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인근도시 포스터 시티에 소재한 희귀 간질환 전문 제약기업 미럼 파마슈티컬스社(Mirum Pharmaceuticals)가 자사의 경구용 최소 흡수성 회장(回腸) 담즙산 운반체(IBAT) 저해제 ‘리브말리’(Livmarli: 마라릭시뱃)에 대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를 권고했다고 14일 공표했다.
CHMP는 생후 2개월 이상의 알라질 증후군(Alagille syndrome)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담즙 울체성(또는 정체성) 소양증 치료제로 ‘리브말리’를 승인토록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FDA의 경우 지난해 9월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담즙 울체성 소양증을 적응증으로 하나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리브말리’를 허가한 바 있다.
이 같은 소식은 미럼 파마슈티컬스社가 지난해 7월 국내의 GC녹십자社와 마라릭시뱃의 개발‧발매를 진행하기 위한 독점적 라이센스 제휴계약을 체결한 협력사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더욱이 이날 미럼 파마슈티컬스 측은 자사의 제휴기업인 네오팜社(Neopharm)가 이스라엘 보건부(IMH)로부터 1세 이상의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을 위한 담즙 울체성 소양증 치료제로 ‘리브말리’를 승인했다고 공표하기도 했다.
알라질 증후군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인해 담즙을 운반하는 담도(膽道)가 감소함에 따라 간을 포함한 체내의 장기들에 심대한 영향이 미치는 증상이어서 간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게 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럼 파마슈티컬스社의 크리스 피츠 대표는 “CHMP가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담즙 울체성 소양증에 대응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리브말리’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이 치료제가 환자들을 위해 유의미한 치료대안으로 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됐다”면서 “앞서 허가가 이루어진 미국시장에서 ‘리브말리’가 알라질 증후군 환자와 환자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미럼 파마슈티컬스는 유럽에서 ‘리브말리’가 발매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작업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피츠 대표는 다짐했다.
‘리브말리’가 이스라엘에서 최근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이 제품의 발매가 세계 각국으로 한층 더 확대될 수 있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담도에 이상이 나타나면서 발생하는 희귀 유전성 질환의 일종인 알라질 증후군은 진행성 간질환으로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담도의 기형 또는 크게의 감소로 인해 간 내부에서 담즙 울체가 나타나게 되고, 염증이나 간 손상으로 이어져 간이 정상적인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게 된다.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담즙 울체는 파괴적인(debilitating) 소양증을 수반해 삶의 질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로 인해 결국 간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게 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CHMP는 본임상 ‘ICONIC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긍정적인 심사결과를 내놓은 것이다.
이 자료에는 ‘리브말리’의 임상 프로그램을 진행한 환자그룹을 대상으로 5년 동안 축적된 자료가 포함되어 있다.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에게서 탄탄한 효과가 입증되었다는 내용이 자료의 요지이다.
실제로 ‘ICONIC 시험’에서 도출된 자료를 보면 ‘리브말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의 경우 평균 1.4점의 격차를 내보이면서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소양증의 감소가 관찰됐다.
이와 함께 수 년 동안 치료를 지속한 환자그룹에서 혈중 담즙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황색종(腫)의 중증도 또한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CHMP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EU 집행위원회가 오는 4/4분기 이내에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럽에서 ‘리브말리’가 허가를 취득하면 알라질 증후군으로 인한 영향에 대응하는 유럽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알라질 증후군은 전 세계적으로 30,000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 파리사클레대학 비세트르병원의 에마뉘엘 자크맹 교수(소아 간장병‧간 이식수술)는 “CHMP가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함에 따라 알라질 증후군 환자들의 담즙 울체성 소양증을 치료하기 위해 중요한 진일보가 내디뎌졌다”며 “담즙 울체성 소양증은 효과적인 치료대안을 찾기 어려운 연유로 결국 간 이식수술을 필요로 하게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언급했다.
그 같은 이유로 우리는 ‘리브말리’가 유럽에서 승인되어 발매가 이루어지는 날을 학수고대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