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쎈트릭’ 삼중 음성 유방암 적응증 “렛 잇 비”
FDA 자문위, 가속승인 유지요건 未충족 불구 찬ㆍ반 7대 2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04-29 06:10   수정 2021.04.29 06:10

그대로 두시오!(Let it be.)

로슈社가 FDA 항암제 자문위원회(ODAC)의 표결에서 찬성 7표‧반대 2표로 항암제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의 삼중 음성 유방암(TNBC) 적응증의 가속승인 지위를 유지토록 지지하는 결론이 도출됐다고 28일 공표해 주목되고 있다.

종양이 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 리간드-1(PD-L1)을 나타내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티쎈트릭’을 항암화학요법제와 병용하는 요법이 지속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항암제 자문위가 내놓았다는 것.

여기서 언급된 항암화학요법제는 ‘아브락산’(알부민 결합 파클리탁셀 주사제: Nab-파클리탁셀)을 지칭한 것이다.

이날 자문위 표결은 확증시험에서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한 데다 아직까지 완전승인(regular approvals)을 취득하지 못했음을 상기할 때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하는 내용이다.

더욱이 삼중 음성 유방암은 가장 공격적인 유형의 유방암으로 알려져 있다. 에스트로겐 수용체,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및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2(HER2) 단백질에 모두 음성을 나타내는 유형의 유방암이라는 의미에서 삼중 음성 유방암이라 불리고 있다.

전체 유방암 발병사례들 가운데 15%를 점유하고 있는 가운데 50세 이하 연령대 여성들에게서 좀 더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다.

자문위 표결 결과가 FDA에 의한 최종결론이 도출되는 과정에서 구속력 있게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이날 현재까지 FDA는 ‘티쎈트릭’ 병용요법에 대한 최종결론 도출 유무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지 않은 상태이다.

로슈社의 레비 개러웨이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담당대표는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제한적인 현실에서 오늘 자문위 결정이 ‘티쎈트릭’ 병용요법의 중요성을 인식한 중요한 내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그는 뒤이어 “FDA와 항암제 자문위가 허심탄회한(open) 의사소통을 진행한 데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다”며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가능케 하기 위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FDA의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프로그램은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중증 질환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치료제들에 대해 조건부 승인 지위를 부여하는 제도를 말한다.

다만 조건부 승인을 취득한 치료제들의 경우 FDA는 시판 후 요건(PMRs)으로 추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지도록 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티쎈트릭’의 삼중 음성 유방암 병용요법 적응증은 지난 2019년 3월 가속승인을 취득한 바 있다.

FDA가 ‘IMpassion130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인 무진행 생존기간 결과를 근거로 성인 PD-L1 양성, 절제수술 불가성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을 치료하기 위한 병용요법제 사용을 가속승인했던 것.

이에 따라 확증시험으로 진행된 ‘IMpassion131 시험’의 결과에 따라 승인 지위의 지속 유무가 변화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따라 왔다.

문제는 이 시험에서 PD-L1 양성을 나타낸 전이성 삼중 음성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사용했을 때 무진행 생존기간과 관련한 일차적 시험목표가 충족되지 못했던 것.

로슈 측은 ‘IMpassion130 시험’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할 만한 유익성이 입증되었음을 감안해 ‘티쎈트릭’ 병용요법과 관련해 FDA와 협의를 지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티쎈트릭’은 이미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영역에서 변혁적인(transformational) 역할을 하고 있음이 입증된 데다 난치성 종양들을 치료하는 항암제로 승인받은 동종계열 최초 약물로 자리매김해 왔다.

‘티쎈트릭’의 폭넓은 개발 프로그램을 보면 폐암, 생식비뇨기계 암, 피부암, 유방암, 위장관계 암, 부인암 및 두‧경부암 등의 분야에서 현재 진행 중인 다수의 시험례들과 함께 착수가 예정된 임상 3상 시험 건들이 포함되어 있다.

또한 ‘티쎈트릭’ 단독요법제 또는 다른 약물들과 병용요법제 뿐 아니라 전이기, 보조요법기 및 신보조요법기 등을 겨냥한 가운데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다수의 시험 건들이 눈에 띈다.

한편 FDA 항암제 자문위는 28일 시스플라틴을 포함한 항암화학요법제의 사용이 부적합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세포 암종(mUC) 환자들에게 ‘티쎈트릭’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할 수 있도록 가속승인하는 안건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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