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는 자사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 중인 면역항암제 엘라나타맙(elranatamab)이 FDA에 의해 ‘혁신 치료제’로 지정됐다고 3일 공표했다.
엘라나타맙은 B세포 성숙화 항원(BCMA) CD3 단백질 표적 이중 특이성 항체(BsAb)의 일종이다.
화이자社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의 크리스 보쇼프 항암제‧희귀질환 치료제 담당 최고 개발책임자는 “FDA의 ‘혁신 치료제’ 지정은 기존의 치료제들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종양이 재발했거나 불응성을 나타낸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제로 엘라나타맙이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면서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은 아직까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난치성 종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지정으로 화이자는 지금까지 항암제 분야에서 12번째로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 지정을 받았다면서 화이자가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전환적인(transformational) 항암제들을 개발하기 위해 부단하게 사세를 집중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개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쇼프 최고 개발책임자는 의의를 강조했다.
이에 따라 화이자는 이 치료제의 개발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FDA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중 특이성 항체는 2개의 다른 표적들과 동시에 결합해 작용하는 새로운 유형의 면역 항암제 가운데 하나이다.
하나가 암세포의 특정항 항원과 직접적으로 결합하고, 다른 하나는 T세포와 결합하는 특성을 나타낸다.
엘라나타맙의 경우 다발성 골수종 세포의 표면에서 고도로 발현되는 B세포 성숙화 항원, 그리고 T세포의 표면에서 눈에 띄는 CD3 단백질 수용체와 결합해 T세포가 활성화되면서 골수종 세포를 사멸시키도록 설계됐다.
B세포 성숙화 항원 및 CD3 단백질에 대한 엘라나타맙의 결합 친화성은 강력한 T세포 매개 항 골수종 활성을 유도하도록 유전자 변형을 거쳤다.
엘라나타맙은 정맥주사제에 비해 사용이 편리한 피하주사제인 데다 사이토킨 방출증후군과 같은 부작용 위험성을 완화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DA의 ‘혁신 치료제’ 지정은 임상 2상 개방표지, 다기관, 단일그룹 시험으로 설계된 ‘MagnetisMM-3 시험’의 A 코호트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된 6개월의 추적조사에서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졌다.
이 시험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엘라나타맙 단독요법의 효능 및 안전성을 평가한 시험례이다.
시험에 충원된 피험자들은 엘라나타맙 76mg을 주 1회 피하주사제로 투여받았다.
그 결과 엘라나타맙은 관리할 수 있는 안전성 프로필을 내보인 가운데 평균 6.8개월의 추적조사 기간 동안 61.0%의 총 반응률을 나타냈다.
이처럼 반응을 나타낸 피험자들 가운데 90.4%는 6개월 이상 반응을 유지한 것으로 분석됐다.
원인을 불문하고 가장 빈도높게 보고된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을 보면 사이토킨 방출증후군이 57.9%에서 관찰됐는데, 대부분이 1급 또는 2급으로 수반됐다.
‘MagnetisMM-3 시험’에서 확보된 최신 자료는 오는 12월 10~13일 미국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제 64차 미국 혈액학회(ASH) 연례 학술회의 및 전시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엘라나타맙은 앞서 FDA와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 의해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FDA와 EMA는 또한 엘라나타맙을 각각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위한 ‘패스트 트랙’ 및 ‘PRiME’ 프로그램 적용대상으로 지정했다.
영국 보건부 산하 의약품‧의료기기안전관리국(MHRA) 또한 엘라나타맙을 다발성 골수종 치료를 위한 ‘혁신 치료제’ 및 ‘혁신 패스포트’ 대상으로 지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