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준수, 나 자신을 전적으로 믿으셔야 합니다?
응답자 절반 이상 “내가 나를 못믿어”..복약지시 手記자료 “No”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25 06:15   수정 2019.01.25 06:40

소비자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새로 처방전을 발급받아 구입한 의약품을 자신이 복약지시 내용대로 올바르게 복용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복약준수도와 관련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의미이다.

이 같은 사실은 미국 메릴랜드州 록빌에 소재한 전자처방전 및 환자 복약관리 솔루션 공급업체 닥터퍼스트(DrFirst)가 총 200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23일 공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남성 40%‧여성 60%로 구성된 이 설문조사의 응답자들은 83%가 의료보험 가입자들이었으며, 연령대별로는 ▲25~34세 35% ▲18~24세 22% ▲35~44세 18% 등의 분포를 보였다.

또한 응답자들은 최근 6개월 이내에 최소한 1회 처방전을 발급받아 의약품을 구입한 전력이 있으며, 전체의 3분의 2 가량은 최소 월 1회 처방용 의약품을 구입하고 있는 이들이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복약준수 이행도에 자신감을 나타내지 못한 응답자들 가운데 3분의 2 가량이 의사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을 진행하지 못했다는 불안감에서 미흡한 준수도의 원인을 찾았음이 눈에 띄었다.

非 만성질환 환자들에 초점이 맞춰진 가운데 진행되었던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아울러 환자들은 복약지도와 관련해 제공받은 정보의 유형 가운데 수기(手記)로 작성된 유인물에 가장 낮은 선호도를 나타내 주목됐다.

반면 환자들이 약물복용의 목적과 부작용 수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자 할 때 가장 높은 선호도를 표시한 유형으로는 의사 또는 약사가 제공한 짧은 온라인 동영상이 손꼽혔다.

닥터퍼스트의 G. 캐머런 디머 회장은 “의사들이 전력을 다해 환자들을 진료하더라도 대면시간이 부족할 때는 안전한 복약방법과 개별약물들의 부작용 수반 가능성 등에 대해 환자에게 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찾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뒤이어 “의사 및 약사가 손수 작성한 유인물을 제공하는 데 의존하기보다 스마트폰이나 환자 포털사이트 등 기술의 이점을 살려 처방된 약물들에 대해 강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맞춤(customized) 상세정보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또 한가지 눈길을 끄는 내용을 언급하면 대다수의 소비자들이 처방약을 구입할 때 본인부담금을 낮추는 데 상당한 관심을 표시했다는 점이었다.

공적의료보험을 총괄하는 정부기관인 연방의료보장‧의료보호서비스센터(CMS) 보험계리국이 최근 공개한 분석자료에서 지난 2017년 처방약 약제비가 총 3,334억 달러 규모에 달한 데다 전체 의료비 지출액의 10%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났음을 상기하면 놀랄 만한 내용이라 할 수는 없는 결과이다.

닥터퍼스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4명당 3명 이상이 온라인으로든 오프라인으로든 새로운 처방전을 발급받았을 때 쿠폰이나 약가할인을 얻고자 시도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64%의 응답자들은 본인부담금을 할인받고자 선불을 부담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앞서 닥터퍼스트가 공개했던 내용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앞서 공개되었던 조사결과를 보면 소비자들의 73%가 처방약 구입비용을 낮출 수 있는 약국을 인지했을 경우 이용하는 약국을 바꾸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었다.

한편 처방약 약가와 복약준수도는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트루벤 헬스 어낼리틱스(Truven Health Analytics)가 2017년 공개했던 조사결과에서 재확인된 바 있다. 트루벤 헬스 어낼리틱스는 미시간州 앤아버에 소재한 시장조사기관이다.

이 시장조사기관이 공개했던 조사결과를 보면 최근 90일 이내에 처방전을 발급받았지만 의약품을 구입하지 못한 환자들의 67%가 높은 약가를 사유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환자들에게 쿠폰이나 약가할인, 약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약국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할 경우 복약준수도를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처방전을 발급받은 후 구입을 포기하는 사례를 낮추고, 건강개선 효과까지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도출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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