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8개국 알쯔하이머 시장 연평균 21.8% 확대
2033년 ‘레켐비’ 29억弗‧‘키순라’ 23억弗 ‘투톱’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8-27 06:00   수정 2025.08.27 06:01


 

주요 8개국의 알쯔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2024~2033년 기간 동안 연평균 21.8% 고속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지난 2023년에 24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던 이 시장이 오는 2033년에 이르면 170억 달러 규모로 7배 가까이 껑충 뛰어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예측이다.

여기서 언급된 주요 8개국은 미국과 유럽 ‘톱 5’ 국가(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을 지칭하는 개념이다.

영국 런던에 소재한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업체 글로벌데이터社는 20일 공개한 ‘알쯔하이머: 8개국 치료제 전망과 시장분석 최신 개정판’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추정했다.

이 보고서는 고가의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DMTs: disease-modifying therapies)이 시장에 선을 보이고 있는 추세와 인구 전반의 고령화에 따른 유병률 증가, 알쯔하이머에 수반되는 초조, 동요(agitation) 및 정신증(psychosis)에 대응하는 새로운 증후성 치료제들의 발매 등에 힘입어 알쯔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성장하는 데 탄력이 실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의 잇단 발매에 힘입어 치료대안 수가 늘어나고 치료율의 증가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알즈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2033년에 이르면 아밀로이드 베타(Aβ)를 표적으로 작용하는 치료제들이 69.2%의 마켓셰어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는 추측이다.

글로벌데이터社의 필리파 솔터 신경계 질환 치료제 담당 애널리스트는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이 처음으로 각국 시장에서 허가를 취득함에 따라 에자이/바이오젠社의 ‘레켐비’(레카네맙)와 일라이 릴리社의 ‘키순라’(도나네맙)이 글로벌 알쯔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 ‘투톱’을 형성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제품들이 오는 2033년에 이르면 글로벌 마켓에서 각각 29억 달러와 23억 달러 안팎의 매출실적을 기록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다만 잦은 정맥투여와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 자기공명영상(MRI) 진단 등은 경제적인 측면에서나 약물사용 측면에서나 해당제품들에 대한 접근성을 저해하는 핵심적인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솔터 애널리스트는 “새로운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이 공급적인 측면 뿐 아니라 제네릭 제제들이 다수 발매되고 있는 기존의 증상관리용 대증요법제(symptomatic treatment)들에 비해 훨씬 더 고가라는 점이 급여적용의 제한이라는 또 다른 접근성 도전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경우 최근 ‘레켐비’의 약가 15% 인하가 승인된 반면 영국에서는 ‘레켐비’도, ‘키순라’도 아직까지 국가 보건 서비스(NHS)의 적용대상에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솔터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의 개발사들은 대체 투여경로를 탐색하는 데도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다양한 작용기전을 내포한 경구용 치료대안들이 후기단계 파이프라인에서 일부 눈에 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치료대안들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임상현장 실무에 좀 더 간편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보고서는 경구용 치료대안들의 경우 복용이 간편할 뿐 아니라 모노클로날 항체들에 비해 안전성이 높아 아밀로이드 관련 조영영상의 이상을 수반하지 않고, 가격이 저렴하다는 장점 등에 힘입어 환자들에게 보다 폭넓고 활발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솔터 애널리스트는 “주요 8개국에서 알쯔하이머 치료제 시장이 오는 2033년까지 강력한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접근성 이외에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새로운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이 어느 정도까지는(moderately) 효과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단지 증상의 진행속도를 둔화시켜 줄 뿐 아니라 증상의 진행을 차단해 예방이라는 목표를 충족시켜 줄 보다 효과적인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의 개발되면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기회를 손에 쥐게 될 것이라고 솔터 애널리스트는 추정했다.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 이외에 알쯔하이머 후기단계에서 인지력을 효과적으로 개선해 줄 수 있는 치료제들을 개발하거나 초조, 동요 및 정신증 등의 이차적 증상들에 보다 효과적인 치료대안들이 선을 보일 경우 괄목할 만한 기회와 마주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솔터 애널리스트는 “설문조사에 응한 핵심적인 오피니언 리더들이 누구도 어느 한가지 치료제가 알쯔하이머를 완치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드러내 보이지 않았다”면서 “미래의 알쯔하이머 치료제는 에방요법제와 대증요법제, 증상진행 조절 치료제들을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요법이 될 것이라는 데 오피니언 리더들이 일관되게 의견을 표시했다는 의미”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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