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케다약품공업이 아일랜드 제약회사 샤이어의 인수검토를 발표한 이후 지난 29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다케다 주식이 폭락했다.
다케다측은 ‘극히 초기 조사단계’라고 설명했고 실현될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지만, 거액인수와 관련 증자에 따른 자금조달이 불가피하다고 본 투자가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하락률은 7%를 넘어섰다.
반면, 28일 영국 주식시장에서 샤이어의 주식은 다케다의 매수검토 보도로 급등하여 대조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샤이어는 희귀질환에 강점을 갖는 제약사로, 혈우병 및 주의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폭넓은 분야의 치료약을 취급한다. 인수가 성사되면 다케다는 신약의 라인업을 확충할 수 있다. 또, 중점영역으로 삼아온 암, 소화기계 질환, 중추신경계 질환 등 3개 분야도 강화할 수 있다. 샤이어의 매출액도 약1조6,000억엔 규모로 다케다와 비슷하다.
샤이어의 시가총액은 4조5,000억엔을 넘어 프리미엄 등을 포함하면 다케다는 인수를 위해 5조엔 규모의 거액이 필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견해도 나온다. 다케다의 2017년말 예금액은 약4,400억엔, 유이자 부채는 약1조1,000억엔이다. 자금조달을 위해서는 새로운 차입·증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장이 우려하는 것은 재무악화다.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대표지표인 DE비율(부채자본비율)은 2017년말 기준 약0.5배다. 수치가 낮을수록 재무가 건전하다고 볼 수 있으며, 한 배가 표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만일 다케다의 유이자 부채가 2조엔 늘어나면 단번에 1.5배로 뛰어오른다. 향후 금리가 상승하여 이자 부담이 늘어나면 배당여력이 없어져 배당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제약업계는 전세계적으로 거액의 M&A가 이어지고 있다. 획기적인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사단독으로는 어렵기 때문에 유망한 약물을 가진 기업을 인수하고 규모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는 것.
다케다의 샤이어 인수검토가 검토만이 아닌 실제 인수로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