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머크社가 유망한 신규조성물을 보다 신속하고 비용효율적으로 개발‧설계하는데 생성 모델링 인공지능(AI) 기능을 이용하기 위해 프랑스의 스타트업 컴퍼니 이크토스社(Iktos)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14일 공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크토스社가 인공지능 솔루션을 의약화학 및 약물설계 분야에 적용하는데 특화된 첨단기술기업이기 때문.
독일 머크社 이사회 이사이자 헬스케어 부문을 총괄하고 있는 벨렌 가리호 대표는 “이번에 성사된 제휴가 전략적인 기술 중심적 협력을 통해 개발엔진을 강화하고자 하는 독일 머크의 노력을 방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특히 가리호 대표는 “연구‧개발의 속도와 정밀성을 한층 높여줄 인공지능이야말로 제약업계의 연구‧개발 모델에서 떠오르는 기둥의 하나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것은 바꿔 말하면 신약에 대한 환자들의 접근성이 보다 신속하게 확보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한다”는 말로 이번에 제휴계약이 체결된 의의를 강조했다.
실제로 이크토스社의 인공지능 기술은 특정한 질병을 치료하는 데 필요로 하는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가상의 신약을 자동적으로 설계해 신약개발 과정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돕는 심층 생성모델(deep generative models)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조건들을 동시에 만족시켜줄 분자물질을 신속하게 특정해 약물설계에서 가장 큰 도전요인 가운데 하나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이라는 의미이다.
이 첨단기술은 영상처리와 자동번역 등 다른 분야들의 경우 이미 성공적으로 확립된 상태이지만, 화학 분야에서는 최근들어서야 적용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크토스社의 얀 가스통-마테 대표는 “독일 머크가 신약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우리와 제휴계약을 체결한 것에 무척 고무되어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기술이 단기간 동안 성공적이고 놀라운 진보를 성취한 만큼 이 기술이 내포하고 있는 엄청난 가능성을 새로운 약물설계에 성공적으로 적용해 머크 측에 도움을 줄 수 있고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일 머크는 최근들어 기계학습과 인공지능을 혁신적인 신약개발에 적용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캐나다 온타리오州 토론토에 소재한 생명공학기업 사이클리카社(Cyclica)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던 것은 한 예.
사이클리카 측과의 제휴는 인공지능 기반 증강 단백체 스크리닝 플랫폼을 지칭하는 ‘리간드 익스프레스’(Ligand Express)를 신약개발에 접목하기 위해 성사되었던 것이다.
독일 머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생산제품(physical products)과 디지털 세계를 통합하기 위해 인공지능과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하는 노하우에 대한 미국특허를 최근 취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