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테바 파마슈티컬 인더스트리스社(Teva)가 독일 제네릭업체 라티오팜社(Ratiopharm)를 36억 유로(49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8일 발표했다.
테바社의 슐로모 야나이 회장은 “라티오팜社 인수를 성사시킨 것은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국 시장에 좀 더 깊숙이 진출하려는 우리의 전략에 완벽히 부합되는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실제로 글로벌 제네릭업계에서 4강권을 형성해 왔던 유력업체인 라티오팜社의 실적을 합산할 경우 지난해 13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던 테바社는 당장 162억 달러대 매출로 상당폭 확대가 가능할 뿐 아니라 추후 3년 이내에 최소한 4억 달러 안팎의 비용절감이 가능하리라는 것이 자체분석이다.
특히 라티오팜社의 인수 성사가 관심을 끌어모으기에 충분한 것은 테바측이 세계 최대 제약기업인 화이자社 및 메이저 제네릭 메이커인 아이슬란드 악타비스社(Actavis)와 경합을 펼친 끝에 일궈낸 쾌거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이 중 화이자의 경우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가 오는 2012년 특허만료시점에 도달한 이후의 매출잠식 상쇄에 따른 대안을 모색하고, 올해의 매출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한 차원에서 라티오팜 인수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테바측에 앞서 이달 초 또는 17일 30억 유로에 다소 미치지 못하는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을 정도.
악타비스측의 경우 30억 유로의 인수조건을 제시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가 이머징 마켓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강화시켜 줄 제네릭 메이커나 컨슈머 헬스 부문의 유력업체들을 인수할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왔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670억 달러 규모로 와이어스社를 인수한 직후여서 아무래도 또 다시 빅딜을 강행하기는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것.
게다가 특허만료 릴레이와 후속신약 개발의 차질이라는 공통된 두통거리에 직면한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들도 갭을 메우기 위한 대안을 제네릭 부문 강화에서 찾고 있는 최근의 분위기와도 궤를 같이할 수 있는 시나리오라는 관측이다.
그 같은 맥락에서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화이자측이 독일의 또 다른 메어저 제네릭업체 슈타다 아르쯔나이미텔社(Stada Arzneimittel)에 러브콜을 띄울 개연성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슈타다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이 약 27억 유로(라티오팜은 약 30억 유로)에 달하는 데다 노바티스社의 자회사인 헥살社(Hexal)에 이은 독일 제네릭 ‘투톱’ 자리를 놓고 라티오팜社와 각축전을 전개해 왔던 ‘넘버 3’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또 라티오팜이 아직껏 진출하지 못한 일부 이머징 마켓 공략에도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매출을 절반 가량을 안방시장에서 올려왔던 라티오팜과 달리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권과 캐나다, 서유럽 등 해외마켓에서 매출의 3분의 2 이상을 창출해 왔을 정도라는 것.
따라서 여러 모로 볼 때 라티오팜보다 오히려 화이자의 전략에 더욱 들어맞는 ‘환상의 커플’이 될 수 있으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슈타다측 경영자들이 회사매각에 적극적인 의향을 갖고 있는지 여부가 화이자의 ‘플랜 B’ 성사에 결정적인 열쇠로 작용하리라는 예측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화이자의 행보를 예의주시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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