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스로마이신 "기관지염에 효과 別無"
비타민C 투여時와 효능 오십보백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2-05-11 06:29   
오늘날 미국에서 의사들에 의해 빈번히 처방되고 있는 항생제인 아지스로마이신이 기관지염을 치료하는데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美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쿡 카운티 병원의 아더 에반스 박사팀은 11일자 '란세트'誌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아지스로마이신이나 저용량의 비타민C를 복용토록 한 그룹을 비교분석한 결과 급성 기관지염을 치료하는 효과 측면에서 어느 한쪽이 더 효과적이라는 증거를 찾을 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는 매년 1,000만명 이상의 성인들이 의사로부터 급성 기관지염을 진단받고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이 항생제를 투여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치료법이 효능을 임상적으로 충분히 입증한 연구사례들이 미흡한 데다 명확한 생물학적 설명이 미약하고, 항생제 내성만 확산시킬 수 있다는 3가지 이유로 반대입장을 표시해 왔다.

이들은 특히 기관지염이 바이러스가 아니라 세균에 의해 유발되는 증상으로 사료된다는 입장을 피력해 왔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성 질환에는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크로라이드系 항생제에 속하는 아지스로마이신은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부작용을 수반하는 비율이 적고 5일 동안 1일 1회 복용하면 되는 등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이에 따라 폐렴이나 性的 접촉에 따른 클라미디아 감염 등 신체 각 부위에서 나타나는 세균 감염성 질환들에 사용되고 있다.

에반스 박사팀은 연구과정에서 아지스로마이신 또는 저용량의 비타민C를 환자들에게 투여한 후 증상이 회복되는 정도와 건강지수(health-related quality-of-life scores)를 비교관찰했다.

시험에 참여한 220명의 급성 기관지염 환자들에게는 아지스로마이신 또는 비타민C가 5일 동안 투여됐다. 이와 함께 액제 제형의 덱스트로메토르판과 흡입용 알부테롤이 병용투약됐다. 아지스로마이신의 총 투여량은 1.5g이었다.

여기에 참여한 환자들은 2~14일 동안에 걸쳐 증상이 나타난 부류였다.

그 결과 양 그룹 모두 7일이 경과한 뒤 환자들의 89%가 증상이 회복됐으며, 건강지수에도 뚜렷한 차이가 목격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흡입용 알부테롤 투여群의 81%가 효과를 보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에반스 박사는 "효과를 뚜렷이 입증한 연구가 부재했음에도 불구, 오늘날 급성 기관지염 환자들의 60% 정도가 값비싼 항생제를 처방받고 있으므로 좀 더 확실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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