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비’ EU 최초 GVHD 치료 JAK 저해제 기대
치료전력 12세 이상 급ㆍ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치료용도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3-29 10:44   
미국 델라웨어州 윌밍튼에 소재한 제약기업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Incyte Corporation)는 자사의 골수 섬유화증 치료제 ‘자카비’(룩솔리티닙)에 대해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적응증 추가를 권고하는 지지의견을 제시했다고 25일 공표했다.

CHMP가 허가를 권고한 ‘자카비’의 새로운 적응증은 코르티코스테로이드 또는 기타 전신요법제들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12세 이상의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GVHD) 또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이다.

특히 적응증 추가가 승인될 경우 ‘자카비’는 유럽 최초의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 치료용 야누스 인산화효소 1/2(JAK 1/2) 저해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룩솔리티닙 제제는 유럽시장에서 노바티스社가 ‘자카비’ 제품명으로, 미국시장에서는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가 ‘자카피’ 제품명으로 발매하고 있다.

인사이트 코퍼레이션社의 피터 랭무어 암 표적치료제 담당부사장은 “CHMP가 유럽에서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치료제로 ‘자카비’를 허가토록 권고한 것을 환영해 마지 않는다”면서 “이처럼 긍정적인 의견이 제시됨에 따라 생명을 위협하는 이 합병증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데다 1차 약제인 스테로이드제에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환자들이 새로운 표준 치료대안을 확보하는 데 한 걸음 더 성큼 다가서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CHMP는 임상 3상 ‘REACH2 시험’ 및 ‘REACH3 시험’에서 확보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자카비’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토록 권고한 것이다.

이들 시험에서 ‘자카비’는 스테로이드 불응성 및 스테로이드 의존성 급성‧만성 이식편두 숙주병 환자들에게서 기존의 최선 요법제(BAT)와 비교했을 때 우위성이 입증됐다.

실제로 스테로이드 불응성 및 의존성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REACH2 시험’에서 28일차에 도출된 총 반응률을 보면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62.3%로 집계되어 기존의 최선 요법제 대조그룹의 39.4%를 상회했다.

더욱이 56일차에 평가했을 때도 반응이 유지되어 이 시점의 총 반응률을 보면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40%, 기존의 최선 요법제 대조그룹에서 22%로 집계됐다.

마찬가지로 스테로이드 불응성 및 의존성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던 ‘REACH3 시험’에서 24주차에 평가했을 때 ‘자카비’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총 반응률이 49.7%에 달해 기존의 최선 요법제 대조그룹의 25.6%에 비해 괄목할 만한 개선이 눈에 띄었다.

착수시점에서 증상이 어떤 장기(臟器)에 나타났더라도 무관하게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그 뿐 아니라 최대 24주차까지 어느 시점에서든 집계된 최선의 총 반응률을 보면 ‘자카비’ 복용그룹에서 76.4%에 달해 기존의 최선 요법제 대조그룹의 60.4%에 우위를 보였다.

두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는 의학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각각 지난 2020년 4월 22일 및 이듬해 7월 15일 게재됐다.

이식편대 숙주병은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을 받은 후 공여된 세포들이 면역반응을 나타내기 시작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장기를 공격하고, 이로 인해 이환률 및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는 특성을 보이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이식편대 숙주병은 증상이 이식수술 후 100일 이내에 나타나는 급성과 100일 이후에 나타나는 만성으로 분류되고 있다. 

또한 이식편대 숙주병은 피부, 위장관 및 간 등 체내의 다양한 기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병원 혈액학‧종양학‧줄기세포 이식수술과의 로베르트 자이저 박사는 “다수의 혈액질환에서 동종이계 이식수술이 치유를 가능케 해 줄 유일한 치료법으로 손꼽히고 있지만, 전체의 절반 정도에서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이 수반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가까운 장래에 우리가 이처럼 파괴적인 증상을 나타내는 데다 기존의 1차 약제인 코르티코스테로이드에 충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표준요법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음은 고무적인 일”이라고 강조했다.

CHMP가 허가를 지지함에 따라 EU 집행위원회는 차후 2개월여 이내에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을 내놓을 수 있을 전망이다.

‘자카비’는 지난 2019년 임상 2상 ‘REACH1 시험’에서 확보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스테로이드 불응성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상품명 ‘자카피’)로 FDA의 허가를 취득했다.

뒤이어 지난해 9월에는 임상 3상 ‘REACH3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결과를 근거로 앞서 1회 또는 2회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지만 실패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만성 이식편대 숙주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FDA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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