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기 비타민D 결핍되면 성인기 죽상경화증 ↑
여성들서 반비례 상관관계 입증..식생활 중요성 시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5-02-16 15:52   

성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무증상 죽상경화증(즉, 동맥경화)이 소아 시절의 비타민D 결핍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시 말해 추적조사를 진행한 결과 소아 시절의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성인이 되었을 때 무증상 죽상경화증 발생 사이에 반비례 상관관계가 관찰되었다는 것.

핀란드 투르쿠대학 의대의 마르쿠스 주오날라 박사 연구팀은 미국 내분비학회(ES)가 발간하는 학술저널 ‘임상내분비학‧대사학誌’(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판에 지난 10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소아의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성인이 되었을 때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 사이의 상관관계: 젊은 핀란드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관찰된 심혈관계 위험성’이다.

주오날라 박사팀은 지난 1980년 당시 3~18세 사이의 핀란드 소아 및 청소년 총 2,148명을 대상으로 수집된 심혈관계 위험성 자료를 면밀히 평가한 후 이들이 30~45세 사이의 성인들로 장성한 2007년에 재차 모아진 재조사 자료를 심층분석했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이 소아시절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성인으로 장성했을 때 경동맥 내중막 비후(肥厚)에 미친 영향을 주목했다.

그 결과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가장 낮은 최하위 25%에 속한 이들이 남성들은 39%에 달한 반면 여성들은 이보다 낮은 31%를 점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경동맥 플라크의 경우 전체 조사대상자들의 2.5%에서 관찰됐다.

남성들의 평균 경동맥 내중막 두께는 0.644mm로 측정되었고, 여성들의 평균수치를 보면 0.613mm로 도출됐다.

그런데 연령이나 성별, 소아시절 위험요인 등 다른 요인들을 감안하더라도 여성들에게서 소아시절의 낮은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성인이 되었을 때 나타난 경동맥 내중막 비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남성 조사대상자들의 경우에는 그 같은 상관성이 상대적으로 훨씬 두드러지지 않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다시 말해 소아시절의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가 40nmol/L 이하여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던 그룹의 경우 성인이 되었을 때 위험한 수준의 경동맥 내중막 비후가 나타난 이들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주오날라 박사는 “소아시절의 낮은 혈중 25-히드록시비타민D 수치와 성인시절의 무증상 죽상경화증 발생률 증가 사이에 나타나는 반비례 상관관계가 이번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면서 “그 같은 상관성이 혈중 지질 수치나 혈압, 흡연 유무, 식생활, 운동, 비만지수 및 기타 사회경제적 요인들과 무관하게 눈에 띄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만 낮은 혈중 비타민D 수치가 경동맥 내중막 비후나 나타나도록 영향을 미쳐 죽상경화증 발생을 유도하는 데 미치는 유해한 작용에 대해서는 보다 많은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결과는 소아시절에 비타민D가 결핍된 식생활이 미치는 영향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는 데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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