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아니면 편두통 고통 몰라! 93%가 한목소리
증상 촉발요인 스트레스ㆍ불안감..코로나로 사상 최고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6-19 06:13   수정 2020.06.19 07:32

편두통 환자들 가운데 65%가 현재 응급치료제로 트립탄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두통 환자들은 자신의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처방용 의약품에서부터 OTC 진통제, 전신론적 치료법(holistic) 또는 대체의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요법들에 의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때로는 다양한 치료제들을 연속적으로 사용할 만큼 통증을 완화하기 위해 사용 가능한 모든 대안들을 강구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편두통 환자들이 이처럼 다양한 치료제들을 사용해 치료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자신의 편두통을 충분히 제어하고 있다고(under control) 답한 응답자들은 전체의 29%에 불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함께 머리 속이 안개처럼 뿌연 상태를 지칭하는 브레인 포그(brain fog), 피로 및 졸림 등의 부작용들로 인해 평균적으로 볼 때 18~59세 연령대 편두통 환자 응답자들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치료제 복용을 불안해 하고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같은 연령대 편두통 환자 응답자들의 47%가 편두통 치료제 복용에 수반되는 부작용들로 인해 학업이나 업무에서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는 데 어려움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전미 두통재단(NHF)은 ‘편두통 및 두통 인식제고의 달’인 6월을 맞아 코네티컷州 뉴 헤이븐에 소재한 전문 제약기업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 홀딩 컴퍼니社(Biohaven Pharmaceutical)와 함께 편두통을 앓고 있는 18~70세 연령대 성인 남‧녀 환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진행한 후 16일 공개한 ‘편두통 환자 조망’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매월 최소한 1회 편두통 발작 증상을 나타내고 있는 데다 의사로부터 편두통을 진단받은 후 3년 이상이 경과한 환자들이었다.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社는 최초의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CGRP) 수용체 길항제 계열 성인 급성 편두통 치료제 ‘너텍 ODT’(Nurtec ODT: 리메게판트)를 발매하고 있는 제약기업이다.

전미 두통재단의 매리 프랭클린 이사는 “가뜩이나 편두통이 단순한 통증의 일종 이상의 증상인데, ‘코로나19’ 판데믹으로 인해 편두통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을 촉발시키는 주요한 요인들로 손꼽히는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코로나19’로 인해 사상 최고치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프랭클린 이사는 뒤이어 “우리는 편두통이 비단 육체적인 행복 뿐 아니라 정서적‧정신적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해하고 교육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힌 뒤 “편두통 환자들 모두가 치료제 선택에 확신감을 느낄 수 있게 되고, 편두통이 실제로 미치는 영향을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많은 수의 응답자들이 잘못된 인식이나 걱정거리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뿐 아니라 자신의 가족이나 친구, 직장동료들에게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어 두통이 앞서게 했다.

실제로 93%의 응답자들이 편두통 환자가 아니라면 이 증상의 중증도를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54%의 응답자들이 자신의 편두통 증상으로 인해 자신의 가족, 친구 또는 직장동료들에게 부담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53%의 응답자들은 편두통의 영향으로 인해 자신의 커리어 플랜이나 직업과 관련한 포부를 변경해야 했다고 답해 골이 지끈거려지게 했다.

마찬가지로 77%의 응답자들은 편두통 발작 때문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밖에도 최소한 주 1회 이상 엄습하는 편두통 발작을 이유로 42%의 응답자들이 운동을 할 수 없거나, 신체활동에 참여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이유로 37%의 응답자들이 직장 또는 학교에서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28%는 자녀를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다는 자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편두통으로 인해 性생활을 피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도 25%에 달할 정도로 많았다.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社의 블라드 코릭 대표는 “바이오해븐 파마슈티컬이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부담을 포함해 편두통이 미치는 파괴적인 영향에 대한 인식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며 “전미 두통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를 통해 편두통에 대한 이해도를 향상시킬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코릭 대표는 또 “우리는 이 같이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기 위해 치료대안을 확보하는 데 투자를 지속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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