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필수의약품 ‘택배 배송 시스템' 환자 안전 위한 개선 필요
냉장 배송 필요한 생물학적제재도 아이스팩 택배…식약처 "살펴 보겠다"
최재경 기자 cjk0304@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9-03 06:20   수정 2018.09.03 06:37
희귀필수의약품의 배송관리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희귀의약품 및 국내 미허가 의약품을 환자 대신 구입, 보관하고 조제해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가 운영하는 수입업소이자 도매업소, 그리고 약국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또한 국가필수의약품 공급 및 관리, 비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최근에는 해외 마약과 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 등에 관한 공급 등의 업무를 취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센터의 의약품관리 및 유통은 개선점이 필요하다는 것이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일반적으로 의약품 유통업체가 갖추어야 하는 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민간 도매업체보다 허술하다는 것.

또, 의약품을 조제하는 담당 관리약사도 별도로 배치되어 있지 않아, 직원들이 업무를 분담해 환자들의 의약품을 조제하고 포장 배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의약품을 환자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희귀의약품 반출건수는 년간 약 1만 5천건 정도로 그 가운데 대부분의 의약품이 택배 및 퀵 배송으로 환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환자들의 거동이 불편하고 구하기 쉽지 않은 약제라는 것을 감안한다고 해도 전달 방식과 관리 시스템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 

냉장보관이 필요한 일부의약품의 경우, 전문적 의약품 냉장배송시스템을 갖춘 업체를 이용하거나 전문물류업체를 이용해야 하지만, 센터에서는 아이스박스를 이용한 퀵배송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의약품안전관리에 헛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적인 의약품 유통업체는 약사법상 ‘저온 보관 및 빛 가림을 위한 시설, 위해충 등을 막을 수 있는 시설, 의약품의 변질 방지를 위한 온도 및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시설, 생물학적 제제 전용의 저장시설(수송용기를 포함한다), 마약 및 향정신성의약품 저장 시설’ 등의 시설 규정 등으로 엄격히 관리되고 있다.

이에 식약처 산하 기관에서 관리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의약품 택배배송에 하고 있다는 점은 환자 안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측은 “의약품은 센터에서 수령해야 하나 부득이한 경우, 배송동의서를 받고 의약품을 전달하고 있다”며, “배송 방법에 대해서는 환자안전을 위해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개선 사항을 식약처 관련과와 논의 중"이라고 답했다. 

또, “보다 안전한 의약품 관리와  배송을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거점 도매 설립, 지역보건소 활용방안, 거점약국 선정 등의 다각적인 근본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특히 생물학적제재 등은 시급하게 배송체계를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의약품관리 환자복약지도 등을 위한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것도 식약처에 강조하고 있다” 고 덧붙였다.

이에 식약처 의약품정책과 담당자는 “최근 이런 이야기가 나와 살펴보고 있다.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고민하고 보완해야 한다"며 "센터가 국고보조로 운영되고 있는데 예산이 들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는지도 살펴보려고 한다. 

희귀약에 대한 보관, 배송 등 의약품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 조금이라도 미흡하면 안되기 때문에 살피려고 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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