성을 제시할 수 있을 것임을 입증한 경우에 한해 심사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임상 1상 및 2상 시험과 임상 3상 시험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영국 바트‧런던 치의과대학의 존 파시 교수는 “중증 A형 혈우병 환자들이 현행 표준요법제로 치료를 진행하더라도 임상적으로 관련이 있는 파탄성(breakthrough) 출혈을 계속 경험하게 될 뿐 아니라 신체활동에도 제한이 수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이 출혈 결과와 신체기능, 역할기능, 정서적인 영향, 치료걱정 및 우려 등 환자들에게서 삶의 질을 향상시켜 줄 수 있는 변혁적인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바이오마린 파마슈티컬社의 행크 훅스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우리는 심사과정에 환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자 FDA가 기울인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며 “임상시험 피험자들에게서 나타난 강력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입증내용이 유형을 불문하고 혈우병 치료를 위한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기대주에 대한 FDA의 심사과정에서 중요한 요소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훅스 대표는 또한 “마찬가지로 EMA의 신속심사 제도가 상호협력의 향상과 빠른 대화를 가능케 해 우리의 개발계획이 최적화하고 우리가 개발 중인 이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평가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도록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시 교수는 6~10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제 27차 국제 혈전증‧지혈학회(ISTH) 학술회의 석상에서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의 임상 1상 및 2상 시험에서 도출된 효능 및 안전성 자료를 발표했다.

시험에서 벨록토코진 록사파보벡을 1회 투여한 후 3년차에 출혈률 쩔과 혈액응고 제 8인자 사용량의 감소가 유지되었음이 입증됐다.

시험 착수 이전 해에 평균 연간출혈률(ABR)은 16.3회, 중간값은 16.5회였는데, 3년 후에는 ABR이 0.6회, 중간값이 0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험자들의 평균 ABR이 9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피험자들의 평균 연간 혈액응고 제 8인자 사용량 또한 3년에 걸쳐 96%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어 괄목할 만한 지혈효능에 도달했음을 방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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