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OTC 의약품 덕분 연간 1,460억弗 절감효과
저렴한 약가로 520억弗..불필요한 내원 방지로 950억弗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3-21 06:00   수정 2019.03.21 06:41

미국에서 OTC 의약품을 구입하기 위해 1달러가 지출될 때마다 의료계는 평균적으로 7.20달러를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요지의 조사결과가 공개됐다.

바꿔 말하면 매년 총 1,460억 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의미이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컨슈머헬스케어제품협회(CHPA: 또는 일반의약품협회)는 18일 공개한 ‘미국 의료보험제도와 OTC 의약품의 가치’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추정치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CHPA 측이 일리노이州 시카고에 소재한 헬스케어 전문 마켓 솔루션 제공업체 인포메이션 리소시스社(Information Resources)와 공동으로 총 5,000명 이상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등을 근거로 작성됐다.

이에 따르면 OTC의 비용절감 효과는 2가지 영역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즉, 처방용 의약품을 대신해 약가가 저렴한 OTC 제품을 구입함에 따라 총 520억 달러에 육박하는 비용절감 효과가 도출되고 있는 가운데 불필요한 병‧의원 내원을 방지함에 따라 약 950억 달러 상당의 비용절감 효과로 귀결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OTC로 증상을 치료하고 있는 소비자들 가운데 90%에 육박하는 이들이 만약 시장에서 OTC 제품을 구입할 수 없었을 경우 전문적인 치료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 경우 의료보험이 수많은 소비자들의 불필요한 병‧의원 내원에 따른 비용을 감당해야 했으리라는 것이다.

CHPA의 스캇 멜빌 회장은 “OTC 의약품을 사용할 수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 것인지 상상하기란 어려운 일”이라며 “이번 조사에서 연구자들은 의료보험제도에서 OTC의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비 처방약을 사용할 수 없는 시나리오를 상정했다”고 설명했다.

놀랍게도 그 결과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병‧의원에 내원해 처방전을 발급받거나 치료를 미루고 이로 인한 직장결근 등 고통을 감수했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도출됐다고 멜빌 회장은 언급했다.

가상의 시나리오로 인한 직‧간접적 비용지출이 막대한 수준의 것이었으리라는 단언이다.

보고서에 수록된 조사작업은 비용절감을 주도하는 9개 OTC 영역이 의료보험제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한 것이었다. 9개 OTC 영역은 알러지, 진통제, 항진균제, 기침/감기/인플루엔자, 하부 위장관계, 피부과(medicated skin), 상부 위장관계, 수면 및 금연보조제 등이었다.

이 중 피부과, 하부 위장관계 및 상부 위장관계 등 3개 영역은 OTC로 인한 전체 비용절감액 가운데 61%를 점유했다. 그 만큼 이들 3개 영역에 속하는 OTC 제품들이 처방약에 비해 약가차이가 크다는 의미인 셈이다.

시선을 돌려 현금수혜(cash), 민간보험, 의료보호(Medicaid) 및 의료보장(Medicare) 등 의료보험의 4개 영역에서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460억 달러 상당의 가치가 민간보험시장에서 창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비용 지출액의 50.3%에 해당하는 736억 달러가 민간보험의 몫으로 나타났다는 것.

현금수혜, 의료보호 및 의료보장은 각각 13%, 20% 및 19%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멜빌 회장은 “OTC 의약품들이 소비자들의 셀프케어를 유도해 의료보험의 막대한 부담을 완화하고, 이를 통해 의료인들은 중증질환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보고서를 보면 OTC 의약품이 치료를 포기했을 2,70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에게 치료 접근성을 확대시켜 주고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알러지 한가지만 보더라도 여기에 해당하는 소비자 수가 1,300만명에 달하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OTC 의약품은 연간 약 340억 달러 상당에 달하는 직장 내 생산성 창출효과를 가능케 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통증 완화기, 풋케어 제품, 히트/아이스 팩, 머슬 시뮬레이터, 천식환자용 흡입기 등의 OTC 의료기기들 또한 연간 77억 달러에 달하는 의료보험 지출절감 효과를 가능케 하고 있을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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