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와해된 일상..다이어트마저 와르르~
케토ㆍ글루텐-프리 및 클린이팅 다이어트는 무풍지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0-09-01 16:05   수정 2020.09.01 16:06


‘코로나19’로 인한 자가격리와 가중된 스트레스 때문에 다이어트를 잠시 접어두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케토(keto) 다이어트, 글루텐-프리 다이어트 및 클린이팅(clean eating) 다이어트 등의 라이프스타일 다이어트는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뉴욕주 포트워싱턴에 소재한 국제적 시장조사기관 NPD 그룹은 지난달 공개한 ‘건강 고취‧행동 추적조사’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각종 다이어트 또는 영양섭취(nutrition)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성인들의 비율이 지난해 4월 당시의 48.3%에서 올해 4월에는 43.8%로 감소했음이 눈에 띄었다.

반면 케토 다이어트를 비롯한 기타 스페셜티 다이어트에 참여하고 있는 성인들의 비율은 전년도 4월과 올해 4월 통계치가 큰 변화없이 유지된 것으로 조사됐다.

NPD 그룹의 대런 사이퍼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케토 다이어트와 글루텐-프리 다이어트를 포함한 각종 영양섭취 프로그램들이 소비자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통제하고 있는 느낌을 갖게 하고 있다”면서도 “반면에 편안함을 안겨주는 식품들(indulgent comfort foods)의 경우 높아진 스트레스로부터 탈출구 역할을 해 줄 뿐 아니라 지금처럼 도전적인 시기에 작지만 지출의 즐거움을 맛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측면이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트레스와 와해된 일상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하는 정서적인 면역력(?)을 확립시켜 주는 것이 이 같은 식품들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NPD 그룹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와해된 일상으로 인해 다이어트 및 영양섭취 프로그램에 계속 참여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편안함을 안겨주는 식품을 섭취할 수 밖에 없게 된다는 것.

이와 관련, NPD 그룹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소비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식품섭취가 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스낵류 섭취 또한 8%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마찬가지로 짭짤한 스낵류와 단음식(sweet treat) 섭취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자가격리로 인한 스트레스가 고조된 상황에서 위안을 얻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설탕, 소금 및 술을 피하려는 경향이 상당정도 꼬리를 내렸다는 것이다.

NPD 그룹은 이 때문에 제빵기구, 믹서기, 와플굽는 틀과 같은 주방도구의 매출이 자가격리 기간 동안 뜨겁게 타올랐다고 지적했다.

탄수화물 섭취가 자가격리 기간 동안 일종의 해방구 역할을 해 준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사이퍼 애널리스트는 “하지만 이 같은 잠시의 멈춤(pause)이 일시적인 상황에 그칠 것으로 믿는다”고 단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사이퍼 애널리스트는 “체중감량과 전체적인 웰빙에 대한 관심도가 여전히 강력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되었다고 느낄 때면 소비자들이 이전의 영양섭취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의 위세가 꺾이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완화되면 빠른 시일 내에 건강친화적인 식습관으로 발걸음을 되돌릴 것이라는 게 사이퍼 애널리스트의 장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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