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트아미노펜ㆍ백신이 자폐증 원인? 누가 그래~
WHO, 상관 가능성 확인한 과학적 입증자료 부재 선긋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9-26 06:00   수정 2025.09.26 06:01


 

누가(who) 그래?

세계보건기구(WHO)가 임신기간 동안 아세트아미노펜(또는 파라세타몰) 복용과 자폐증 유발 사이의 상관 가능성을 확인한 결정적인 과학적 증거(conclusive scientific evidence)가 현재로선 부재하다는 입장을 24일 강조하고 나섰다.

이날 WHO에 따르면 세계 각국에서 127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6,200만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환자들로 분류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증상들이 뇌 발달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들어 인식도와 진단률이 향상되고 있지만, 자폐증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양한 요인들이 자폐증 유발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WHO는 임신기간 동안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고자 지난 10여년 동안 대규모 시험을 포함해 폭넓은 연구가 이루어졌다고 상기시켰다.

그럼에서 불구, 현재로선 상관성이 일관되게 규명되지 못했다는 점을 WHO는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WHO는 각 개인별 상황을 평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고 필요한 의약품을 권유할 수 있는 의사 또는 의료인의 조언을 따라줄 것을 전체 여성들에게 변함없이 권고하고 있다.

무엇보다 모든 의약품은 임신기간 동안 사용할 때 주의를 필요로 하는 데다 처음 3개월 동안은 더욱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WHO는 환기시켰다.

WHO는 뒤이어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도 확고한 입장을 드러내 보였다.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입증한 견고하고 포괄적인 증거자료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각국에서 품질높게 진행된 대규모 연구사례들도 예외없고 한결같이 동일한 결론에 도달해 왔다고 WHO는 강조했다.

심지어 상관 가능성을 최초로 시사했던 연구사례의 경우 결함이 있었고 따라서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WHO는 지난 1999년 이래 WHO에 자문하고 있는 외부 전문가들 또한 설령 치메로살이나 알루미늄을 포함하고 있더라도 백신이 자폐증이나 기타 발달장애를 유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해 왔다고 설명했다.

WHO는 아동 대상 백신 접종계획(vaccine schedules)이 신중하고 폭넓은 증거 기반 절차를 거쳐 수립된 것이고, 이 과정에서는 다수의 전문가들과 각국의 관계자들이 참여했다고 언급했다.

WHO가 주도하고 있는 아동 대상 백신 접종계획이 세계 각국에서 채택되고 있고, 덕분에 지난 50년 동안 최소한 1억5,400만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 같은 추정을 근거로 WHO는 백신 접종계획이 전체 아동과 개별 지역사회의 건강 및 웰빙을 위해 변함없고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백신 접종계획은 과학의 진보에 따라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고, 덕분에 아동에서부터 청소년과 성인들에 이르기까지 30가지 감염성 질환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WHO는 오히려 백신 접종계획에 따른 이행이 지연되거나 혼란이 초래되거나 증거자료 없이 변경이 이루어질 경우 아동 뿐 아니라 넓게는 개별 지역사회 전체적으로 감염성 질환 창궐 위험성이 급격히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직 너무 어려서 백신을 접종받을 수 없는 영‧유아들과 면역계가 약화된 사람 또는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 등의 위험성이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현실을 대입해 보면 이는 충분히 추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한편 WHO는 자폐증과 각종 신경발달 장애가 25일 개최된 비 전염성 질환/정신건강에 관한 제 4차 국제연합(UN) 고위급 회담에서도 주요한 이슈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밝혔다.

WHO는 자폐증의 원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자폐증 환자들과 환자가족들을 돌보고 지원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을 찾는 데 지금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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