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카테킨 섭취 "낫놓고 기억력 오른다"
실험용 쥐 미로찾기 테스트 평가결과 발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7-06-01 11:46   수정 2007.06.01 11:48
포도와 블루베리, 초콜렛, 차(茶) 등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플라바놀 성분의 일종인 에피카테킨(epicatechin)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동물실험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캘리포니아州 라 졸라에 소재한 소크(Salk) 생명과학연구소 유전학연구실의 헨리엣 반 프라그 박사팀은 ‘신경과학誌’(Journal of Neuroscience) 5월호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논문의 제목은 ‘실험용 쥐들에게서 식물 추출 플라바놀 성분의 일종인 에피카테킨이 혈관형성과 공간기억력의 유지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었다.

특히 연구팀은 에피카테킨 섭취가 적당한 운동과 결합될 경우 뇌 내부의 혈액 흐름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초콜렛의 경우 지방과 당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는 만큼 과다섭취할 경우 에피카테킨의 효과까지 잠식할 수 있을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플라바놀 성분들은 심혈관계 건강개선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연구사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공개된 바 있다.

한편 연구팀은 암컷 실험용 쥐들에게 일반적으로 공급되는 사료만을 주거나, 여기에 에피카테킨을 추가로 함유시킨 뒤 제공하는 방식으로 이번 실험을 진행했었다. 아울러 두 그룹을 다시 2개 집단으로 분류한 뒤 한 집단에 한해 매일 2시간씩 쳇바퀴 돌기 운동을 꾸준히 행하도록 했다.

한달이 경과했을 때 연구팀은 실험용 쥐들로 하여금 물이 담긴 용기(用器)를 감춰둔 미로에서 길찾기 훈련을 시켰다.

그 결과 에피카테킨이 함유된 사료를 섭취하는 동시에 운동을 꾸준히 행했던 그룹의 경우 미로 속에서 길을 찾는 기억력이 가장 오랫동안 유지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에피카테킨을 섭취하면서 운동은 병행하지 않았던 그룹의 경우에도 기억력 향상이 어느 정도 관찰됐지만, 운동을 병행한 그룹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프라그 박사는 “뇌내 특정부위의 혈관성장 촉진과 뇌신경세포 성숙 등의 측면에서 비교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차후의 과제는 좀 더 고등한 동물들을 대상으로 에피카테킨의 기억력 향상과 뇌내 혈행 촉진효과를 재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에 착수하는 일이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임상시험 단계까지 진입이 가능토록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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