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노바티스 척수성 근위축증 치료제 허가
‘졸겐스마’ 2세 이하 SMA 최초 유전자 치료제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5-27 10:31   
FDA가 2세 이하의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SMA)을 치료하는 최초의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Zolgensma:오나셈노진 아베파보벡-xioi)의 발매를 24일 승인했다.

2세 이하의 소아에게서 나타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가장 중증의 척수성 근위축증이어서 유전적 원인으로 인해 소아환자들이 사망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형편이다.

‘졸겐스마’는 노바티스社가 지난해 4월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전문 생명공학기업 아베시스社(AveXis)를 8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확보한 바 있다.

FDA의 네드 샤플리스 총괄책임자 직무대행은 “오늘 발매를 승인한 것은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들이 다양한 질환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변혁적인(transformational) 힘을 내포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또 하나의 성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약이 허가를 취득할 때마다 FDA는 과학발전에 힘입어 개념단계의 것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흥미롭게 지켜보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유전자 치료제의 가능성은 말기질환에 직면했거나 죽음이 임박한 환자들의 삶을 변화시켜 미래를 위한 희망을 주고 있다는 점에 있다”며 “FDA는 혁신적이고 안전하면서 효과적인 치료대안들을 위해 마련한 심사절차를 적용해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하는 약물들의 개발이 촉진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면서 유전자 치료제 분야의 진보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척수성 근위축증은 생존 운동 뉴런 1형(SMN1) 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나타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생존 운동 뉴런 1형 유전자는 운동 뉴런이라 불리는 신경세포들의 유지 및 기능수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존 운동뉴런(SMN) 단백질을 암호화한다. 뇌와 척수 부위에 존재하는 운동 뉴런들은 전신에 걸친 근육운동을 조절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런데 이 같은 기능성 생존 운동뉴런 단백질이 충분하지 못할 경우 운동뉴런들이 사멸해 파괴적이거나 치명적일 수 있는 근육약화로 이어지게 된다.

생존 운동 뉴런 1형 유전자들의 변이로 인해 나타나는 척수성 근위축증은 발생연령과 중증도에 따라 몇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는데, 이 중 소아기 발병 척수성 근위축증이 가장 중증일 뿐 아니라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는 유형으로 꼽히고 있다.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출생 직후 또는 생후 6개월 정도에서부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FDA 생물의약품평가연구센터(CBER)의 피터 마크스 소장은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기능들을 수행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라며 “대부분의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은 호흡부전으로 인해 유아기를 지나서 생존하지 못할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에게서 증상이 진행될 위험성을 최소화하고 생존을 개선할 또 다른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마크스 소장은 강조했다.

‘졸겐스마’와 같은 치료제들의 개발이 가속화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FDA는 최선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졸겐스마’는 척수성 근위축증의 원인은 표적으로 작용하는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 벡터 기반 유전자 치료제의 일종이다. 아데노 관련 바이러스 벡터는 기능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는 생존 운동 뉴런 유전자의 복제 유전자를 표적으로 겨냥한 운동뉴런 세포들에 전달하게 된다.

환자들에게 ‘졸겐스마’를 1회 근육 내 주사하면 소아환자들의 운동뉴런에서 생존 운동 뉴런 단백질들이 발현되어 근육운동 및 기능이 개선되고 소아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의 생존 또한 향상되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게 된다.

‘졸겐스마’의 투여용량은 환자들의 체중에 따라 결정된다.

환자들에게서 ‘졸겐스마’가 나타내는 효능 및 안전성은 현재 진행 중인 1건의 임상시험과 36명의 소아기 발병 척수성 근위축증 환자들을 충원한 후 착수되어 종료된 1건의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확립됐다.

종료된 임상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은 생후 2주에서 8개월 사이의 시점에서 충원된 환자들이었다.

‘졸겐스마’의 효능은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서 이 약물을 투여받은 21명의 환자들로부터 도출된 결과를 통해 입증됐다. 이 시험에 계속 참여하고 있는 생후 9.4~18.5개월 연령대 19명의 환자들 가운데 13명은 연령이 최소한 생후 14개월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졸겐스마’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은 치료하지 않은 대조그룹 환자들과 비교했을 때 운동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를 조절하거나 도움을 받지 않고 일어설 수 있는 등의 효과가 관찰되었다는 의미이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간 효소 수치의 상승과 구토 등이 관찰됐다.

이 때문에 ‘졸겐스마’의 제품라벨에는 급성 중증 간 손상이 수반될 수 있음을 유의토록 하라는 내용의 돌출주의문(boxed warning)이 삽입된 가운데 공급되어야 한다.

치료에 착수하기 전에 간 손상이 나타났던 환자들의 경우 중증 간 손상이 수반될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따라서 ‘졸겐스마’를 투여하기 전에 간 기능을 완전하게 평가하기 위해 임상검사와 실험실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졸겐스마’를 투여한 후 최소한 3개월 동안 환자들의 간 기능 모니터링이 수반되어야 한다.

일부 백신 제품들의 경우 면역억제 용량의 스테로이드제는 투여를 삼가줄 것을 FDA는 당부했다.

한편 FDA는 ‘패스트 트랙’,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 ‘신속심사’ 및 ‘희귀의약품’ 등의 지정을 거쳐 이번에 발매를 최종적으로 승인한 것이다. ‘소아 희귀질환 신속심사’ 바우처를 부여해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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