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컴퍼니 ‘라게브리오’ 코로나 회복 4~6일 ↓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 2건 공개..고령층 입원ㆍ사망 감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10-07 14:07   
머크&컴퍼니社 및 미국 플로리다州 마이애미 소재 생명공학기업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Ridgeback Biotherapeutics)가 ‘코로나19’ 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라게브리오’(몰누피라비르)와 관련, 2건의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를 6일 공개했다.

이 중 첫 번째 시험은 SARS-CoV-2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적인 변이로 창궐하던 기간 동안 연령대가 대부분 65세 미만에 속하고 백신을 충실하게(highly) 접종받았던 성인들을 대상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진행된 ‘PANORAMIC 시험’이다.

두 번째 시험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어 중증 ‘코로나19’에 취약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에서 진행된 ‘Clalit 시험’이다.

‘Clalit 시험’ 또한 오미크론 변이가 지배적인 변이로 창궐하던 시기에 진행됐다.

‘PANORAMIC 시험’의 사전 공개 프리프린트(pre-print)는 6일 공개되었고, ‘Clalit 시험’의 프리프린트는 지난주 발표됐다.

머크&컴퍼니 측은 이와 함께 유전자를 이식한 실험용 쥐들을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발암성 시험 결과 또한 이번에 공개했다.

이 시험에서 ‘라게브리오’는 용량을 불문하고 발암성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에서 옥스퍼드대학팀에 의해 이루어진 ‘PANORAMIC 시험’에는 총 2만5,783명의 피험자들이 충원된 가운데 무작위 분류를 거쳐 통상적인 치료(usual care)와 함께 ‘라게브리오’ 복용을 병행토록 하거나, 통상적인 치료만 받도록 하는 개방표지 시험으로 진행됐다.

피험자들의 평균연령은 56.6세에 달했다.

전체 피험자들의 98%가 백신을 접종받은 가운데 약 95%는 3회 이상 백신을 접종받았다.

무작위 분류 후 28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른 피험자들의 감소도를 평가한 일차적 시험목표 예비적 분석결과를 보면 ‘라게브리오’ 복용그룹과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그룹 모두 피험자들의 0.8%가 처음 28일 이내에 입원하거나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어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했다.

그런데 이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해 평가한 결과를 보면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그룹은 피험자들이 회복되었음을 자율보고하기까지 소요된 평균기간이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해 6일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라게브리오’ 복용그룹의 경우 이 기간이 9일로 집계되어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그룹의 15일을 유의미하게 하회한 것으로 조사되었던 것.

연령대와 착수시점에 파악한 병발질환을 감안해 조정한 결과를 보더라도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그룹은 회복되기까지 평균 10.4일이 소요되어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의 14.5일에 비해 4일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회복기간의 단축효과는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전체 핵심 하위그룹들에서 일관되게 관찰됐다.

관찰적 후향성 코호트 시험으로 이루어진 ‘Clalit 시험’ 결과를 보더라도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65세 이상의 고령층 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하거나 사망에 이른 비율이 낮게 나타났다.

다만 연령대가 낮은 그룹에서는 이 같은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65세 이상 고령층 그룹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환자 수를 보면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그룹에서 18명, ‘라게브리오’를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에서 513명으로 집계되어 현격한 차이를 내보이면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에 이른 환자 수를 집계한 이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했을 때도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그룹은 845명 중 4명으로 조사되어 ‘라게브리오’를 복용하지 않은 대조그룹의 1만2,724명 중 137명을 크게 밑돌았다.

40~64세 연령대 그룹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한 환자 수가 ‘라게브리오’ 복용그룹은 8명, ‘라게브리오’ 미 복용 그룹에서는 97명으로 집계됐다.

이 연령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사망에 이른 환자 수를 보면 ‘라게브리오’ 복용그룹에서 224명 중 4명, ‘라게브리오’ 미 복용 그룹에서 6,075명 중 7명으로 조사됐다.

‘라게브리오’ 복용그룹에서 발생한 4명의 사망자들은 연령대가 예외없이 60~64세 그룹에 속했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딘 Y. 리 대표는 “두 시험에서 확보된 전체적인 자료를 보면 어떤 유형의 환자들이 ‘라게브리오’ 복용을 통해 유익성을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해 중요한 정보와 통찰력을 제공해 주고 있다”면서 “이 자료는 증상이 경도에서 중등도에 이르고 위험성이 높은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라게브리오’가 나타내는 가치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괄목할 만한 것은 ‘Clalit 시험’이 임상 3상 ‘MOVe-OUT 시험’에서 입증된 중증 진행 위험성이 높은 고령층에서 ‘라게브리오’가 입원 및 사망 위험성을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결과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된 부분이라고 리 대표는 설명했다.

리 대표는 “이번에 ‘PANORAMIC 시험’에서 증상 개선에 나타낸 효과와 ‘Clalit 시험’에서 고령층의 입원 및 사망 위험성을 감소시켜 준 것으로 나타난 결과는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을 위한 ‘코로나19’ 치료제로 ‘라게브리오’에 대한 접근성이 전 세계적으로 시급하게 확보되어야 할 필요성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리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社의 웬디 홀먼 대표는 “중증 변이가 나타날 잠재적 위험을 배제할 수 없게 하는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에서 확보된 실제 임상현장 자료에서 ‘라게브리오’를 복용한 환자그룹의 입원 및 사망 위험성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와 별도로 ‘PANORAMIC 시험’에서 증상이 해소되기까지 소요된 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 또한 괄목할 만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PANORAMIC 시험’에서 증상이 해소되기까지 6일이 단축되었음이 눈에 띈 것은 중요한 부분이라고 홀먼 대표는 강조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부담을 더욱 낮출 수 있는 대안을 찾는 데 힘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는 것.

이에 따라 우리는 이처럼 중요한 치료제에 대한 접근성이 세계 각국에서 확립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홀먼 대표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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