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마크로라이드 계열의 한 항생제가 일부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환자들에게서 기침, 숨참, 호흡곤란 등과 같은 증상의 급성악화를 억제하는 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렇다면 COPD 환자들 가운데 상당수에서 증상악화가 나타나고 있는 형편임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COPD 환자들의 부담을 낮추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큰 도움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기 때문.
미국 앨라배마대학 폐건강센터의 마크 T. 드랜스필드 교수 연구팀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5일자 최신호에 게재한 ‘COPD의 악화를 예방하는 아지스로마이신의 효용성’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드랜스필드 교수팀은 통상적인 COPD 치료제들과 함께 1일 250mg의 아지스로마이신을 1년 동안 병용토록 한 570명의 환자들과 플라시보를 병용시킨 572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12개월 동안 추적조사를 진행했었다.
그 결과 전체 피험자들의 80%가 COPD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흡입용 스테로이드제와 장기지속형 기관지 확장제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한 그룹의 경우 COPD 증상의 급성악화가 나타난 빈도가 1인당 연평균 1.48회로 집계되어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하지 않았던 대조群의 1.83회를 밑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아지스로마이신을 병용한 그룹은 설문조사에서 자신의 호흡기능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물은 문항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증상악화가 처음 나타난 시점의 경우 평균 266일이 경과한 후로 조사되었지만, 아지스로마이신 병용群은 227일로 파악되어 대조群의 174일에 비해 확연한 비교우위를 과시했다.
부작용의 경우 아지스로마이신 병용群 가운데 일부에서 항생제 내성균이 관찰되었지만, 세균감염증으로 진행된 사례는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아지스로마이신 병용群은 25%에서 경미한 수준의 청력감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되어 대조群의 20%를 상회했다.
드랜스필드 교수는 “현재 미국 내에서 1,2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사료되는 COPD 환자들 가운데 증상이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고 최근 12개월 이내에 증상악화 전력이 있었던 이들의 경우 아지스로마이신 병용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여기에 해당하는 이들은 전체 COPD 환자들 중 4분의 1 정도에 이르리라는 것이 드랜스필드 교수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