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성인들 가운데 10명당 6명 꼴로 각종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데다 10명 중 4명은 2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나타내는 환자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질환은 환자의 정신적‧정서적 행복과 삶의 질,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게다가 이 같은 만성질환들을 치료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이 미국에서 한해 동안 지출되는 의료비 4조1,000억 달러의 90%를 점유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각종 만성질환들 가운데 일부는 현재 미국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기도 한 형편이다.
이와 관련, 현재 미국의 제약‧생명공학기업들이 총 800개에 육박하는 각종 만성질환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나 든든함이 앞서게 하고 있다.
미국 제약협회(PhRMA)는 지난달 29일 공개한 ‘만성질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제약‧생명공학업계에서 총 799개의 만성질환 치료제들의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서 개발이 진행 중이라는 것은 임상시험이 이루어지고 있거나, 허가신청서가 제출되어 FDA의 심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인 사례들을 지칭한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항암제 322개 ▲심혈관계 질환 치료제 102개 ▲알쯔하이머 치료제 83개 ▲1형 및 2형 당뇨병 치료제 71개 ▲관절염 치료제 70개 ▲만성 호흡기 질환 치료제 67개 ▲만성 위장관계 질환 치료제 65개 ▲비만 치료제 32개 ▲만성 신장병 치료제 26개 등의 개발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시된 수치는 1개 이상의 적응증을 표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인 사례들을 일부 포함한 것이다.
이 중 암은 미국에서 두 번째 사망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데다 미국민 3명당 1명 꼴로 평생 동안 언젠가는 암에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혈관계 질환은 울혈성 심부전, 관상동맥질환,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및 뇌졸중 등을 포함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심장병과 뇌졸중은 미국에서 연간 87만5,000여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알쯔하이머는 미국 내 환자 수가 650만명을 상회하는 데다 이로 인해 올해에만 3,210억 달러의 의료비가 지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형편이다.
당뇨병은 미국 내 환자 수가 3,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 중 2,870만여명이 진단을 받았을 뿐, 나머지 850만여명은 진단을 받지 않았을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골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류머티스 관절염 및 통풍 등을 포함하는 관절염은 현재 미국에서 성인 4명당 1명에 가까운 비율로 진단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성 호흡기 질환은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및 폐 섬유증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 중 천식은 미국 성인들 가운데 8%에 가까운 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고, COPD를 진단받은 환자 수는 1,64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만성 위장관계 질환은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및 과민성 대장증후군을 포함하고 있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은 미국 내 환자 수가 160만명을 상회하고,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경우 환자 수가 2,500만~4,5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BMI)가 30kg/m² 이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지칭하는데, 미국 성인 5명당 2명 정도가 여기에 해당할 것으로 사료되고 있다.
만성 신장병의 경우 약 3,700만여명의 성인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대다수가 미진단자들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고서에서 미국 제약협회는 이처럼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인 치료제들이 다양한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대안을 선보이고자 하는 제약업계의 부단한 노력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를 통해 지속적인 혁신을 가능케 하고, 필요로 하는 치료제들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향상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오는 2030년이면 미국 전체 인구의 80%가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이로 인한 의료비 지출과 생산성 손실로 42조 달러 이상의 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함에 따라 연간 1100만명 이상이 생명을 구할 뿐 아니라 한해 5,340억 달러 상당의 비용절감이 가능케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