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제약기업 그뤼넨탈社(Grunenthal)는 아스트라제네카社로부터 위산 관련질환 치료제 ‘넥시움’(에스오메프라졸)의 유럽시장 전권 및 ‘비모보’(에스오메프라졸+나프록센)의 글로벌 마켓 전권을 최대 9억2,2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30일 공표했다.
다만 이번에 인수한 ‘비모보’의 글로벌 마켓 전권 가운데 미국 및 일본시장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고 그뤼넨탈 측은 설명했다.
그뤼넨탈은 이에 앞서 지난해 6월 편두통 치료제 ‘조믹’(졸미트립탄)의 글로벌 마켓 전권을 아스트라제네카社로부터 인수한 바 있는 제약사이다.
‘넥시움’은 프로톤 펌프 저해제(PPI)의 일종으로 위식도 역류증 및 위궤양 환자들에게서 과도한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기전의 약물이다. 통증을 완화하는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NSAIDs)에 의한 위궤양을 예방‧치료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비모보’의 경우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일종인 나프록센과 에스오메프라졸을 복합한 정제 타입의 고정용량 복합제이다.
‘넥시움’과 마찬가지로 위장을 보호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아울러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관련 위‧십이지장궤양이 나타날 위험성이 높은 골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및 강직성 척추염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그뤼넨탈社의 가브리엘 베르치 회장은 “이번 인수합의가 그뤼넨탈이 단일사안으로는 지금까지 회사 역사상 단행한 최대 규모의 투자”라며 “통증 환자들이 없는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고용량의 비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의 경우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한다”며 “모든 가이드라인들이 여기에 해당하는 환자들에게 위장을 보호토록 권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수의 환자들이 위장을 충분히 보호하지 않고 있고, 4명당 1명 꼴로 위궤양과 중증 합병증이 나타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통증 분야에서 폭넓은 전문성을 보유한 그뤼넨탈이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넥시움’과 ‘비모보’를 인수‧통합하는 것이야말로 전략적으로 완벽하고 최적의 대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베르치 회장은 덧붙였다.
그러고 보면 그뤼넨탈은 통증 관리 및 관련 치료제 분야에서 혁신적인 글로벌 리더업체의 한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합의에 따라 그뤼넨탈 측은 유럽 33개국에서 ‘넥시움’을 독점적으로 발매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넥시움’은 특허가 만료되었음에도 불구,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이어서 지난해 유럽 33개국에서만 2억4,8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비모보’의 경우 그뤼넨탈 측은 미국‧일본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 발매권한을 이번에 넘겨받았는데, 현재 이 제품은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발매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의 유럽시장에서 온 2025년까지 특허가 만료될 예정이다.
지난해의 경우 ‘비모보’는 발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각국 시장에서 총 7,9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했다.
이번에 합의를 도출함에 따라 그뤼넨탈 측은 영업이익(EBITDA)을 2배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간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는 오는 12월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전망이다.
통증, 통풍 및 염증 분야에 특화된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그뤼넨탈社는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자사제품들을 발매하고 있다. 총 5,200여명이 재직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실적은 약 13억 유로에 달했다.
그뤼넨탈은 오는 2022년까지 연간 매출액을 20억 유로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