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社가 21% 껑충 뛰어오른 62억1,700만 달러의 실적을 올린 가운데 33억4,600만 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던 지난해 같은 분기와 달리 15억1,700만 달러 순이익을 기록한 2/4분기 경영성적표를 지난달 29일 공개했다.
이처럼 2/4분기 경영실적이 괄목할 만하게 향상된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항바이러스제 ‘베클러리’(렘데시비르)의 실적이 늘어난 데다 AIDS 치료제 ‘빅타비’(Biktarvy: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와 C형 간염 치료제들에 대해 지속적으로 높게 나타난 수요, 미국시장에서 항암제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 및 ‘테카터스’(자가유래 항-CD19 형질도입 CD3 양성 세포)의 사용량 확대 등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됐다.
지난해 2/4분기의 경우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병원에 내원하거나 검사를 받는 C형 간염 환자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2/4분기에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캘리포니아州 멘로파크에 소재한 면역 항암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포티 세븐社(Forty Seven)를 45억 달러에 인수한 관계로 순손실을 기록했었다.
대니얼 오데이 회장은 “2/4분기에 우리는 견고한 경영실적과 함께 다양한 포트폴리오에서 강력한 진전을 거듭하는 등 긍정적인 성장 모멘텀을 유지했다”면서 AIDS 치료제 ‘빅타비’(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민+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판데믹 상황의 여파 속에서도 성장과 마켓셰어 확대를 지속하고 있는 점을 예로 들었다.
2/4분기 실적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미국시장에서 42억1,300만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해 11.8% 성장률을 내보였고, 유럽시장에서는 11억4,700만 달러로 58.4% 수직상승한 성적표를 내밀었다.
이외의 글로벌 마켓에서도 7억9,200만 달러로 38.2% 급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치료제 부문별로 짚어보면 AIDS 치료제가 39억3,800만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분기의 40억 달러에 비해 2%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만성 C형 간염 치료제는 5억4,900만 달러를 기록해 23% 크게 증가했음이 눈에 띄었다.
B형 간염 및 D형(델타) 간염 치료제는 2억3,700만 달러로 8% 상승했고, 세포 치료제는 2억1,900만 달러로 39% 급증해 주목되게 했다.
개별제품별 실적으로 눈을 돌리면 우선 항바이러스제 ‘베클러리’(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힘입어 8억2,900만 달러의 매출을 창출해 주목되게 했다.
AIDS 치료제 중에서는 ‘빅타비’(Biktarvy: 빅테그라비르+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19억9,400만 달러로 24.3% 급증한 실적을 과시했으며, ‘데스코비’(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도 4억3,500만 달러로 4.3% 향상됐다.
‘오뎁세이’(Odefsey: 엠트리시타빈+릴피비린+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는 3억8,200만 달러로 제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젠보야’(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는 7억600만 달러로 13.5% 주저앉았고, ‘심투자’(다루나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 또한 1억2,900만 달러로 실적이 2.3% 줄어들었다.
‘애트리플라’(에파비렌즈+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의 경우 6,000만 달러에 그쳐 41.7% 급락했고, ‘컴플레라’(엠트리시타빈+릴피비린+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역시 6,200만 달러로 13.9%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트리빌드’(엘비테그라비르+코비시스타트+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도 5,100만 달러로 13.6% 후진했고,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는 1억800만 달러로 72.1% 급락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C형 간염 치료제들을 보면 ‘엡클루사’(Epclusa: 소포스부비르+벨파타스비르)가 4억4,200만 달러로 32.0% 뛰어오른 반면 ‘하보니’(소포스부비르+레디파스비르)는 6,200만 달러로 7.5% 감소해 명암이 교차했다.
B형 간염 치료제 중에서는 ‘베믈리디’(Vemlidy: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마이드)가 2억 달러로 32.4% 급증한 가운데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는 2,800만 달러에 그쳐 57.0% 마이너스 성장률을 감추지 못했다.
재발성‧불응성 외투세포(外套細胞) 림프종 치료제 ‘테카터스’(자가유래 항-CD19 형질도입 CD3 양성 세포)는 4,100만 달러의 실적을 내보였고,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계열의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는 1억7,800만 달러로 14.1% 실적이 향상되면서 미래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리게 했다.
이밖에 항진균제 ‘암비솜’(AmBisome: 암포테리신 B)이 1억5,600만 달러로 64.2% 고속성장했고,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레타이리스’(Letairis: 암브리센탄)는 5,700만 달러로 28.8% 하락했다.
백혈병‧림프종 치료제 ‘자이델릭’(이델라리십)은 2,200만 달러로 22.2% 성장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측은 2021 회계연도 전체적으로 244억~250억 달러 안팎의 매출실적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베클러리’(27억~31억 달러)를 제외하면 217억~219억 달러 정도의 실적을 올릴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주당순이익 예상치의 경우 한 주당 6.90~7.25달러 선으로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